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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실

2024.08.20
일본 황실 구성원이 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의민태자 이은(李垠). - 사진: 위키피디아

1935년 1월 15일. 기온은 18도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겨울 날씨가 계속 되는 하루. 이렇게 날이 흐리고 번거롭게 비까지 오는 날, 일제시기 타이완의 유명 가문 중 하나인 타이중 우펑 린가의 린셴탕(林獻堂) 선생은 자신이 거주하던 우펑에서 타이중 시내까지 가 건강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시내 경찰 부서 내의 의사를 찾아간 것은 결코 린 선생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아니었습니다. 린셴탕 선생에게 일본 황실은 ‘기침을 하고 절대 콧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 ‘외관은 둘째 치더라도 바이러스와 세균이 전염되는 죄악은 용서할 수 없다’ 등을 이유로 린셴탕에게 검진을 하게 한 것입니다. 왜일까요? 린셴탕 선생에게 며칠 후 조선의 왕조인 ‘이왕(李王)’을 만나보라는 미션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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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923년 히로히토의 타이완 방문 당시 총독부 앞에 모인 행렬 - 사진: 《行啟紀念寫真帖》

뉴스를 통해 일본 천황이 아프다거나, 그의 손녀 아이코(愛子)가 일본 왕족과 귀족들만 디닌다는 학교, 가쿠슈인(学習院)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등 일본 황실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가 종종 있죠. 한국에서나 타이완에서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런 소식을 국제 뉴스 지면에서 접하는 옆나라 이야기로 여기고 말죠.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타이완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일제시기때만해도 일본의 황실 가족 소식은 타이완인의 생활에 적지 않은 희로애락을 가져다주는 사회 속에서 꽤나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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