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총통의 오는 27일(이하 타이완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진보당은 “마잉주 전 총통이 2,300만 타이완 국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하는 반면 야당인 중국국민당은 “양안(타이완과 중국) 교류와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우선 야당인 중국국민당은 양안관계 회복이 가져올 효과를 기대하며 이번 마잉주 전 총통의 중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9일 린자싱(林家興) 중국국민당 대변인은 “국민당은 ‘미국과의 친밀, 일본과의 우호, 중국과의 평화’ 정책을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며 ‘교악(交惡: 서로 등을 돌리다)을 교류로, 대항을 대화로 대체’하는 방식이 중화민국을 지키고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마잉주 전 총통의 중국 방문은 양안 교류와 이해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인 민주진보당에서는 마잉주 전 총통의 방중에 대해 ‘타이완 국민을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진보당 소속 천팅페이(陳亭妃) 입법위원은 19일 “마잉주 전 총통은 어떤 역할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냐”고 지적하며 “마잉주 전 총통이 2,300만 타이완 국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런가 하면 장즈하오(張志豪) 민주진보당 신문부 주임은 오늘(20일)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흔들림 없이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는 현 시점에 마잉주 전 총통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명목 아래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중화민국 타이완의 전 총통으로서 (마잉주 전 총통이) 민의와 국가의 최대 이익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마잉주 전 총통의 방중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잉주 전 총통의 중국 방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20일 린위찬(林聿禪) 중화민국 총통부 대변인은 “(마잉주 전 총통의 이번 방중은)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이 타이완해협 및 인도-태평양 지역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군사확장을 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며 “마잉주 전 총통이 전임 국가원수로서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국가 이익과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행동을 중국과 전 세계에 보여주고, 나아가 타이완의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 그리고 평등하고 존엄한 양안 교류의 입장을 여실히 드러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마잉주 기금회 샤오쉬천(蕭旭岑) 집행장은 오늘 20일 마잉주 전 총통의 중국 방문은 단순히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양안 학생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함이며 이 같은 계획은 음력 새해 전부터 이미 세워뒀고, 또한 이번 방중 일정 중에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측 인사들과 접촉 예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를 다하기 위해 (마잉주 전 총통이) 중국을 방문해 조상을 섬기는 제사를 지내는 것 대해 타이완 국민도 분명 동의 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특히 양안 청년 교류를 통해 양측 국민의 상호 적대감을 낮추고 양안의 긴장된 분위기를 완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대타이완 담당부서인 중국 국무부 타이완사무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오늘 20일 “중국 정부는 마잉주 선생이 중국을 방문해 조상의 제사를 지내고 지역 참관과 함께 타이완 학생들을 이끌고 교류를 진행하는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을 방문하는 데 있어 마잉주 선생이 필요로 하는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이며 그의 이번 방중이 순조롭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