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독립파의 원로 구콴민(辜寬敏) 중화민국 총통부 자정(資政,고문) 겸 타이완제헌기금회 회장이 향년 97세를 일기로 오늘 27일(이하 타이완 현지시간) 타계했다. 차이잉원 총통을 포함한 타이완 각계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고인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면서 애도를 표했다.
타이완제헌기금회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27일 오전 8시 55분경 타이베이 롱종(榮總)종합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타이완제헌기금회는 이어 “구콴민 회장은 30대부터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타이완 독립 건국과 국가 정상화 사업에 앞장서 왔다”며 “고인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 각국의 이민사회와 같이 타이완이 궁극적으로 독립적이며 정상적이고 나아가 존엄있는 국가가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이같은 헌신은 일종의 정치적인 운동일 뿐만 아니라 타이완인의 사상의 또 하나의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완제헌기금회는 또 고인은 그 어떤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과거 1960년대 일본에서 타이완독립연맹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2.28사건을 기념하는 거리행진을 추진했으며, 또한 여러 차례 미국 언론기고를 통해 타이완인의 마음의 소리를 퍼뜨렸고, 더불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타이완과 일본 양국의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타이완에 (전쟁같은) 일이 있다는 것은 일본에도 일이 있다는 것’이라는 정치적 기틀을 확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 왔고, 이밖에 고인은 타이완 신(新)헌법 운동 추진을 위해 지난 2019년 타이완제헌기금회를 설립했으며 이어 2020년에는 타이완의 헌정사 최초로 헌법 개정 사안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관련 안건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고, 나아가 2021년에는 타이완신헌법연합전선(台灣新憲聯合陣線)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완제헌기금회는 그러면서 “구콴민 회장은 타이완 국민이 직접 만든 타이완을 위해 태어난 신헌법 제정 추진에 전념해 왔다”며 그는 신헌법 제정을 통해 타이완인의 이데올로기를 근본적으로 단결하고 응축하며 타이완 국민의 국민 이데올로기와 국가 이데올로기를 심화시키길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27일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접한 타이완 각계 인사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린위찬(林聿禪) 중화민국 총통부 대변인은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접한 차이잉원 총통은 한 평생 타이완의 주체성과 타이완의 자유, 민주, 본토화 추진을 위해 힘써온 고인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기리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과 함께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고인의 가족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오늘 27일 밝혔다.
아울러 천지엔런(陳建仁) 행정원장도 오늘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천지엔런 행정원장은 고인의 별세 소식에 “오늘 아침 구콴민 선생님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면서 선생님의 가족분들께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오랜기간동안 타이완 주권을 수호하고 타이완 본토화와 민주화 추진에 헌신해온 선생님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고인을 추모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의 (숭고한) 정신과 (정치가로서의) 풍골과 기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