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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①] 타이완 가장 아름다운 곳은 여기에 있다고? 컨딩 & 위산국립공원 🏞︎

  • 2024.11.20
랜드마크 원정대
해발고도 3,952m의 타이완 최고봉 위산(玉山) - 사진: 위산국립공원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태풍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에 1471일 동안 태풍이 타이완에 상륙하지 않는 기록을 세워 ‘태풍 리모컨’이라는 별명을 얻은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이 신통한 리모컨을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에게 물려주기를 모두가 바랐지만, 대자연은 무자비합니다. 지난 7월 말부터 거의 매달 강력한 태풍이 타이완에 상륙해 큰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올해 초 4.3지진으로 대타격을 입은 화롄 타이루거(太魯閣)는 어려운 복원작업 끝에 내년 설 연휴까지 재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잇따른 태풍 피해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희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9일 예정대로 열린 2024 타이루거협곡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원주민 타이루거족 가수와 타이완 국가교향악단 등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여 현지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2002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음악을 통해 타이루거의 아름다움을 부각하고 국립공원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올해 페스티벌에 참여한 현지 여행업체는 지진으로 인해 타이루거의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음악회 참여를 통해 타이루거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24 타이루거 뮤직 페스티벌 - 사진: CNA

글로벌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 있는 타이루거 국립공원은 1937년 일본 정부가 지정한 타이완 3대 국립공원의 하나이자 중화민국의 네 번째 국립공원입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완총독부는 수차례의 조사를 거쳐 위산-아리산(玉山-阿里山), 쉐산-타이루거(雪山-太魯閣), 양민산-관인산(陽明山-觀音山)의 3개 국립공원을 지정했는데,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로 관련 계획이 중단되었지만 각 국립공원 내의 개발은 지속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루거의 관광도로는 이 때 완공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국립공원법'이 통과되면서 특별한 경관, 생태계, 또는 중요한 역사문화자산을 보유한 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작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1984년 컨딩국립공원(墾丁國家公園)을 시작으로, 1985년 위산(玉山), 양밍산, 1986년 타이루거, 1992년 쉐바(雪霸), 1995년 진먼(金門), 2007년 동사환자오(東沙環礁), 2009년 타이장(台江), 2014년 펑후(澎湖)까지 현재 타이완에는 9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이외에도 규모가 작은 국립자연공원 하나가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타이완 국립공원 순례를 떠납시다!


타이완 9대 국립공원 - 사진: 하이킹 노트(健行筆記) / - 한국어 추가: 안우산


바다와 별이 빛나는 컨딩 ✨

우선 타이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가봅시다. 타이완 최남단 핑동(屏東) 헝춘반도(恆春半島)에 위치한 컨딩국립공원은 열대식물, 산호초, 카르스트 지형 등으로 유명합니다. 컨딩이라는 이름은 원래 헝춘의 한 마을(현 恆春鎮墾丁里)이었는데, 국립공원 명칭으로 지정되면서 헝춘반도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사실 일본 식민지 시대 3대 국립공원이 확립되기 전에 헝춘반도에 일본 유일의 열대 국립공원을 설립하자고 주장하는 일본 학자들이 많고, 심지어 타이동 다우산(大武山), 외땀섬 샤오류츄(小琉球)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현재 컨딩국립공원의 범위는 헝춘과 인근 해역에 한합니다.

컨딩국립공원은 부산, 제주처럼 타이완의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로,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는 물론 특별한 열대지방 풍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백사장인 난완(南灣)과 바이사완(白沙灣) 외에 풍부한 자연경관과 생물, 반짝이는 별하늘을 볼 수 있는 서딩자연공원(社頂自然公園)과 룽판공원(龍磐公園), 그리고 타이완 최남단의 어롼비등대(鵝鑾鼻燈塔)도 국립공원 안에 있습니다. 


타이완 최남단에 있는 어롼비 등대 - 사진: 관광서

과거 방송에서 컨딩 일대에서 벌어진 중요한 역사 사건들을 소개한 있는데, 어롼비등대는 1900년대 국제정세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청나라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적 압력으로 해난 사고가 잦은 어롼비에 등대를 세웠습니다. 중일전쟁 후 등대는 청나라에 의해 폭파되었다가 1898년 재건되었지만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또다시 미군에 의해 폭파되었습니다. 복원작업을 거쳐 지금은 타이완에서 발광력이 가장 강한 등대입니다. 

한편, 캔딩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컨딩다제(墾丁大街)는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국립공원 안에 있는 야시장인데요. 야시장으로 인한 광공해, 오염 등이 주변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국립공원 설립 이전 존재한 상가라서 강제적인 통제보다는 권유 등 유연성 있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국립공원에서 야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컨딩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가기 전에 타이완 대표 가수 저우제륜(周杰倫)의 ‘Sunshine Nerd(陽光宅男)’를 띄워드립니다.


서딩공원의 별하늘 - 사진: 핑동현정부


겨울왕국 '쉐바' ❄️

컨딩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국립공원은 타이완 최고봉인 위산이 있는 위산국립공원입니다. 환경파괴를 피하기 위해 해발 3,952m의 위산에 도전하려면 내정부 국가공원서(署)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신청서를 제출해야 산행이 가능합니다. 난터우(南投), 자이(嘉義), 가오슝(高雄), 화롄(花蓮)에 걸쳐 있는 위산국립공원은 타이완섬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육지 면적이 가장 큰 국립공원입니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아열대부터 온대, 한대까지 다양한 경관과 생물이 있고, 관광 마스코트로 자주 등장하는 타이완흑곰 등 타이완 고유종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자연환경 외에 과거에는 원주민 저우족(鄒族)과 부농족(布農族)의 생활 영역으로 석기와 토기 등 선사시대 유물이 많이 출토되어 현지의 인류 활동이 최소 천 년의 역사가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청나라 시대 세워진 타이완 서부와 동부를 연결한 최초의 도로인 ‘바퉁관구다오(八通關古道)’도 공원 내에 있습니다. 이 도로의 건설은 앞서 언급한 컨딩에서 발생한 역사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1874년 일본군의 타이완 출병을 계기로 청나라는 타이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섰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동부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1875년 바퉁관구다오를 비롯한 3개 도로를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 제약과 원주민의 항쟁으로 완공 20년 만에 폐기되었고, 현재는 타이완의 국가급 유적지입니다. 


타이완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바퉁관구다오(八通關古道) - 사진: 난터우현정부

오늘은 타이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국립공원을 살펴봤는데, 공교롭게도 두 공원 내의 랜드마크는 컨딩에서 벌어진 역사사건과 관련이 있네요. 이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프로그램을 청취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계속해서 다른 국립공원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타이완 최남단 헝춘(恆春)에서 물놀이 말고 뭘 하면 좋을까? 동아시아 정세 바꾼 역사의 현장으로 고고!

▲참고자료:
1. 張祈,「挺過地震、颱風災情 太魯閣峽谷音樂節如期舉行」,中央社。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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