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의 20번째인 소설(小雪)입니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이 되면 바깥의 찬 공기로 겨울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따사로운 햇빛이 드는 낮이면 약간의 온기가 느껴지기도 해서 소설을 한편으로는 소춘(小春)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무렵 즈음 각 가정에서 포기 배추를 사와 김장을 담가 생굴이나 갓 삶은 돼지고기에 겉절이를 싸 먹기도 하고, 보일러를 틀기 시작해 바닥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편 오늘 타이베이의 소설은 한낮엔 28도까지 올라가 ‘소설'보다는 ‘소춘'이 더 어울리는 날씨인데요.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감기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요즘입니다.
매년 한 해의 마지막 분기인 4/4분기의 시작인 9월이 되면 타이베이의 유명 대형 백화점들은 연말 세일 행사(週年慶)을 시작합니다. 타이베이 도시 생활에서 백화점은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업시설 중 하나이죠. 타이완 전국을 통틀어 최초의 백화점인 ‘키쿠모토(菊元) 백화점’이 일제시기인 1932년 지금의 시먼(西門)쪽 보아이루와 헝양루가 만나는 코너에 세워졌고, 1949년 중화민국 정부가 이전하면서 타이완 광복 이후 최초의 백화점인 ‘젠신(建新) 백화점’도 시먼 근처인 중화로와 헝양로 교차로에 세워졌습니다. (1966년 화재로 소실) 그 이후로 타이완이 점차 경제 발전을 함에 따라 ‘제일백화점' ‘투데이백화점' ‘라이라이라이백화점' 등 다양한 브랜드의 백화점들이 타이베이 시내 주요 스팟에 설치되었는데요.
오늘날 타이베이에는 꽤 다양한 백화점 브랜드들이 시내 곳곳에 들어서있습니다. 먼저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있는 백화점 하면 뭐니뭐니해도 신광 미츠코시와 극동 소고를 꼽을 수 있죠. 타이완의 신광그룹과 일본의 미츠코시백화점이 합작하여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인 신광 미츠코시는 1991년 타이베이시 중산역 난시(南西)상권에 첫 상점 문을 개장한 후 현재 타이베이에만 4개 지점, 타이완 전체에는 무려 15개 지점을 갖고 있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백화점 브랜드입니다. 타이베이 지하철 블루라인과 브라운라인이 교차하는 중샤오푸싱역(忠孝復興)에만 두 지점이 몰려있는 극동 소고(遠東 Far East SOGO)는 중샤오, 푸싱, 둔화, 티엔무 이렇게 타이베이에 4개의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티엔무 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세 지점은 모두 타이베이 동쪽의 대표적인 상권가인 동취(東區)가 시작하는 도로 중샤오동루(忠孝東路)에 몰려있습니다. 극동 소고는 원래 타이완의 한 건설회사인 태평양 건설그룹이 1983년 백화점 준공을 시작해 85년 완공 후 이듬해인 86년부터 일본의 소고(崇光) 백화점과 함께 백화점 경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타이완을 대표하는 두 백화점인 신광 미츠코시와 극동 소고 모두 타이완과 일본 그룹의 합작 혹은 공동경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타이베이에는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두 백화점 외에도 신생 백화점들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2001년 중샤오푸싱역에 건설한 ‘브리즈 광장점'을 시작으로 타이베이역, 난징, 신이, 난산, 송가오 등 타이베이의 핫 플레이스는 모두 점령한 밀레니엄 신흥 백화점 브랜드 브리즈(微風 Breeze). 2009년 타이베이 기차역 맞은 편에 생겨 지하철, 기차, 고속철도,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전국의 타이완 시민들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큐 스퀘어 몰(京站時尚廣場). 2010년 타이베이 시의 중심, 시정부역에 세워진 통일시대 타이베이점. 2005년 신베이 중허(中和)를 시작으로 신베이시를 중심으로 백화점을 세우다 2016년 어떠한 기업도 선점하지 않은 타이베이 동쪽 끝, 난강(南港)에 백화점을 세운 글로벌 몰(Global Mall環球購物中心)과 타이베이 스린취 티엔무 초입에 딱 한 곳 있는 다예 다케시마야(大葉高島屋)까지…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있는 백화점들은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되는 저마다 다른 특색을 자랑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타이베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백화점을 찾는 시기는 바로 지금, 연말을 앞둔 한 해의 마지막 3개월 입니다. 흔히 ‘4/4분기'라고 하는 9월부터 12월 이 때 타이베이의 백화점은 일명 ‘연말 바겐 세일'을 시작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각 백화점 별로 서로 다른 시기에 세일을 해 최대한 소비자들이 겹치지 않도록 연말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9월 첫째주 타이베이 101 타워 내 쇼핑센터를 시작으로 ,
통일시대, 타이베이점 9월 29일~10월 10일
큐 스퀘어 몰(京站時尚廣場) 9월 29일~11월 15일
브리즈(微風 Breeze)는 11월 10일~11월 30일 행사를 진행하는 타이베이역점 외에 나머지 분점(난산, 송가오, 신이, 광장, 난진)은 모두 10월 6일~11월 7일
글로벌 몰(Global Mall環球購物中心) 10월 6일~10월 31일
다예 다케시마야(大葉高島屋) 10월 3일~22일
신광 미츠코시(新光三越) 10월 첫째주부터 11월 둘째주까지 각 지점 별로 서로 다른 날에 진행되는데, 모든 지점은 이미 연말 세일 행사가 끝난 반면, 타이베이역점은 12월 1일~18일
극동 소고(遠東 SOGO) 중샤오, 푸싱점, 둔화점은 11월 11일~22일, 티엔무점은 12월 1일~12일.
이렇게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연말에는 백화점에 인파가 상당합니다. 특히 행사가 시작하는 첫날 오전 해당 백화점 앞은 오픈도 하기 전 이미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는 모습을 매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대부분의 백화점이 세일 시즌을 시작하는 10월 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을 찾는 인파는 예년에 비해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지난 코로나 3년간의 기간 동안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타이베이 시민들의 소비 습관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어 예전처럼 줄을 서가면서까지 백화점의 시즌 행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 것을 꼽았습니다.
백화점에서든, 온라인에서든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값싸게 사고 싶은 타이베이 사람들의 심리는 같은 것 같습니다. 곧 다가오는 추운 겨울철 따뜻하게 나기 위한 준비 톡톡하게 하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어반스케처스 타이베이>의 진행자 서승임이었습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2023 Rti 팟캐스트 앙케트 조사
설문에 응해주시면(약5분 소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이벤트 사이트:https://2023appsurvey.rti.org.tw/kr



Rti 중앙방송국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