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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무협, 판타지... 다양한 장르 소설을 쓰는 작가 '궈정'

  • 2022.09.02
포르모사 문학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궈정(郭箏)의 무협소설 작품인 《귀신 있어요!사부님(鬼啊!師父)》- 사진: 보커라이(博客來) 사이트 페이지 캡쳐

궈정(郭箏)은 1955년 8월 24일에 태어났고, 본명은 타오더산(陶德三)입니다. 집안 배경은 매우 혁혁합니다. 할아버지 타오시성(陶希聖)은 장제스(蔣介石) 전 중화민국 총통의 연설문, 선언문 집필 협조를 담당했던 중요한 보좌관이고, 어머니 옌장위안(晏章沅)은 주태국 대사관 비서였으며 작은 형 타오더천(陶德辰)은 ‘타이완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여겨진 <세월 이야기(光陰的故事)>를 제작한 감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친척들도 모두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학력자입니다. 학자 집안에 태아나 자랐으나 궈정은 공부를 싫어하는 ‘가족의 흑양(Black sheep of the family)’이었습니다. 그는 '입시위주 교육'과 '주입식 교육'을 받고 싶어하지 않아서 중학교까지만 다녔습니다. 학교 교육시스템을 거부하여 정규적인 글쓰기 훈련을 받지 못했지만 궈정은 스스로 관련 책을 읽으며 글쓰기 수법을 모색하면서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궈정의 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 데는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역할이 컸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서유기’ ,’수호전’과 같은 중국 고전 소설과 전설 이야기는 모두 향후 궈정의 문학 창작의 원천이 됐습니다. 항상 ‘나는 소설을 위해 태아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서 소설에 대한 막대한 열정을 과시하지만 궈정이 발표한 첫 작품은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입니다. 그는 1981년에 야구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 《호두장군(虎頭將軍)》으로 행정원 신문국 우수 영화 각본상을 수상했는데, 하지만 이를 계기로 시나리오 작가의 길을 걷지 않았고 오히려 향후 10년 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설 창작을 병행했습니다.  

1983년, 궈정은 첫 단편소설, 협객이 공개적으로 처형되는 장면을 묘사하는 <정말 억울하옵니다. 대인!(冤枉呀,大人!)>을 발표하고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1년 후인 1984년 6월 2일부터 7일까지는 5일 연속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단편소설 <하루 땡땡이(好個翹課天)>를 발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독자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소설도 아주 빠른 속도로 동명 영화로 만들어지고 이듬해 1월에 개봉됐습니다. <하루 땡땡이>는 하루 수업 땡땡이치는 7명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으로, 소설은 학교 교육에 반항하여 ‘문제 학생’으로 여겨진 궈정이 자신의 학교 생활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부 독자는 이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궈정이 이와 같은 장르의 성장소설을 계속 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궈정은 4년 후에 발표한 〈당구왕(彈子王)〉이란 소설을 제외하고 더 이상 같은 주제의 소설을 내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해서 잉톈위(應天魚)라는 필명으로 무협소설 《소림영웅전(少林英雄傳)》과 《용호산수채(龍虎山水寨)》를 잇따라 선보였으며, 이후 본명으로 《연기처럼 사라진 고조황제(如煙消逝的高祖皇帝)》, 《귀신 있어요!사부님(鬼啊!師父)》 등 무협 장르의 소설들을 발표했습니다.  

36세인 1991년, 궈정은 문학적 성취를 추구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하게 됐는데, 하지만 이후 반년 동안 돈을 못 벌고 집세까지 지불하지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투고한 각본 2편이 신문국 우수영화 각본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때부터 궈정은 각본으로 생계를 꾸리기로 결심했으며, 지금까지 30년 기간 동안 20여 편의 영화 또는 드라마 각본을 썼고, 프랑스 도빌 아시아영화제 각본상, 타이완 금종장(金鐘獎) 각색상, 문화부 우수영화 각본상을 거뒀습니다. 2018년부터는 궈정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신화집이자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을 토대로 판타지, 역사, 무협을 결합한 소설 시리즈 《대화산해경(大話山海經)》을 쓰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7권을 발표했습니다.  

자신도 학창 시절에 주입식 교육을 거부하는 ‘문제아’로 가족과 학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은아웃사이더’여서 그런지, 궈정은 ‘아웃사이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즐겨 선보입니다. 예를 들면, 소설 <당구왕>의 주인공 아무(阿木)는 바로 당구만 좋아하고 공부를 싫어하는 ‘문제 학생’이자 조용하고 멍청한 성격으로 친구가 많이 사귀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리고 정의의 편에 서서 약자를 위해 싸우는 협객도 옛날 봉건사회의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들은 무력으로 공권력을 대신해 어렵거나 억울한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주는 행위 자체가 관리들의 무능함을 암시하는‘반관부 행위’라서 당연히 관부로부터 억압을 받았겠죠. 또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가문을 더럽히지도 않도록 협객은 보통 가족과 함께 살지 않고 혼자 떠돌며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겁니다. ‘문제 학생’이든 ‘협객’이든 이러한 사회에서 배척되는 아웃사이더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궈정을 오늘 포르모사문화관 시간에서 소개해봤습니다. 다음주도 알찬 내용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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