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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표영화 <더 로프="" 커스=""> 통해, 대만 전통풍속 알아보자!

  • 2023.08.17
연예계 소식
타이완 공포 영화 공식 포스터 - 사진: ‘粽邪3 鬼門開’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타이완에서 음력 7월을 저승의 문이 열리며 귀신들이 이승으로 나와 휴가를 즐긴다는 이른바 ‘귀신의 달’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8월 1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귀신의 달을 맞아 가장 타이완 특색을 살리는 공포 영화로 여겨진 <더 로프 커스(粽邪, The Rope Curse)>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저승 문이 열린다(鬼門開)’가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 로프 커스>는 영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악령의 저주가 걸린 밧줄이 소재로 쓰입니다. 영화의 중국어 원제는 ‘粽邪(종사)’이며, 한자로 주악 종(粽)에 간사할 사(邪)자를 씁니다. 주악 종자는 여기서 타이완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절에 꼭 챙겨먹는 음식 육종(肉粽, 러우종)을 가리킵니다. 육종은 연잎이나 댓잎 등에 찹쌀, 고기, 밤, 땅콩, 노른자 등 다양한 소를 넣고 삼각형으로 만들어 끈으로 묶은 후 쪄낸 음식입니다. 그럼 공포 영화에 육종이 왜 나올까? 이는 타이완의 전통 장례 풍습 중 하나인 송육종(送肉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육종을 보낸다’는 뜻의 송육종은 타이완의 전통 장례 풍습 중 하나로, ‘살(煞)을 보낸다’는 뜻의 ‘송살(送煞)’이라고도 불립니다. 송육종, 송살은 자살한 영혼을 달래는 의식의 일종으로 중국에서 전해졌습니다. 당시 중국 푸젠에서 이민온 사람들은 누군가 밧줄에 목 매달아 자살한 경우, 망자가 매우 깊은 원한을 품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은 이가 환생하기 위해 자신과 교체할 인간을 잡는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원혼을 보내고 살을 풀기 위해 법회를 열거나 굿을 해서 망자의 원한이 깃든 밧줄을 해변이나 하구로 보내서 불태웠습니다. 이 의식은 현재 타이완 중부 장화현(彰化縣)의 일부 지역에서 풍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송살은 왜 ‘송육종’이라고도 부르는 건가? 

옛날 타이완에서는 단오절이 되면 육종을 가는 끈으로 묶어 벽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벽에 매달려 있는 육종의 모습은 밧줄에 목 매달라 자살한 사람과 비슷해서 육종으로 액사자를 돌려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액사자의 원한을 보내는 이 의식에는 송육종이란 명칭도 붙게 됐습니다. <더 로프 커스>는 바로 ‘송육종’ 의식을 주제로 만든 영화 시리즈입니다.  

                          <더 로프 커스(粽邪, The Rope Curse)> 공식 포스터 - 사진: ‘粽邪3 鬼門開’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더 로프 커스> 시리즈의 또 다른 핵심 소재는 ‘도종규(跳鍾馗)’입니다. 도종규는 ‘종규춤’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종규는 중국의 전설 속에서 나쁜 귀신을 쫓고 가택을 보호하는 신입니다. 도종규는 법회에서 사악한 귀신을 쫓고 살을 제거하기 위해 종규로 분장한 도사(道士)가 춤추는 것으로 영화에서는 송육종 의식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로 나왔습니다. 송육종 의식에서뿐만 아니라, 음력 7월 15일 중원절(中元節)에 열리는 대형 제사인 중원보도(中元普渡)에서도 도종규는 중요한 일환입니로, 이 의식은 중원보도가 끝난 후에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귀신을 쫓기 위한 절차입니다.  

                                 타이완 전통풍속 ‘도종규(跳鍾馗)’- 사진: ‘粽邪3 鬼門開’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더 로프 커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더 로프 커스>는 송육종 의식이 실패하고 원혼이 생전에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찾아가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2편 <더 로프 커스2: 귀왕의 강림(馗降)>은 종규와 태국 악령 ‘귀사부(鬼師傅)’와의 싸움을 둘러싸고 이야기가 벌어집니다. <더 로프 커스2> 속 최대 빌런인 귀사부는 실화를 모티브로 생각해낸 아이디어였습니다. 2018년 이란(宜蘭) 해변에서 사고가 잦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변에서 얼굴에 붉은 눈과 흉악한 이빨이 있으며 몸에 태국어 글자가 쓰여진 동상이 발견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 동상의 정체는 태국에서 마약사범과 인신매매업자 등 불법분자들이 모시는 마신 ‘귀사부’입니다.  

                           <더 로프 커스2: 귀왕의 강림(馗降)> 공식 포스터 - 사진: ‘粽邪3 鬼門開’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송육종, 도종규, 귀사부 등 요소 외에, <더 로프 커스2>에서는 타이완의 또 다른 민간 전설인 ‘의자고(椅仔姑)’도 언급됐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의자고는 3살 여자 아기의 영혼입니다. 생전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 결혼한 오빠네 집에 입양되었는데, 오빠의 아내가 그를 미워해서 때리고 밥도 주지 않고 집안일만 계속 시켰으며, 결국 그는 3살이란 젊은 나이에 요절되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채 숨졌으니 ‘의자고’라고 불렸고, 옛날 타이완 사람들은 정월대보름날이나 음력 3월 3일, 중추절(추석)에 의자고를 불러서 일을 묻거나 자신의 원하는 바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곤 했습니다. 의자고를 청할 때 여자 두 명이 의자 다리를 각각 두개 씩 잡아들고 의자고를 부르는 노래를 반복해서 하는데 그러다 의자가 무거워지면 그게 의자고가 왔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멈추면 의식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다고도 합니다. 의자고를 부르는 풍습은 지금은 흔하지 않은데 장화현 루강에서만 여전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개봉 일주일을 앞두고 있는 <더 로프 커스3: 저승 문이 열린다>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인 송육종과 도종규 문화를 보류하면서 타이완에서 음력 7월 저승의 문이 열리면 해서는 안되는 다양한 금기와 태국의 민간 신앙인 쿠만통 등 새로운 요소를 삽입한 영화입니다. 쿠만통은 태국에서 몇 백년 전부터 계속 전해지고 있는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성물입니다. 죽은 아이의 영혼이 들어 있는 인형 모양의 성물인데, 자신을 받아들이는 소유자에게 쿠만통은 그의 재난을 없어지고 재물운과 행운 등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쿠만통은 선한 영혼으로 여겨지지만, 한번 그와 관계를 맺게 되면 함부로 그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아니면 그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고 믿습니다. 

쿠만통 외에, 관객들이 <더 로프 커스3>를 관람하면서 타이완 음력 7월의 다양한 금기와 문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에 거울을 보면 안되는 것. 왜냐하면 귀신이 보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젖은 옷에 귀신이 쉽게 깃든다고 해서 밤에는 옷을 말려서도 안되는 등 음력 7월에 조심해야 하는 주의 사항들은 영화에서 다뤄진다고 합니다.  

일전 영화의 티저 예고편이 갑자기 페이스북에 삭제되었는데, 이게 “화면이 너무 자극적이고 무서워 페이스북 심사에 통과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 더욱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비록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지를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의 제2편은 넷플릭스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으니 <더 로프 커스>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이 넷플릭스를 이용해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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