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개척하는 새로운 외교 전선이 중국으로 하여금 타이완을 침략할 수 있는 더 나은 법적 명분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3일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賴清德)가 타이완의 차기 총통으로 선출되고, 이틀 뒤 나우루가 타이완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을 인정했으며, 뒤이어 미 해군이 지난 24일 타이완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중국은 이를 '도발적 행위'라고 표현하는 등 이런 극적인 사건들 속에서 새로운 외교전이 가열돼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최근 새로운 외교 전선을 개척해 중국의 유일한 대표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타이완이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주장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중국 지도부는 큰 외교적 무기와 타이완 침략의 법적 근거를 얻게 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한다. 현재 나우루 포함 중국을 인정한 국가는 183개국인 반면 타이완을 공식 인정하는 나라는 12개에 그친다.
물론 중국을 인정한 183개국 중에는 타이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으나 사실상 독립국가로 보는 시각과 중국의 주장을 완전히 지지하는 시각으로 엇갈린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이후 중국 외교부의 중국어판 성명을 파키스탄, 시리아 등 최소 28개국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등 같은 상당수 주요 서방국가들이 타이완을 지지하는 쪽에 서자 중국은 최근 스스로를 ‘국제질서의 수호자’라고 칭하며 중국을 지지하는 개발 도상국, 아프리카·아랍·중앙아시아·태평양 국가 등 다양한 단체와 '유엔 헌장을 지키는 벗 그룹(Group of Friends in Defence of the Charter of the United Nations)' 등 신흥 포럼에서 선전하고 있다.
중국은 1971년 유엔 총회 결의 2758호를 근거로 베이징 정부가 유엔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라고 주장하나, 이 결의안에는 타이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며, 미국 관리들은 결의 내용이 타이완의 위상을 결정짓지 않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나우루 등이 타이완에 관해 언급할 때 이 결의안을 인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고 유엔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의 데니스 프란시스 외교관은 이달 총회를 2758호 결의안 아래 진행하겠다고 밝혀 중국에 유리하게 되었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타이완해협에서의 침략활동을 강화해 군용기들을 타이완에 급파하는 등 '타이완 싱크탱크'의 라이이중(賴怡忠) 자문위원의 말처럼 중국은 군사·외교적으로 현 상황을 바꾸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시각에 공감하는 국가가 많아질수록 중국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구실이 커지기 때문에 타이완에게 있어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음을 예고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한다. –徐承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