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5회를 맞은 중화권의 그래미라 불리는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축제인 금곡장(Golden Melody Award)이 지난 6월 말 타이베이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금곡장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아티스트는 타이완의 여성 팝 록 가수 양나이원(楊乃文)입니다.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총 8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늘 멜로디가든 시간에는 이번 금곡장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은 양나이원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974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양나이원은 어릴 때부터 악기에 대해 특별한 흥취를 가졌으며 선후 피아노, 삼현금, 비파, 드럼, 피리를 배웠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 호주로 이주했고, 대학교 1학년 때 휴학하고 타이완으로 돌아와 바와 디스코장에서 알바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타이완 음악인 리위환(李雨寰)과 린웨이저(林暐哲)를 알게 되었으며, 리위환의 소속 그룹인 dMDM의 첫 앨범 수록곡 <너를 사랑하게 된 건 내 잘못이 아니야(愛上你不是我的錯)>에 피처링함으로써 처음으로 대중에게 목소리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린웨이저의 추천 하에 빠른 시간내에 음반 회사 매직 스톤(魔岩)과 계약을 맺고 1997년 첫 장의 개인 앨범 《One》을 발표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전위적이고 개성 있는 록음악으로 애절한 발라드와 달달한 러브송이 주류이던 1990년대 타이완 가요계에 신선한 파문을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9년과 2001년 양나이원은 이어 《Silence》와 《반드시(應該)》 이 두장의 개인앨범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앨범 《Silence》는 업계인사들의 일치한 호평을 받았으며, 양나이원은 이 앨범으로 2000년 제11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만다린어 여자 가수상 부문에서 왕페이(王菲), 모원웨이(莫文蔚), 장후이메이(張惠妹), 판샤오쉬안(范曉萱) 등 4명의 천후급 가수를 제치고 다크호스의 자태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실력파 가수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 소속사 매직 스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양나이원은 가수 활동에 위기를 맞았으며, 2006년 아시아뮤즈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한 후에야 4집 《여기사(女爵)》을 내놓으며 5년 만에 가단에 복귀했습니다. 앨범의 동명의 타이틀곡인 <여기사>는 양나이원의 파워풀하고 섬세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록 스타일의 노래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노래방 애창곡 리스트에 들어갈 만큼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공전절후의 히트곡입니다.
양나이원(楊乃文) - <여기사(女爵)>
<여기사>의 전국적인 대히트로 양나이원은 ‘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으며, 그럼에도 그는 록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그 음악적 지평을 꾸준히 넓혀 왔습니다. 특히 2017년에 발표한 <원심력(離心力)>은 잔잔하고 아련한 발라드곡으로 양나이원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금곡장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최우수 작곡가상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원심력>의 가사는 천문학 용어 ‘로슈 한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로슈 한계(Roche limit) 또는 로슈 반지름은 프랑스 천문학자 에두아르 로슈(Édouard Roche)가 발견한 개념으로 위성이 모행성의 기조력에 의해 붕괴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한계 거리를 가리킵니다. 이 곡은 로슈 한계의 개념으로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는 안타깝고 절망적인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양나이원(楊乃文) - <원심력(離心力)>
작년 2023년, 양나이원은 그의 8번째 앨범 《Flow》를 출시했습니다. 《Flow》는 '록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타이완 대표 록스타 우바이(伍佰), 한국에도 팬층이 두터운 타이완 인기 밴드 Sunset Rollercoaster, 금곡장을 비롯한 수많은 수상 및 후보 경력을 보유한 데뷔 5년차 남성 2인조 락그룹 JADE 등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션 10팀이 ‘양나이원’을 주제로 각각 만들어낸 10곡의 노래들을 양나이원이 해석하고 가창하며 탄생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음반입니다.
이 앨범은 올해 제35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최우수 만다린어 앨범상, 최우수 만다린어 여자가수상 등 8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최우수 앨범 다지인상과 최우수 앨범 프로듀서상 등 두 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또 앨범의 3차 타이틀곡인 <타락(墮落)>은 이번 금곡장의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타락>은 말레이시아 출신 타이완 미녀가수 다이페이니(戴佩妮)가 이끄는 6인조 밴드 붓다 점프(佛跳牆, Buddha Jump)와 콜라보한 곡으로 지난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오히려 아픔과 슬픔에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는 모순된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지난 20여 년 간 매혹적인 록음악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리스너들을 매료시키며 타이완 가요계에 독특한 지위를 자라잡아온 양나이원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며 엔딩곡으로 그의 최신작인 앨범 《Flow》에 수록된 <타락>이란 노래를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양나이원(楊乃文) - <타락(墮落)>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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