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하길 바라는 건 정작 미국이라는 발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에서 나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시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베이징을 찾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미국이 중국을 속여 타이완을 침공하도록 하고 있지만, 나는 미끼를 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FT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중국 당국 관리들에게 설명했다”면서 미중 외교관계의 기둥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할 것이란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화민국 외교부는 오늘 18일(타이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타이완과 미국은 타이완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국제사회는 타이완해협의 현상 변경 시도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누가 시도때도 없이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비판을 가했다.
왕량위(王良玉) 외교부 북미사 사(司)장은 오늘 18일 브리핑에서 “우리와 미국 그리고 비슷한 이념을 가진 국가는 어떻게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지를 놓고 오랫동안 논의해왔다”면서 타이완과 미국이 타이완해협의 일방적인 현상태 변화에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