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타이베이 사이클(TAIPEI CYCLE)이 지난 3월 22일부터 3월 25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람관에서 전시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중화민국 대외무역발전협회(中華民國對外貿易發展協會)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전거 전시이자 세계에서 두 번재로 큰 큐모의 국제 자전거 박람회이죠. 작년 3월 9일에 개최한 2022년 전시부터 국제적 행사가 된 ‘타이베이 사이클’(2022.03.09. 세계 제2 규모 국제자전거전시 ‘타이베이 사이클 및 스포츠용품전’ 오늘 개막, 미래 추세 보여줘)은 올해 메리다(MERIDA), 자이언트(GIANT), 케이엠씨(KMC), 스램(SRAM), 시마노(SHIMANO) 등 총 3,050 부스가 참여했고, 온라인 전시인 ‘타이베이 사이클 디지털고’에서도 206곳의 타이완 국내, 국외 전시가 열렸습니다.
중화민국 대외무역발전협회 왕시멍(王熙蒙, Simon Wang) 대표 및 최고경영자는 올해 전시 참여자의 약 20프로가 31개 해외 국가라며 해당 전시의 국제적 성격을 강조했는데요. 특히 타이완의 전기 자전거(e-bike) 수출량이 양과 가격면에서 모두 증가해 작년 2022년에는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전기 자전거의 주요 수출 국가는 네덜란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체코, 스페인 등 주로 유럽 국가들입니다. 올해 전시에 참여한 바이어 수를 보면 중국(홍콩 포함)의 바이어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일본, 미국, 한국,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독일, 싱가포르, 영국 순이었습니다. 올해 타이베이 사이클 디앤드아이(d&i) 시상식에서는 한국 회사 바자랩(VAZALAB)이 수상해 내년 2024년 타이베이 사이클의 참여를 미리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타이베이 사이클’ 전시를 통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전거 시장에서 타이완의 역할과 그 위상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이완에서 자전거 산업이 발달한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타이베이 도심의 풍경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국 서울과 크게 다른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오토바이와 자전거 사용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타이베이시의 길은 비탈길이 거의 없고 모든 도로들이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날 일이 거의 없죠. ‘즈싱처’(自行車) 혹은 ‘자오타처’(脚踏車)라고 부르는 자전거 사용이 그 어떤 나라의 도시보다 편리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타이베이시 인도에는 대부분 자전거 전용도로 표시가 있어 자전거 이용 시민들도 불편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간혹 인도의 폭이 좁아져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로를 둘 다 표시할 수 없을 때에는 바로 옆 차선으로 자전거 전용로 표시가 옮겨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타이베이시에서는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들도 상당한 편의와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의 자전거 문화하면 유바이크(Youbike)를 빼놓을 수 없죠. 유바이크를 이용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편리함에 한번쯤 깜짝 놀라셨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타이완의 대표 자전거 브랜드인 자이언트(GIANT)사와 타이베이시가 합작한 도시 사업인 유바이크는 유바이크 앱을 다운 받으면 내 주변 유바이크 정거장의 위치와 해당 정거장에 주차된 자전거 수까지 알 수 있어 말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주요 교통수단입니다. 타이완의 교통카드인 요요카(悠游卡)를 원하는 자전거 화면에 스캔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죠. 그리고 원하는 거리만큼 이동한 뒤 종착지 주변의 정거장에서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다시 한 번 요요카를 자전거 화면에 갖다대면 내가 이용한 시간 만큼 금액이 차감됩니다. 첫 30분 이용 요금은 5 뉴타이완달러 (한화 약 216원)입니다. 5원이면 타이베이 동쪽 신이취에서 서쪽 시먼까지 막힘없이 달릴 수 있죠. (물론 신호등은 지켜야합니다만)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9년 유바이크가 신이취에서 처음 개시했을 때 사용 인구가 너무 적어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기존에 신이취에 한정해서만 있던 유바이크 정류장을 타이베이 메트로, 즉 지하철 역과 다른 구로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유바이크 2.0이 국립타이완대학 캠퍼스에서 시작했습니다. 유바이크 2.0은 기존 유바이크 1.0과 여러면에서 달라졌습니다. 키오스크 대신 온라인으로 사용 신청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대신 핸드폰을 사용해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자전거에는 기존에 없던 후방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더했죠. 이러한 편리성으로 타이베이시 교통국은 작년 12월 3일부로 유바이크 1.0 운영을 중단하고 2.0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합니다.
유바이크를 생산한 자이언트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자전거가 하루 평균 2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과는 달리 유바이크는 하루에 평균 13회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한여름이나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씨가 아니라면 타이베이 시내에서는 언제든지 유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의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다고 느껴진다거나, 유독 날씨가 화창해서 햇볕을 쬐고 싶은 하루라면 유바이크를 타고 도심 길을 가로지르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모든 지하철 역에는 유바이크 정거장이 있으니 지하철 역에서 다른 장소나 골목길로 이동할 때 유바이크를 이용한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할 점은 모든 유바이크 정거장에 자전거가 항상 차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하철 역 인근이나 주요 상업시설 주변 정거장에는 자전거가 한 대도 없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탑승 전 유바이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잔여 자전거 수를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유바이크 대신 자신이 소유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타이베이 시내 도로 곳곳에는 자동차 주차장 못지 않게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위한 주차장도 많으니까요.
2024 타이베이 사이클은 내년 3월 6일에 같은 장소인 타이베이 난강 전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전거에 관심이 많으신 청취자분들께서는 타이베이 사이클 박람회도 보고 타이베이 도심에서 바람을 가르며 유바이크를 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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