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음식과 가족과의 만남이 있는 설 명절, 타이베이 동물원의 동물 친구들도 제철 재료로 풍성하게 올해 춘절 연휴를 보냈다는 소식입니다! 타이베이에도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동물원에서는 작년 말부터 동물 친구들에게 음식의 양과 영양을 증가시켜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는데요. 특히 이번 춘절에는 요즘 타이완에서 제철인 흰무와 패션프루트, 여우차이(油菜) 등을 설 메뉴에 포함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호두와 같은 견과류나 말린 무화과, 설 한정판 밤도 제공되어 동물들의 음식에 다양한 맛과 에너지를 더했다고 합니다.
독특한 향이 강한 고수(香菜)에 대한 동물들의 반응이 흥미로운데요. 입맛을 잃을 수 있는 동물 친구들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기 위해 최근 보육사들은 고수를 먹여보았는데 일부 침팬지들은 고수를 입에 넣어 몇 번 씹어보고는 금방 흥미를 잃었고, 일부 침팬지들은 향만 맡고는 고수를 제공한 보육사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했다는군요. 반면, 이번 춘절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청대콩과 대추를 넣고 만든 타이완식 떡(年糕)은 많은 원숭이, 침팬지 친구들의 큰 인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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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서쪽에 있던 ‘위엔산 동물원’
타이베이 원산구(文山區)에 위치한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원산구 내 ‘무자(木柵)’ 지역에 있어서 ‘무자 동물원’이라고도 불리는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은 타이베이 시민들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입니다. 현재 위치인 원산구 무자에 자리한지는 40년 되었지만(1986년 이전), 타이베이 동물원의 역사는 1914년 위엔산(圓山)에 설립된 ‘위엔산 동물원’으로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설립 당시 도쿄 우에노, 오사카 텐노지, 교토, 한성 이왕직 동물원과 함께 일본 제국의 5대 동물원에 포함되었다던 타이베이 위엔산 동물원은 30명 이상의 학생 단체는 무료로 입장 가능해 당시 타이베이는 물론 타이완 전국의 학교에서 방문하는 필수 소풍 장소가 되었습니다.
1972년까지 매년 180만 명 넘는 관람객이 입장했을 정도로 타이베이 시민의 여가 장소였던 위엔산 동물원은 확장과 이전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특히 동물들이 마시는 지하수가 오염되는 바람에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데다가 동물원 주변 교차 대로로 공기 오염도 심해졌고, 송산 공항 비행 경로 상에 위치해 있어 비행기의 이착륙 소음이 동물들에게 공포를 주는 사례까지도 발생했다죠. 이러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당시 타이베이 시장은 1972년 새로운 동물원 건설에 착수하기로 결정합니다.
송산(松山), 난강(南港), 네이후(內湖), 양명산(陽明山), 베이터우(北投), 무자(木柵)등 타이베이 시외의 여러 산지 지역이 후보지로 올라왔고, 새 동물원을 무자의 오래된 촌락 지역에 설립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동물학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습니다. 그 이유는 무자 촌락 지역의 세 방향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에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악취가 나고, 겨울에는 북서풍이 직접적으로 불어와 열대 동물들이 차가운 온도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타이베이 시정부는 기존의 결정을 철회하고, 무자의 또 다른 지역 '터우팅리(頭廷里)'를 새로운 동물원 부지로 선택했습니다. 이곳의 면적은 기존의 위엔산 동물원의 28배에 달하며, 주변에는 산이 기복을 이루고 숲이 펼쳐져 있으며, 강이 흐르는 등 도심의 숲에 둘러싸였던 위엔산 동물원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죠.
‘위엔산’에서 ‘무자’로 1986년 ‘무자 동물원’ 개관!
72년간 타이베이 시민들과 함께했던 위엔산 동물원이 막을 내리고, 1986년 10월, 무자로 부지를 옮긴 무자 동물원이 개관했습니다. 위엔산에서 무자로 이전하면서 수십만 명의 타이베이 시민들이 길을 따라 동물원의 이전을 축하하며 환송했는데요. 1986년 9월 14일의 동물들의 대이동 퍼레이드는 동물원 이전 시즌에 열린 행사로 아침에는 미니 마라톤 경기가 열리고, 이후 20대의 동물 전용 차량이 타이베이 시 북서쪽 위엔산에서 출발하여, 동남쪽 무자로 이동하며 동물들을 옮기는 거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이 퍼레이드는 타이베이 시에서 최초로 진행된 대규모 행사였으며, 타이베이 시민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마치 도시 축제와 같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동물원 이전을 기념하기 위한 노래, ‘즐거운 천국(快樂天堂)’도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중화권 노래 중에서 ‘동물 보호’를 주제로 한 노래는 상당히 드물었던 데다가 동물원 이전 행사가 크게 열리면서 함께 유명한 노래가 되었죠.
도심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교외로 나들이 가는 느낌을 주는 무자 동물원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이듬해인 1987년 춘절에는 무려 10만 명 이상이 동물원에 몰려 동물원 개장 이후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위엔산 동물원이 무자로 이전 후 맞는 첫 춘절 연휴인데다가 이 날은 날씨까지 맑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시민들의 높은 공공 의식으로 크게 혼잡하지 않고 교통도 원활하게 진행되었다며 당시 신문은 동물원의 높은 인기를 기사와 사진을 통해 소개합니다.
희귀동물 천산갑과 함께하는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2019년 7월 개방된 열대우림 실내관은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24미터 높이의 열대우림 실내전시관은 건물 자체가 타이완의 천산갑을 형상화하 하고 있다고 했서 ‘천산갑관(Pangolin Dome)’이라고도 불립니다. 동물원 옆 고속도로 구간을 지나면 멀리서 마치 거대한 천산갑이 동물원에 자리잡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는 이 실내관은 열대우림에서 생존하는 동물의 서식지 복원 및 생태 전시를 위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층의 아마존 대형 어류부터 중간층에 있는 야행성 동물, 고층에 있는 나무들 사이사이에 호기심 많은 원숭이에 흔히 볼 수 없는 조류들까지…!
올해 2025년 춘절 연휴에도 무자에 위치한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은 성수기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방문객이 울타리를 넘어 하이에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유인하거나 괴롭히는 등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동물원 측에서는 울타리는 사람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방문객들의 협조와 도움을 구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동물원은 신기한 야생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고 전시해 소비하는 공간이었다면, 오늘날 동물원은 야생 동물들의 보호와 보존, 더 나아가서는 번식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현재 타이베이 시립 동물관이 천산갑과 같은 희귀동물들을 지속적으로 기르고 번식시키는 장소가 된 것과 같이요.
춘절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할 시점, 제철 채소와 과일로 함께 배부른 춘절 연휴를 맞이했다는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동물들의 소식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타이베이 도심 속에서 자연과 생태계의 순리를 다시금 생각해보게하는 동물원.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같은 생명체로서 공존의 철학을 되새겨봅니다.
엔딩곡으로는 위엔산에서 무자로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이 이전할 때 나왔던 노래 <즐거운 천국>을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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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천국(快樂天堂)>
코끼리는 긴 코를 높이 쳐들고,
전 세계는 희망을 들고 있지.
공작새는 푸르고 화려하게 돌고,
누구도 영원히 낙담할 수는 없어.
하마는 입을 벌려 물풀을 삼키고,
모든 걱정을 큰 배 속에 담아두지.
독수리는 우리를 이끌고 날아,
더 높이, 더 멀리, 꿈이 더욱 필요해.
너에게 신비한 장소를 한 곳 알려줄게,
아이들의 즐거운 천국과 같은 곳.
사람들은 바쁘고 시끄럽지만,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물론 슬픔도 있을 거야.
우리는 같은 태양을 가지고 있어.
►참고자료
타이베이시동물원 공식 홈페이지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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