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 총통이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미 하원의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으며, 미 국무부도 이번 차이 총통 미국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Ned Price) 미 국무부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이번 미국행을 ‘방문’이 아닌 ‘경유’라고 표현하며, 타이완 고위 관리가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도, 새로운 돌파구도 아니며, 현재 상황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으로, 미국의 오랜 정책과 미국과 타이완의 견고한 비공식 관계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 총통이 2016년 취임한 후 여섯 차례나 미국을 경유한 바 있다고 설명하며 해당 여정은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회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로 타이완의 중남미 동맹국을 오가는 길에 경유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중화민국 외교부는 총통의 수교국 방문 및 관련 일정은 관례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확정되는대로 설명겠다고 발표했다. 쉬여우디엔(徐佑典) 외교부 북미국장은 “각 단위에서 관련 소통과 준비를 진행 중이며, 관련 일정의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외부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면서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든 타이완 독립파의 지도자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쉬 외교관은 중화민국 타이완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분이 아니라는 것은 오랜 기간동안 타이완 해협의 양안에 존재해 온 역사적 사실과 현상이며, 중국은 타이완이 다른 나라와 교류하는 데 있어 손가락질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중화민국 타이완의 원수이고, 중국이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이러한 발언은 사실을 무시하고 국격에 어긋난다고 단호하게 비판했다. 매카시 의장 역시 이번 계획에 대해 “내가 타이완에 갈지 여부와 상관없다"며 "내가 언제 어디를 가든지 중국이 참견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96년 리덩후이(李登輝) 당시 중화민국 총통이 뉴욕의 모교인 코넬대(Cornell University) 방문을 허용했고, 이로 인해 중국이 타이완 인근 해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위기가 촉발된 바 있다.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타이완을 방문한 후에도 중국은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막강해진 베이징 정부가 타이완을 침공하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보고 있다. - 徐承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