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정부가 남아공 주재 타이완대표처를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타이완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해 4월 남아공 외교부는 반년 안에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타이완대표처를 차로 약 50분 거리인 요하네스버그로 이전하라고 통지했고, 이어 이달 7일(이하 타이완현지시간)에는 이달 30일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것을 이메일로 통보해 왔다. 남아공 외교부는 또 “협상의 여지는 없다”면서 이달 30일을 이전 기한으로, 이에 불응할 경우 타이완대표처의 강제 폐쇄를 예고했다.
중화민국 외교부는 오늘 22일 성명에서 “남아공 정부의 이 같은 요구는 대표처를 상호 수도에 계속 둘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 양국이 지난 1997년 체결한 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남아공 정부의) 이러한 무리한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타이완대표처 이전 요구가 타이완과의 합의된 관련 협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남아공 정부가 이를 철회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융지엔 외교부 대변인은 “남아공 정부가 (타이완대표처 이전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공은 1998년 1월 타이완과 단교했으며, 이후 타이완은 남아공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에 타이완대표처를 설립했다. 미수교 국가의 타이완대표처는 사실상 대사관 또는 영사관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