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기후와 풍토는 그 지역 사람의 특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만드는데 물산이 풍요로운 타이완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청나라, 일본 등의 지배를 받으면서 독특한 음식문화가 형성됐습니다. 제2차세계대전 후에도 국민당의 진입과 함께 타이완에 전해진 중국 본토의 다양한 요리는 타이완에 뿌리를 내리고 융합하여 새롭게 변주됐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음식 문화는 미식을 좋아하는 작가의 관심을 끌었고, 음식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타이완의 음식문학이 점차 형성됐습니다. 음식문학을 쓰는 작가는 원래는 시인이거나 산문가, 교사, 기자 등 다른 분야에 종사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음식’은 그들의 창작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음식문학도 쓰고 음식도 즐겨먹고 심지어 스스로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개인만의 문체로 오감의 경험을 글로 압축하여 독자에게 선사했습니다.
음식문학의 흥기는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쟈오통(焦桐,1956.08.25.~)이란 작가는 관건적인 역할을 발휘했습니다. 그는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타이완의 다종다양한 음식을 시로 표현해 ‘타이완 음식 문학의 대부’로 여겨지는데 그가 없었다면 타이완 음식문학은 현재의 학술적과 문화적 지위에 도달하지 못했을 겁니다. 특히 1999년 타이완에서 제1회 ‘음식문학 글로벌 세미나’가 개최됐는데 이 성대한 행사로 음식문학이 하위장르(sub-genre) 로서의 문학적 가치와 위상이 확립됐을 뿐만 아니라 음식문학의 지명도도 신속히 높아졌습니다. 쟈오통은 바로 이 행사의 핵심 인물입니다.
쟈오통은 필명이며 본명은 예전푸(葉振富)입니다. 시인이자 산문가, 언론인, 대학 교수이며 작품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서 출판됐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타이완의 주입식 교육법을 너무 싫어해서 대학입학시험을 일부로 놓쳤으나 결국 다년간 과외 서적을 읽으며 쌓은 지식으로 문화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문화대학교 예술연구 석사학위와 푸런(輔仁)대학교 비교문학 박사학위도 따냈습니다. 대학입학시험을 거부한 아이에서 대학 교수까지, 쟈오통의 반항적인 성격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드러난 것 같습니다. 그는 정견(定見)없이 시대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글쓰기 법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1980년 그는 타이베이현 루이팡(瑞芳)진에사 발생한 광해를 다룬 시 <임신한 아순자이사오(懷孕的阿順仔嫂)>로 제3회 시보(時報)문학상 서사시 우등상을 수상했습니다. 1999년 대표작 《완전장양식보(完全壯陽食譜)》를 발행해 ‘외설문학’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장양은 양기를 북돋는다는 뜻인데요. 《완전장양식보(完全壯陽食譜)》는 식보, 즉 레시피를 시로 표현하며 ‘장양’을 핵심 주제로 인간의 먹는 욕구, 개인의 기억, 정치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완전장양식보(完全壯陽食譜)》는 남성의 임포텐츠(발기불능)와 당시 국민당 당국체제(黨國體制·국가에 우선하는 정치체제)가 민주화와 자본주의화의 과정에서 점점 부진해진 현상을 문자로 연결했습니다.
<일주경천(一柱擎天, 하나의 기둥으로 하늘을 받치다)>
길어졌다 길어졌다
도쿄타위로 변했다;
기울어졌다 기울어졌다
피사의 사법으로 변했다.
마술사가 눈빛을 지휘하며,
바로잡았다 바로잡았다
민족 영웅의 기념비로 바로잡았다;
세웠다 세웠다
사나이의 토템을 세웠다.
《완전장양식보(完全壯陽食譜)》 발행 후 쟈오통은 ‘음식문학 작가’로 주목을 많이 받게 되었고, 음식 문화 연구와 음식 문학 창작에 더 많은 심력을 기울여 《타이완 음식 문선(臺灣飲食文選)》, 《풍미 포르모사(味道福爾摩莎)》 등 음식을 다룬 산문집과 시집을 냈습니다. 이 동시에도 음식 문학 보급 추진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2005년 그는 《음식》잡지를 창간했습니다. 《음식》은 화인 사회 최초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잡지입니다. 이후 잡지의 기능은 ‘음식 평가’로 바뀌어 타이완 음식 평가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이 때부터 많은 사람들은 식당을 추천하려면 더 이상 가성비만 고려하지 않고 식당의 문학적 분위기에도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쟈오통은 현재는 음식문학을 쓰는 것 외에도 미디어를 통해 음식문학을 홍보하고 음식 문학 관련 행사를 개최해 참여자들이 음식 문학을 읽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정말 명실상부한 ‘음식 문학의 대부’라고 생각합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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