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저우(貴州)의 마오타이(茅台)주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부패와 연관되었다고 인식되는 술이다.
2021년 새해가 밝아온 지 이제 2주일을 조금 넘겼다. 코로나 19 확산사태로 인해서 전세계는 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주류업계는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중국 외교 석상의 일등 술로 간주되어 온 구이저우의 마오타이주 주가는 세계 제2대 상장주식으로 비약한 국영기업으로 등극한 것 외에도, 중국의 포도주 발전도 승승장구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사고를 해본다면 속어에 ‘하이해우 유유두강 (何以解憂 唯有杜康)’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무엇으로 근심을 풀 수 있을까, 오직 술이로다’라는 뜻이다. 즉 긴세월 유지해온 중국의 음주문화가 주류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베이징당국에서 마오타이주를 외교수단과 금융수단으로도 이용한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1월16일 주간 시사 평론에서는 중국식 전국민 운동 ‘근심을 푸는 데에는 오직 술 뿐이다’라는 제목으로 분석한다.
효자제품, 구이저우 마오타이주
‘주색재기(酒色財氣)’라는 말이 있다. 술과 여색과 재물과 성질이 인생을 망치게 하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옛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런데 ‘주색재기’를 구이저우 마오타이주에 빗댄다면 참 어울릴 것 같다.
지난 1월 12일 증시에서 구이저우 마오타이주는 주가의 최고점을 찍었다. 시장 가치는 인민폐(위안화) 2조7억 위안(한화 약 458조6천억원, 2021.01.15. 환율 기준)을 돌파해 선전(深圳)의 2019년 국내총생산액(GDP)보다 더 높았다. 중국 후룬(胡潤)연구소가 공포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국유 상장회사 중 랭킹 2위에 올랐다. 세계 1위 국유 상장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이다.
주류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주는 그 두터운 재력이 코카콜라와 비견될 정도이다. 미국의 주간투자신문 바론즈(Barron’s)는 마오타이주를 반드시 알아야 할 중국의 10대 브랜드로 꼽았다. 이 술은 2018년도에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대접했을 때 마침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었었다. ‘마오타이주는 인민의 피와 땀으로 양조한 것이다’ 라며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농민들이 ‘100제곱미터의 수수를 경작해봤자 1병의 마오타이주도 사지 못한다’ 며 마오타이주의 지나친 이익 착취에 대해 항의했다.
상납 모범, 울며 겨자 먹기
구이저우 마오타이주는 화젯거리이자 주가의 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역시 중국의 ‘국진민퇴(國進民退)’정책의 주요 대상이다. ‘국진민퇴’란 국영기업의 약진, 민영기업의 퇴보, 즉 국영기업 위주로 경제 성장을 주도함에 따라서 민영기업은 점점 쇠퇴하며 물러난다는 뜻이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주 집단은 2020년말 부채 1위의 구이저우정부에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했다. 벌써 두 번째 증여라 현재 마오타이집단의 지분은 54%까지 떨어졌다. 마오타이주가 좋다고 칭찬을 받는 동시에 지분을 자꾸 빼앗겨야하는 형편이다.
일본 니케이 아시안 리뷰,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Orient Capital Research) 앤드류 코리어(Andrew Collier) 대표는 중국은 사업이 잘 되는 성공적인 중형 기업으로 하여금 국가에 상납하도록 점점 더 많이 요구하고 있으며, 구이저우 마오타이주 집단은 근년 이래 여러 차례 거명됐고, 집단 회장 위안런궈(袁仁國)는 2019년에 ‘정치 기율과 정치 규칙을 엄중히 위반했다’는 죄명으로 체포되었다. 이런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으니 집단 고위층들은 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라에 상납하는 게 업주들에게는 어떠한 느낌일지는 아마 최근 행방이 묘연해진 중국 전자상거래의 대부로 불리는 마윈(馬雲)이 잘 알 것이라 생각된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앤트 파이낸셜(개미금융) 주식 상장을 48시간 앞두고 돌연 상장 시기를 연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윈도 주동적으로 일부 지분을 중국정부에 상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건 ‘파재소재(破財消災)’ 즉 돈으로 액땜하겠다는 것이다. 아직도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있는 마윈의 처지를 상상해 보면서 구이저우 마오타이주가 구이저우성에 환원하는 동기를 다소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왜 갑자기 포도주?
구이저우 마오타이주가 ‘유명세’를 톡톡히 내고 있는데 작년에는 포도주가 떴다. 특히 베이징과 캔버라(Canberra) 당국이 코로나 19의 발병원, 중국 간첩 등 여러 쟁의가 부상하면서 쇠고기, 보리, 목화, 석탄, 포도주 등 상품들이 줄줄이 중국과 호주 간의 외교 각축전의 제물이 되었다.
중국은 작년 11월 27일 호주 포도주 제품에 대해 최고 212%의 반덤핑세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하여 중국 내에서의 포도주 생산은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공직자에 대한 금주령이 내려지면서 많은 애주가들은 국산 포도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서 대다수의 포도주 생산국가에서의 국산 주류 구매량이 높아졌는데 중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가장 현저한 것으로 산업분석기구 와인 인텔리전트 조사에서 나타났다.
2020년 8월에 실시한 포도주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54%의 응답자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그들은 중국산 포도주를 구매하는 수량이 더 많아졌다고 대답했다.
‘무엇으로 근심을 풀 수 있을까, 오직 술이로다’라는 말이 전해진 건 이미 1천8백 년은 되었다 그런데 진정으로 술이 근심을 풀어줄 수 있을까? 단순히 즐기는 술이 아니라 이것이 국영기업 아래서 살아남으려는 민영기업의 고민이라면 술독에 빠져도 근심을 풀어줄 수는 없을 것이다. -jennifer p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