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순으로 떠났던 엿새 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11일(타이완현지시간) 귀국했다. 시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에 대해 중화민국 외교부가 오늘 13일 입장을 내놨다.
티엔중광(田中光) 중화민국 외교부 차장은 오늘 13일 오전 입법원 외교 및 국방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을 계기로 역내 안보, 경제 안보 등 의제에서 중국과 유럽 연합(EU) 간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중국이 유럽에 부쩍 공을 들이고, 이로 인해 타이완- 유럽 관계가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외교부 내 우려가 있냐는 뤄메이링(羅美玲,민진당 소속) 입법위원의 질의에 티엔중광 외교부 차장은 올해는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동시에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프랑스에게 있어 경제 등 내부적인 문제들이 매우 중요한 시점임에도 프랑스 정부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르비아, 헝가리의 경우 비록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완과 이들 국가의 관계는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외교부 외 국가안전국도 입법원 외교 및 국방위원회의 초청으로 본회의에 참석해 ‘중국 지도자 시진핑 유럽 순방 후 가져온 국제관계 변화가 우리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大陸領導人習近平訪歐後國際關係變化對我國安之影響)’이라는 주제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국가안전국은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지정학적 안보 문제가 많지 않고, 경제, 무역에서의 갈등은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더 나아가 중국은 세르비아, 헝가리 등 친중 세력을 끌어들여 유럽연합의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타이완은 다른 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분열시키려는 중국의 동향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헝가리에선 헝가리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을 반대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일부 거리 시위 참석자는 타이완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유럽 순방 최종 목적지인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국빈 방문한 지난 9일(현지시각) 다수의 헝가리 시민들은 타이완의 청천백일만지홍기,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사자기(雪山獅子旗)를 들고 시진핑 주석의 헝가리 방문을 반대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또 일부 시민들은 ‘곰돌이 푸’ 분장을 통해 중국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헝가리 야당 모멘텀(Momentum)의 마르톤 톰포스(Márton Tompos) 원내부대표는 지난 12일 타이완 중앙통신사(CNA)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외신 보도 사진 속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어깨에 걸치고 거리 시위에 나선 인물이 바로 자신이라고 직접 밝혔다.
마르톤 톰포스 모멘텀 원내부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친중 태도를 보이고 있는 헝가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마르톤 부대표는 시 주석의 이번 헝가리 방문을 계기로 총 18건의 쌍변 협정이 체결되며, 헝가리는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등 국가와 같은 이른바 중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헝가리는 유럽 연합(EU),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 성격)의 특선 클럽(中國特選俱樂部)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타이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마르톤 부대표는 유럽의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지난 9일은 유럽의 날로 유럽연합기(旗)가 길거리에 걸려 있는 것이 마땅하지만 헝가리 거리에는 온통 중국 국기가 걸려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정말 황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헝가리 정부를 향해 “ 중국과의 협력 외에도 다른 선택 사항이 있다”며 “타이완은 최고의 경제, 투자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권, 민주주의, 자유 등의 가치를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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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헝가리를 국빈방문한 지난 9일 마르톤 톰포스 모멘텀 원내부대표가 타이완의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어깨에 두르고 거리 시위에 나섰다.[사진출처= 마르톤 톰포스 부대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