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육교 위의 마술사(天橋上的魔術師)’는 타이완 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시청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는 타이완 유명한 작가 우밍이(吳明益)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은 한국에서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라고 번역되고 판매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의 감독 겸 작가 양야저(楊雅喆)는 소설 속에 묘술된 1980년대 타이완 해엄 전후의 아이와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극을 풀어나갑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는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다가 1992년 사라진 상가 건물 '중화상창(中華商場)'을 배경으로 마술사와 그와 만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985년, 초등학교 4학년인 천밍성(陳明勝), 별명 꼬맹이(小不點)는 중화상창 구두점의 작은 아들이며, 성격이 쾌활하고 세계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장난꾸러기입니다. 그는 용돈을 벌기 위해 매일 구두 깔개를 들고 상창에서 걸으면서 파는데 천진한 얼굴과 휼륭한 연기로 손님을 많이 끕니다.
어느날, 한 신비스러운 마술사가 상창에 옵니다. 그는 우리는 평소 볼 수 있는 슈트를 입고 다니는 프로마술사와 달리 지저분한 긴 머리를 하고 낡아 보이는 옷을 입고 항상 퇴폐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가죽 트렁크에서 다양한 마술 도구를 꺼내 신기한 마술을 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술 도구는 열쇠와 쇠링, 그리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검은색 종이 사람입니다. 꼬맹이는 마술사를 매우 숭배해서 마술 두구를 사서 매일 연습합니다. 이와 동시에 점점 많은 상창 사람들이 마술사와 만나는데 그들은 화려한 마술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신기한 힘도 얻을 수 있습니다...
양야저 감독은 ‘육교 위의 마술사’를 통해 1980년대 타이완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를 드러내면서도 민족과 가정, 트랜스젠더, 백색테러 등 관련 이슈를 다룬 바가 있으며, 권위주의 독재정치에서 민주체제로 전환한 타이완의 정치적 변화를 시청자에게 보여줍니다.
최근 양감독은 RTI와의 인터뷰에서 ‘육교 위의 마술사’의 제작 과정과 타이완 영화 및 텔레비전 산업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드라마 OST 타이완 신세대 남자 가수 천링지우(陳零九)가 부른 ‘시간·시간(時間·時間)’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는 호평을 많이 받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타이베이의 과거 랜드마크 중화상창과 1980년대의 시대 분위기를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이는 드라마 제작 기술팀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지요. 기술팀에는 타이완 뛰어난 기술자 뿐만 아니라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와 함께 일한 적이 있었던 CG팀도 모여 있었습니다. 기술팀은 뉴타이완달러8000만원(한화 약 32억 3000만원, 21.03.04 기준, 이하 같음)으로 1년동안 면적이 2헥타르의 빈터에서 당시 중화상창 약 50개의 상점과 주택을 생생하게 복원했습니다.
양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의 연구를 많이 하지만 드라마 줄거리와 인물의 감정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타이완 대부분의 CG팀과 달리 한국 CG팀은 이 장면에 등장할 인물이 어떤 감정을 표현할지에 대해 먼저 알아두고CG를 만든다며, 이번 한국 CG팀은 협력을 통해 한국 CG팀으로부터 타이완CG 기술자와 어떻게 잘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는 불과 10부작이지만 제작비는 뉴타이완달러 2억 (한화 약 80억 8000만원) 즉 1회당 뉴타이완달러2000만원에 달하고 타이완 드라마 중 가장 많으며, 기획 단계부터 방영 시작까지 3년 정도 걸린 것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양감독은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조사와 토론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잘하면 촬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스탭들도 초과 근무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최근 몇 년간 아이치이, 넷플릭스 등 국내외 OTT플랫폼들의 대두로 인해 많은 자금이 영화 및 텔레비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육교 위의 마술사’ 1회당 뉴타이완달러 2000만원 제작비의 기록은 금방 깨질 수 있는 현 상황에서 타이완 드라마와 영화 제작진들이 드라마를 최대한 빨리 완성하기 위해 촬영 전에 대본을 제대로 만들어두지 않거나 사전 준비 작업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가 타이완의 ‘응답하라 1998’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양감독은 동료에게 ‘응답하라 1998’을 한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지만 영향을 많이 받을까 봐 많이 보지 않았다며, ‘육교 위의 마술사’를 통해 다른 세대 사람들과 감정 소통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1980년대 타이완의 감성을 느끼고 싶으시면 넷플릭스를 통해 ‘육교 위의 마술사’를 감상해보세요.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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