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차 태평양도서국포럼(PIF, Pacific Islands Forum) 정상회의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타이완의 PIF 참여 지위를 확인한 공보가 다음날인 31일 삭제되었다. 미 국무부는 오늘(5일)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들에 압력을 가한 방식은 타이완의 국제적 위상을 억압하는 패턴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남태평양은 양안 외교전의 주요 장소 중 하나로, 올해 PIF에는 티엔중광(田中光) 중화민국 외교부 정무차관, 첸보(錢波) 중국 태평양도서국 특사가 참석했다.
올해 포럼 시작 전부터 중국이 내년 포럼 개최국인 솔로몬제도를 부추겨 내년 타이완의 참여권을 제한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나, PIF 정상회의는 30일 타이완이 ‘타이완/중화민국(Taiwan/ Republic of China)’의 명의로 PIF에 참여한다는 신분에는 변화가 없다는 공보를 발표했다.
이에 첸보 중국 특사가 반박에 나서자 해당 공보는 삭제되었다. 뉴질랜드 국영방송(RNZ Pacific)은 당시 첸보 특사가 포럼 의장인 마크 브라운(Mark Brown) 쿡 제도 총리에게 타이완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해 브라운 총리가 “우리는 삭제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녹음했다. 결국 31일 올린 최종 공보에는 타이완 참여 지위에 관한 문구가 삭제되었다.
미 국무부는 오늘(5일) 오전 중앙사와의 이메일에서 타이완은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미국은 타이완의 유의미한 국제참여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엔 타이완 외교부 차관은 어제(4일) 기자회견에서 1992년 공보에서 확인된 타이완의 참여 신분에 대해 모든 참여국이 동의한다는 PIF 공보가 초안 작성 단계에서 인터넷에서 공개되었으나,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타이완을 배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솔로몬제도가 2019년 타이완과 단교, 중국과 수교한 시간이 태평양 지역에 안보 문제를 야기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 顏佑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