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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CD"... 타이완에서 활약 중인 싱가프로 출신 싱어송라이터 '린쥔제'

  • 2024.02.23
멜로디 가든
타이완에서 데뷔하고 톱가수로 활동하는 싱가포르 출신 싱어송라이터 린쥔제(林俊傑-JJ Lin) - 사진: 린쥔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중화권 최고의 음악인 중에서 타이완 출신은 아니지만 타이완에서 데뷔하고 톱가수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많습니다. 이중 싱가포르 출신 싱어송라이터 린쥔제(林俊傑-JJ Lin)를 오늘 멜로기가든 방송에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제이제이(JJ)라고 불리는 린쥔제는 1981년생, 싱가포르 국적의 유명 가수이자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이며, 음악 작품의 주된 스타일은 영미권 팝의 영향을 받은 알앤비와 팝 발라드로, 중화권에서 흔히 그를 '발라드 왕자(情歌王子)', 또는 ‘걸어다니는 CD’라고 부릅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군복무를 미친 후 소속사의 안배로 타이완으로 와서 작곡 공부와 보컬 트레이닝을 거쳐 2003년도에 첫 번째 창작 앨범 《악행자(樂行者)》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이 앨범으로 다음 해인 2004년에 중화권의 그래미어워즈라고 불리는 금곡장(金曲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에도 두 번째 앨범 《제2의 천당(第二天堂)》에 수록된 <강남(江南)>이라는 노래로 중화권에 이름이 널리 알리지게 됐습니다.   

발행 후 대히트를 쳤지만 <강남>은 중국풍 음악이라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었습니다. 린쥔제에 따르면, 당시 중국풍 음악이 유행하지 않아 음반제작팀이 이 노래가 너무 실험적이고 리스너들에게 먹혀들지 못할까 봐 선곡 단계에서 이 노래를 빼려고 했으나 린쥔제가 이 노래를 꼭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으니 이 곡은 세상에 선보여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남>은 홍콩 유명 무협 만화 ‘풍운(風雲)’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노래로, 고대 중국의 협객 정신에 빗대어 충성스러운 사랑을 묘사했습니다. 가사엔 “다정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던 우리(不懂怎麼表現溫柔的我們)/ 목숨을 건 사랑은 단지 오래된 풍문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還以為殉情只是古老的傳言)/ 이별의 슬픔이 얼마나 아프고, 그 아픔이 얼머나 진한지는 (離愁能有多痛 痛有多濃)/ 꿈이 강남의 안개비에 묻혀(當夢被埋在江南煙雨中)/ 가슴이 무너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心碎了才懂)” 등 내용이 있습니다.  

린쥔제 - <강남(江南)>

한편, 이 노래를 작사해 준 은사인 린추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 린쥔제는 이 노래의 “하루를 사랑해도 영원과 맞먹는다고 믿었고(相信愛一天抵過永遠)/ 이 찰나에 우리의 사랑은 시간을 얼어 멈췄어(在這一剎那凍結了時間)” 등 내용의 가사를 인용해 애도를 표했습니다.   

<강남>으로 본격적인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린쥔제는 그 이후에는 <조조(曹操)>, <그녀가 말하길(她說)> 등 다수 히트곡들을 배출시키며 인기를 쌓았습니다. 그는 금곡장 후보 명단에 여러 번 올랐지만 모두 수상은 불발됐으며, 2014년이 되어서야 정규 10집 《네가 있어서(因你而在)》로 마침내 금곡장 최우수 남자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린쥔제로 하여금 신인상을 수상한 지 10년 만에 다시 한번 금곡장 트로피를 거머쥐게 만든 앨범 《네가 있어서》는 총 12곡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중 두번째 타이틀곡인 <사랑을 단련하다(修煉愛情)>는 큰 사랑을 받았으며, 타이완의 대표적 음악 라디오 채널 Hit Fm의  ‘2013년도 100대 노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랑을 단련하다>는 린쥔제 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학창시절, 그를 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고 고백을 했지만 린쥔제는 거절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후로도 오랜시간 우정을 이어오다가 1997년 그 친구는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 그녀의 유품 가운데 린쥔제의 사진 한장도 발견됐습니다. 린쥔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힘들어했고, 비행기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그는 데뷔 10주년에 맞춘 10집 앨범을 계기로 그 친구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만들기로 했고, 그 결과 <사랑을 단련하다>는 탄생됐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친구를 비롯한 실크에어 185편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노래 가사엔 “사랑을 단련하는 슬픔과 기쁨(修煉愛情的悲歡)/ 우리의 이런 노력은 쉬운 게 아니야(我們這些努力不簡單)/ 기쁨을 녹여 눈물로 만든다는 것도 용기야(快樂煉成淚水 是一種勇敢)/ 몇 년 전의 환상, 몇 년 후의 용서(幾年前的幻想 幾年後的原諒)/ 한 사람을 위해 온 몸에 상처가 생겼네/ 날 그리워한다고 말하지 마, 이러면 난 견딜 수 없어(別講想念我 我會受不了這樣)” 등 내용이 있습니다.    

린쥔제 -  <사랑을 단련하다(修煉愛情)>

10집 《네가 있어서》로 금곡장 최우수 남자가수상을 획득한 지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린쥔제는 12집 《나와의 대화(和自己對話)》로 금곡장 남자가수상을 다시 한번 수상했고, 뿐만 아니라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곡인 <누구를 위해 만든 게 아닌 노래(不為誰而作的歌)>로 최우수 작곡가상을 수여받았습니다.  

<누구를 위해 만든 게 아닌 노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자아를 잃어버린 린쥔제가 초심을 되찾고 싶어하고, 아울러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작곡을 해서, 그의 은사 린추리가 가사를 붙여서 완성된 노래로, 후렴구에는 “꿈은 노력에 물을 주고, 사랑은 뒤에서 앞으로 밀어주는데(夢為努力澆了水 愛在背後往前推)/ 고개를 들었을 때야 깨달았어(當我抬起頭兒才發覺)/ 내가 누군가를 잊은 건 아니겠지(我是不是忘了誰)/ 너무 지쳐 밤새 잠들지 못하고(累到整夜不能睡)/ 야경은 어디서든 아름다워(累到整夜不能睡 夜色哪裡都是美)/ 숨고, 피하고, 지나치고, 숙였던 사람이 분명이 있을 건데(一定有個人 他 躲過 避過 閃過 瞞過)/ 그는 누굴까? 그 사람은 누구일까?(他是誰 他是誰)”등 내용의 가사가 있습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도와주는 버스 승객들, 화장실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학생을 구해주는 타교 학생들, 교통사고를 당해 차 밑에 깔린 남자를 구조하는 시민들 등 무명 영웅들의 장면들을 모아서 만든 것으로 수많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으며, 유튜브에 업로드된 지 1년 반 후인 2017년 4월에 1억 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에는 <사랑을 단련하다>도 역시 YouTube에서 1억 뷰를 넘겼으며, 이로써 린쥔제는 최초로 1억뷰 뮤직비디오 2개 보유를 기록한 중화권 가수가 됐습니다.  

수상 경력이 풍부하고, 수많은 히트곡과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린쥔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중화권에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 중 한 명입니다. 

린쥔제 - <누구를 위해 만든 게 아닌 노래(不為誰而作的歌)>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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