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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 - 우밍이

  • 2021.10.15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2018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작가인 우밍이(吳明益) - 사진: 타이완문학상 사이트 페이지 캡쳐

올해 타이완 최대 규모의 방송 시상식 금종장(金鐘獎)은10월 2일에 개최됐는데 이번 금종장에서 드라마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 조명상, 미술상, 신인상까지 총 6개 부문에 걸쳐 수상하며 이번 시상식의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작품은 바로 《육교 위의 마술사(天橋上的魔術師)》입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天橋上的魔術師)》는 우밍이(吳明益)라는 작가의 동명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것으로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다 1992년  철거된 상가 건물 '중화상장(中華商場)'을 배경으로 하여 마술사와 그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겁니다.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원작 소설을 작성한 작가 우밍이의 타이완에서의 인지도가 또한 높아졌습니다.

우밍이는 1971년 타이완 북부 타오위안(桃園)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소설가이자 생태산문가, 사진작가, 문학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문학 외에도 역사, 자연, 과학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문학 창작을 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체코어, 인도어, 이디오피아어 등 여러 가지 언어로 번역되고 사랑을 많이 받았을 뿐만 아니라 타이베이문학상 최우수산문상, 홍콩 홍루몽(紅樓夢)상 등 수많은 국내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등단한 이후 꾸준히 소설과 산문을 써 왔는데 그 중 산문은 자연 묘사에 중점을 두며 환경 보호 의식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우밍이는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려서 산문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연 문학의 길을 걷고 있거나 걷고 싶어하는 신세대 작가의 우상이 됐습니다. 한편, 소설은 초기에는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으나 이후에 발표한 장편소설 《잠의 항해 (睡眠的航線)》, 《복안인(複眼人)》, 《육교 위의 마술사(天橋上的魔術師)》, 《자전거도둑(單車失竊記)》 등은 현실 세계에 기반하여 개연성 있는 비현실적 판타지 세계를 그려내 독자에게 호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2007년에 발표한 《잠의 항해》는 태평양 전쟁을 다루는 소설입니다. 과거의 역사 소설은 식민지의 역사, 트라우마, 대립, 갈등 등을 주로 묘사하지만 《잠의 항해》은 생태학적인 시각과 시적 언어로 전쟁과 인류 문명에 대한 독특한 관찰 결과와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며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잠의 항해》는 두 개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전개되는 구성인데요. 하나는 1인칭 시점으로 “내가 대나무들가 꽃을 피운 장면을 본 후 수면패턴이 이상하게 바뀌게 되는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3인칭과 1인칭을 섞어 사용해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간 타이완 소년 ‘산랑(三郎)’은 전쟁 비행기 제조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201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복안인》은 우밍이의 작품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10여개국 언어로 번역됐는데 그중 영어 버전은 세계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인 랜덤 하우스(Random House)에 속해 있는 하빌 세커 출판사가 낸 것인데 외국 출판사가 판권을 사서 번역하여 출판한 타이완 최초의 문학 작품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어 버전 책도 2014년 프랑스 문학상인 'Prix du livre insulaire'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복안’은 가느다란 낱눈(個眼, 개안)이 벌집 모양으로 모여 생긴 눈으로 대부분의 곤충이 가지고 있는 안구형태입니다. 이 소설에 나온 복안인은 “구름, 산, 하천, 종달새, 문작 사슴의 눈 등 무수한 눈으로 이루어진 복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줄거리가 아래와 같습니다. 신비한 와유와유(瓦瓦優優)섬에서 태어난 아터례(阿特列)는 두번째 아들로 태어난 뒤 180번의 보름달을 맞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항해를 떠나야 한다는 풍습에 따라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타이완 동부 해안에 홀로 거주하는 교수 아리스(阿莉思)는 아들과 남편이 암벽타기 도중 실종된 후부터 계속 자살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평양의 쓰레기 소용돌이가 타이완 동해안에 휘젖고 그들을 만나게 만듭니다. 무수한 눈으로 이루어진 복안을 가진 복안인은 옆에서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우밍이는 《자전거도둑》을 발표했습니다. 《자전거도둑》은 주인공이 실종된 아버지의 자전거를 찾는 과정 묘사를 통해 1941년 일본의 말레이 반도 침공으로 인한 사람과 동물, 자연에 대한 피해와 태평양 전쟁 때 활약한 일본 자전거 부대인 이륜 부대(銀輪部隊)와 타이완 원주민의 전쟁 참여 등 역사를 회고하며 “거리, 쓰레기장, 폐허에 버려진 자전거들의 모든 부품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전달했습니다.

자전거는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사치와 신분의 상징이며 전쟁 수단으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그저 평벙한 물품으로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인데 이러한 변화는 또한 시대적인 진보와 변천의 확실한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우밍이는 이 소설로 타이완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2018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밍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타이완 작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그는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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