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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귀신의 문 열렸다! 귀신의 달 유래

  • 2023.08.16
랜드마크 원정대
지난 2022년 음력 7월 타이난미술관(南美館)에서 열린 특별전시 '아시아의 지옥 및 유혼(亞洲的地域與幽魂)' - 사진: 타이난미술관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귀신의 문이 열렸습니다. 오늘은 음력 7월 1일, 타이완에서 말하는 ‘귀신의 달(鬼月)’의 첫날입니다. 저승에 있는 귀신들이 우리가 사는 인간 세계로 와서 한 달 동안의 휴가를 보냅니다. 저승의 여름방학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계와 귀신계의 경계가 없어짐에 따라, 귀신들이 인간 곁을 맴돌면서 많은 금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바닷가에 가거나 밤에 휘파람을 불거나 결혼하거나 집을 사거나… 이러한 행위들 모두 귀신 또는 악운을 불러오는 금기로 여겨집니다. 시원한 계곡에서 마음껏 놀아야 하는 여름철이지만 여러 가지 금기 때문에 음력 7월에 여행을 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일년에 한번씩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니는 귀신을 접대하기 위해 사람들이 음력 7월 15일, 즉 중원절(中元節)에 풍성한 제물을 준비해 성대한 제사인 ‘중월푸두(中元普渡)’를 지냅니다. 올해 중원절은 다다음주 <랜드마크 원정대>가 방송될 8월 30일입니다. 

괴상한 분위기로 가득찬 음력 7월은 중국 고전에서 의외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묘사되었는데요. 유교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따르면 음력 7월은 익은 곡식을 거두고 제방, 가옥, 성곽 등 공사를 진행하는 시절입니다.

是月也,以立秋。先立秋三日。⋯是月也,農乃登穀。
⋯完堤防,謹壅塞,以備水潦。修宮室,壞墻垣,補城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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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記

명나라의 기록 중 가정(嘉靖) 3년 음력 7월 1일은 결혼, 공사, 목욕하기에 적합한 날로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명나라 때까지 음력 7월은 귀신의 달 커녕 오히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면 ‘귀신의 달’은 어디에서 나온 건가요? 사실 귀신의 달의 유래에 대해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도교의 중원절, 그리고 불교의 우란분(盂蘭盆)절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의견입니다. 옛날 중국에는 귀신의 달에 관한 기록이 없으나 지금의 타이완처럼 매년 음력 7월 15일에 큰 제사를 지냈습니다. 

우선 도교의 중원절은 옛날 인금이 가을에 수확한 농작물을 조상에게 바치는 제사에서 유래합니다. 도교의 발전과 함께 음력 7월 15일은 도교신 삼관대제(三官大帝) 중 저승을 관장하는 지관대제(地官大帝)의 생신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도교 전설에 따르면 지관대제는 이 날에 귀신들을 사면합니다. 조상들의 죄가 사명될 수 있도록 사람들이 항상 제사를 지내고 불사(法事)를 행합니다. 따라서 중원절은 효도에서 비롯된 명절이라고 할 수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제사 대상은 조상에서 점점 모든 귀신으로 확대되면서 오늘날의 중원푸두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한나라 때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후 남북조 시대 양나라의 초대 황제 양 무제(梁武帝)가 우란분절의 제사 전통을 확립했습니다. 불교 발원지인 인도에서 매년 우기가 되면 승려들이 한 곳에서 3달 동안 수행해야 하는데 이 시기는 ‘결하안거(結夏安居)’라고 말합니다. 결하안거가 끝난 후 사람들이 음덕을 쌓기 위해 승려들에게 좋은 음식을 공양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현세의 부모에게 행운을 가져올 수 있고 이는 효도를 중시하는 중국의 전통 가치관과 일맥상통입니다. 그래서 중국 역대 제왕들의 큰 지지를 받았죠.

아어 17세기부터 중국 사람들이 타이완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도교와 불교 신앙을 타이완으로 들여왔습니다. 당시 이민사회인 타이완에서 민족 간의 충돌이 빈발했고 길거리에서 흔히 무연고 사망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고혼을 달래고 원할을 풀기 위해 많은 사찰들이 지어졌고 사망자에게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불교와 도교신 대신 대중야(大眾爺), 백성야(百姓爺), 만선공(萬善公), 유응공(有應公) 등을 신봉하는 사찰들이 바로 이러한 유형입니다.  

인심이 흉흉하면 제사는 필수가 된 거죠. 중원절과 우란분절은 타이완 현지 문화와 결합해 점차 한 달 동안 진행된 큰 행사가 되었습니다. 인류학자 린메이룽(林美容)에 따르면 청나라 말기에 일본인 사쿠라 마고조(佐倉孫三)가 타이완에 와서 성대한 중원절 제사 과정을 기록했고 이러한 행사가 너무 낭비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의 행사는 제사보다 축제에 더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이완이 일본 식민지가 된 후 일본 정부가 과도한 제사를 제한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1937년 황민화 정책의 실시와 함께 타이완의 민간신앙이 대대적으로 억압되었습니다. 다음에 1952년 중화민국 정부가 음력 7월 15일, 즉 중원절 당일에만 큰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쉬즈샹(徐子翔)은 석사논문에서 “일본 정부와 중화민국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카니발과 같은 중원절 제사가 점차 금기가 많고 신비감이 넘치는 명절이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귀신의 달이 음력 7월의 대명사가 된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바로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타이완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귀신의 달의 금기 중 앞에 언급한 “바닷가에 가지 말라”는 것은 매우 보편적입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교대를 잡는다(抓交替)”는 타이완 민간신앙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원한을 품은 귀신들이 환생을 위해 사망 장소에서 자신과 교대할 인간을 잡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음력 7월 바닷가에 가면 안된다는 금기가 타이완 사람의 머리속에 깊이 파고듭니다. 또한 귀신들이 인간 세게로 오는 시점에 여행을 피하는 것도 자주 언급됩니다. 만약 여행을 피할 수 없으면 호텔방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문을 두드리고 귀신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문을 열 때 귀신들이 방에서 나올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돌려야 합니다. 사실 귀신의 달이 아니어도 이러한 행동들이 이미 기본 예의처럼 타이완 사람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또한 결혼식을 치르거나 집을 사는 것도 금기입니다. 민속학자에 따르면 음력 7월에 혼인신고만 하면 문제가 없지만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르면 귀신들의 질투를 산다며, 이사하거나 집을 사는 것은 귀신들을 놀라게 하고 안 좋은 일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기를 비교적으로 중시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겐 음력 7월은 오히려 결혼하거나 집을 사는 좋은 시기입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집을 좀 더 사게 구입할 수 있고 결혼식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증거가 없는 금기들이 쉽게 미신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관계 없는 귀신들에게의 제사를 통해 자비심을 베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능력을 기릅니다. 또한 덕을 쌓고 선을 행하면서 집안의 행운을 빌고 효도를 다하는 거죠. 귀신의 달을 편안하게 보내는 방법은 바로 겸손한 마음입니다. 

한편, 지난주 소개해 드린 타이완의 도시괴담 ‘옐로우 피터 팬(黃色小飛俠)’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지금 제작 중에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영화 <빨간 옷 소녀(紅衣小女孩)>의 제작사가 지난 7일 타이완 문화부의 보조금을 받은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정확한 개봉 소식이 아직 없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더 다양한 타이완 작품을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林美容、李家愷,《魔神仔的人類學想像》。
2. 陳博德,「破解騙鬼的鬼月由來」,故事StoryStudio。
3. 讀者來鴻、唐墨,「從鬼節到鬼月──農曆七月的演變」,故事StoryStudio。
4. 楊登嵙,「鬼月是朱元璋為了獨佔吉祥月造的謠?」,風傳媒。
5. 徐子翔,〈當代年輕人的民俗觀點–以靈異事件與鬼月禁忌為主〉。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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