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 시간) 미국이 타이완, 한국, 일본 등 반도체 제조국가들과 손을 잡고 러시아를 공동 제재하면서 러시아가 타이완의 TSMC의 반도체를 공급 받기 어려워짐에 따라 러시아의 선진 무기, 5G, 인공 지능(AI) 및 로봇 과학 발전에 변수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미국이 2월 말부터 국방, 항공우주, 해양 산업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와 통신 시스템을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 등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일부 외국산 제품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타이완과 한국, 일본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와 유사한 통제 조치를 채택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선진 무기, 5세대 이동 통신(5G), 인공 지능 및 로봇 공학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아시아 책임자인 톰 래퍼티(Tom Rafferty)는 국제사회가 연합해 이루어진 이번 경제 제재가 러시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한국과 타이완이 독점적으로 고급 반도체를 생산하는 관계로 러시아는 다른 곳에서 반도체 물량을 공급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반도체 설계 및 생산과 관계없이 러시아의 반도체는 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유엔 컴트레이드(United Nations Comtrade)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는 미화 약 4억 4000만 달러(2022년 3월 21일 기준 한화 약 5,3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와 미화 1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193억 원) 규모의 반도체 칩을 수입했으며, 주로 현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WSJ는 고급 반도체 칩 시장에서 타이완, 한국, 일본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고급 반도체 칩 혹은 자체 생산 반도체 칩 개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흐름에 따라 확실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