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애플, 엔비디아의 협력사이자 타이완 홍하이정밀공업(鴻海精密工業)의 자회사인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를 단행했다. 이에 중화민국 국가발전위원회 공밍신(龔明鑫) 위원장은 중국을 향해 정치적 간섭을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근 중국 세무 당국이 법규에 따라 폭스콘의 중국 광둥(廣東), 장수(江蘇) 등 주요 생산 거점을 대상으로 세무 조사를 벌였고, 또한 중국 자연자원부는 폭스콘의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등에 위치한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토지 사용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22일(이하 타이완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폭스콘은 전자위탁생산(EMS)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타이완 1위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세무·토지 조사 대상이 된 곳이 내년 1월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郭台銘) 후보가 창업한 폭스콘이라는 점에 심상치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폭스콘을 콕 집어 세무•토지 조사를 단행하자 중화민국 국가발전위원회 공밍신 위원장은 중국을 향해 정면 반발했다. 오늘 23일 국가발전위원회의 공밍신 위원장은 ‘제29회 근대 엔지니어 기술 세미나’ 참석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시점으로 모든 국가가 타이완 기업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겨냥해 정치적 간섭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공밍신 위원장은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세무 조사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중국이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를 단행한 진정한 배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만약 홍하이라는 단일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다른 타이완 기업으로 (조사가)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타 기업으로 확대된다면 시스템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타이완 정부는 전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타이완 기업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엔런 행정원장은 오늘 23일 국가싱크로트론 방사선 연구 센터(National Synchrotron Radiation Research Center) 가동 30주년 기념식 참석 전 폭스콘 세무 조사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부처는 이미 홍하이와 연락을 취했으며 상황에 따른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타이완이 총통 선거(운동) 기간 돌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계속해서 타이완 기업의 요구에 관심을 기울이며 타이완 기업의 든든한 뒷배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