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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국제복싱협회 기자회견… 린위팅 선수 성별검사 결과 끝내 공개 안했다[2024파리올림픽]

  • 2024.08.06
  • 손전홍
‘알맹이’ 빠진 국제복싱협회 기자회견… 린위팅 선수 성별검사 결과 끝내 공개 안했다[2024파리올림픽]
5일 (타이완현지시간) 오후 열린 국제복싱협회(IBA) 기자회견 모습. 사진출처=국제복싱협회 유튜브 생중계 중 캡쳐.

국제복싱협회(IB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종목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타이완 린위팅(林郁婷)과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를 둘러싼 ‘성별 논란’을 두고 또다시 격돌했다. IOC는 “정치적 동기로 벌이는 문화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촉발한 IBA를 비판했고, 이에 IBA는 두 선수에 대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IOC와 대립각을 세웠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3일(프랑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고, 여권에도 여성으로 나와 있다”며 “오랫동안 여성으로서 경쟁해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해당 논란을 쟁점화하는 IBA를 비판했다. 그는 “그들(IBA)이 과학에 근거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놓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살펴볼 의향이 있지만, 정치적 동기로 벌이는 문화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IBA는 5일(타이완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두 선수가 지난해 IBA가 주관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중 실격 처분을 받은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오후 7시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회견은 1시간 가량 연기 됐다. 예정보다 늦은 오후 8시가 다 돼서야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크리스 로버츠(Chris Roberts) IB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린위팅 선수가 지난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내려진 실격 처분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자격을 박탈했던 결정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IBA는 당시 두 선수가 자격 테스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테스트 검사 결과 보고서는 선수의 개인 정보를 이유로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상 이날 기자회견은 그간 IBA가 해온 주장들만 되풀이 했고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어 ‘알맹이 빠진 기자회견’이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린위팅과 칼리프가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보유한 여성복서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데서 비롯됐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도 정상적으로 출전했지만,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겼다는 주장과 함께 주최측인 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XY염색체를 갖고 있는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IBA는 이를 근거로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주장했고, 반면 IOC는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문제 될게 없다면서 두 선수를 링으로 복귀시키며 논란이 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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