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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작가' - 홍싱푸

  • 2022.02.04
포르모사 문학관
‘농민작가’라고 불리는 홍싱푸(洪醒夫) - 사진:RTI

‘농민작가’라고 불리는 홍싱푸(洪醒夫)는 본명은 홍마총(洪媽從)이며 어머니에게 순종하는 아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러시아 문학 거장 도스토옙스키를 추앙하고 그처럼 서민들의 삶을 묘사하며 타이완 문학계에서 ‘각성자(覺醒者)’의 역할을 하고 싶어해서 도스토엡스키(杜斯妥也夫斯基) 이름 중의 ‘夫’자와 각성의 ‘성(醒)’자를 결합해 싱푸(醒夫)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홍싱푸는 1949년 타이완 중서부 장화(彰化)현 얼린(二林)진 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집안 농사를 도와줘서 농민들의 생활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으며 후기에 농민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작성했습니다. 1970년대 타이완에서 문학의 사회참여와 현실 비판 여부를 둘러싸고 ‘향토문학논쟁’이 전개됐는데 홍싱푸는 논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우수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향토문학 정신을 보여웠습니다. 

홍싱푸의 창작 생애는 ‘탐색기’와 ‘성숙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탐색기’는 1967년 데뷔부터 1975년까지이며 이 시기에는 주로 현대시와 소설을 썼습니다. 1967년, 18세의 홍싱푸는 본명 홍마총으로 ‘타이완일보’에 처녀작 <역류(逆流)>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당시 모더니즘 문학은 주류적 경향이라 홍싱푸는 이에 영향을 받아 실존주의 색채를 띤 작품을 여러 편 썼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는 아직 문학 탐색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모더니즘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현대시에서는 그는 ‘로티(洛堤)와 ‘스투먼(司徒門)이라는 필명으로 시를 많이 썼으며 1969년 문학 동호와 함께 ‘후랑시사(後浪詩社)’를 창립했고, 3년 후인 1972년에는 《후랑》 시간을 창간했으나 홍싱푸는 그때는 이미 현대시 창작을 줄이고 소설 창작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1975년부터 1982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약 7년 간의 작품은 성숙기로 분류됩니다. 성숙기 소설의 경우, 사실주의 수법으로 그의 고향인 장화 얼린에 있던 인물과 사물, 특히 농민의 생활에 대해서 많이 묘사했습니다. 약 1960년대부터 1970년 년대 사이는 타이완이 농업사회에서 공상업사회로 전화하던 시기로 빈부격차 확대, 농촌 노동력 부족, 포대희(布袋戲) 등 타이완 전통기예 문화의 몰락, 생활 방식 변화 등 현상이 종종 발생했는데 홍싱푸의 성숙기 작품을 통해 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홍싱푸 작품 속의 인물들은 생활 수준이 낮고, 전통 관념에 속박돼 있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열심히 살고 있으며, 동물에게든 사람에게든 항상 선한 마음으로 대해주는데 이러한 세상 만물에 대한 존중과 인생에 대한 의지와 용기는 홍싱푸가 문학 세계에서 매우 중요시했던 인간 본성의 순수함입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보면서 인물들의 어려운 처지로 섭섭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따뜻함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는 그의 작품의 특색 중의 하나입니다.

또, 홍싱푸의 소설은 캐릭터 뿐만 아니라 언어도 향토적인 색채가 짙습니다. 홍싱푸는 타이완 농촌 또는 시골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투리, 속담, 속어 심지어 욕까지 사용하여 소설의 친근감과 현실적인 느낌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름은 본명이 아닌 별칭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름 뒤에 붙여 있는 ‘제사할 자(仔)’는 ㅇㅇ’아/야’를 뜻합니다. 또, 이름 앞에는 캐릭터의 특징을 묘사하는 단어가 붙여 있습니다. 예를 들면 ‘跛腳助仔’는 ‘跛腳’는 절름발이를 가리키는 말이고, ‘黑面慶仔’의 ‘黑面’은 ‘’검은 얼굴’를 뜻하며, ‘豬哥旺仔’의 ‘豬哥’는 ‘번식용 수퇘지 양식으로 먹고 사는 남자’를 칭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별칭을 부르는 문화는 타이완 옛날 농촌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홍싱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편산문집 《흑면 칭자이(黑面慶仔)》입니다. 이에 수록돼 있는 2편 소설 〈극은 끝났다(散戲)〉와 〈나의 땅(吾土)〉은 1978년 각각 연합보 소설상과 시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극은 끝났다〉는 1960년대 타이완 전통희극인 가자희(歌仔戲)의 쇠퇴를 묘사하고, 〈나의 땅〉은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아들들이 부모의 치료비를 위해 거의 모든 소유땅을 팔았고, 이를 알게 된 부모는 자식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중 〈극은 끝났다〉는 정감이 풍부하고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의의가 커서 고등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종이배를 띄우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종이배에 대한 기억(紙船印象)〉은 또한 교재로 지정됐습니다.

비록 홍싱푸의 창작 생애는 불과 15년이지만 그는 타이완 문학계의 가장 찬란한 유성입니다. 그의 작품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의 장화 지역 농촌사회 양상과 농민들의 생명력, 산업 변화로 인한 농업농촌에 대한 충격 등을 기록하고 있어 문학적 가치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장화현 정부는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으로 명명된 기념공원을 세웠는데요. 청취자분께서 나중에 장화로 놀러 오시면 한번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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