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은 오늘(28일) 2·28사건 78주년 추모식에서 국가를 대표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진상규명 및 배상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1947년 발생한 2·28사건은 독재정권이 타이완 통치권을 확보하기 위해 저지른 국가폭력으로, 단순히 민족갈등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행위이며, 추모식은 사회적 대립을 심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2·28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타이완 지식인들이 목숨을 잃거나 해외로 망명하는 등 사회 전반에 미친 충격은 가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2·28사건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부재한 상태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있다며, 앞으로 행정원과 함께 가해자 정보를 포함한 관련 기록 공개, 사건 발생지를 ‘불의 유적지(不義遺址)’로 지정, 추모식과 같은 기념행사 개최 등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여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라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정부를 대표해 1980년 2월 28일 발생, 아직까지도 미결상태에 있는 ‘린이슝 일가 살인 사건(林宅血案)’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최근 정부 조사에 따르면, 당시 정보기관이 수사를 방해해 핵심 증거를 파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라이 총통은 사건 발생지인 타이베이 이광교회(義光教會)를 ‘불의 유적지’로 지정할 것을 문화부에 지시했으며, 독재정권이 저지른 인권침해를 반성하고 타이완의 자유민주적인 헌정 체제와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28 국가기념관에서 열린 올해 추모식에는 줘룽타이(卓榮泰) 행정수반, 류스팡(劉世芳) 내정부 장관, 리위안(李遠) 문화부 장관, 천이선(陳儀深) 국사관(國史館) 관장 등이 참석했다. -顏佑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