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양솽즈(楊双子)가 타이완인 최초로 미국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Award)를 수상했다.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 시상식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어제(20일) 뉴욕에서 열린 가운데, 양솽즈가 집필, 진링(金翎, Lin King)이 번역한 소설 ‘타이완 만유록(臺灣漫遊錄, Taiwan Travelogue)’ 영문판이 번역문학 부문 대상을 받았다. 양솽즈는 수상 소감에서 이 소설을 쓴 이유는 타이완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서라며,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2020년 출판된 ‘타이완 만유록’은 쇼와 13년인 1938년을 배경으로 일본인 여성 아오야마 치즈코(青山千鶴子)와 타이완인 여성 왕치엔허(王千鶴)의 우의,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타이완 철도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완의 사회상은 물론, 일본인과 타이완인 간 복잡한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는 이 작품을 “식민권력을 논의하는 러시아 인형 같은 소설”로 묘사하면서 “소설 속 소설, 번역 속 번역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소설은 타이완 문화부 주최의 금정장(金鼎獎)을 수상한 데 이어, 일본어판이 지난해 출판된 후 만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제10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내셔널 북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출판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어판 출판은 확정된 상태이다.
한편, 양솽즈는 쌍둥이 자매인 양뤄츠(楊若慈)와 양뤄훼이(楊若暉)의 공동 필명으로, 언니 양뤄츠는 창작, 동생 양뤄훼이는 역사 연구와 일본어 번역을 담당했다. 그러나 동생 양뤄훼이가 2015년 세상을 떠난 후, 언니 양뤄츠는 양솽즈라는 필명을 유지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顏佑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