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가 이루어진 다음날 미국이 타이완의 요청에 따라 워싱턴 주재 타이완 대표부의 명칭을 '타이베이(Taipei) 경제문화대표처(TECRO)'에서 '타이완(Taiwan) 대표처'로 바꾸는 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 이 같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며 나아가 만약 미국에서 워싱턴 주재 타이완 대표부의 명칭 변경을 동의한다면 중국 측에서는 동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속내를 엿볼 것 이라는 타이완 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타이완국제전략학회와 타이완국제연구학회는 지난 11일 ‘9.11사건 20주년 및 미중타이완 전략 전형(911事件20周年與美中台戰略轉型)’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왕쿤이王崑義 타이완국제전략학회 이사장, 뤄칭성羅慶生 타이완국제전략학회 최고 경영자 , 그리고 스정펑施正鋒 둥화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왕쿤이 타이완국제전략학회 이사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국제사회에서 타이완을 울타리 안에 가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워싱턴 주재 타이완 대표부의 명칭 변경에 동의한다면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날카롭게 꼬집으며, 미중관계와 타이완해협 정세를 살펴봤을 때 중국은 경제부문에서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중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중국측에서 동중국해와 타이완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타이완 해협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해 엿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