6.4 천안문 사건 36주년을 맞아 타이베이 곳곳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일어났다. 타이베이 2.28 평화공원에서는 타이완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이 4일 저녁 촛불 추모 행사를 열었다. 전 홍콩 의원 라이원후이(賴文輝)는 이번 행사가 홍콩인들이 타이완에서 처음으로 여는 6.4 추모 집회로, 과거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의 집회를 본보기로 했다고 밝히며, 타이완은 홍콩에서 가장 가까우며 6.4를 기릴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완 내 홍콩인 6·4 촛불 집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집회 시작 후 10분 만에 갑자기 큰비가 내렸지만, 참가한 100여 명의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 촛불을 쥔 채 6·4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을 이어갔다.

타이완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이 4일 저녁 타이베이 2.28공원에서 6.4 촛불 추모 집회를 가졌다. 약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 사진: CNA
중정기념당에서도 타이완의 여러 시민 단체들이 모여 추모 집회를 가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3,000명 이상이 현장에 모였으며, 참가자들은 촛불 모양의 전등으로 숫자 ‘8964’를 만들며 천안문 사건을 추모했다.
주최 단체 중 하나인 화인민주서원협회(華人民主書院協會)의 라이룽웨이(賴榮偉) 이사장은 연설에서 “만약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면, 어떻게 오늘 이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6.4를 논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집회가 타이완이 결코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완은 인권의 등불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어력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시민들이 거센 비에도 현장에 모여, ‘국상지주(國殤之柱)’ 옆에서 함께 묵념했다. - 사진: CNA
이날 행사에는 대륙위원회 부주임 위원인 선여우중(沈有忠)도 참석해 추모 발언을 했다. 선 의원은 “6·4를 추모하면서 다시금 확인해야 할 것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본질”이라며, 권력을 위해 평화롭게 집회하는 학생들에게 탱크를 보내고, 안정을 위해 공공 문제를 논의한 학생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는 이런 정권에 대해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되며, 타협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절반쯤 진행되던 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수천 명의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徐承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