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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금곡장] 최우수 타이완어 남•여가수상 수상자 소개

  • 2023.07.07
멜로디 가든
올해 제34회 금곡장(金曲獎, GMA) 시상식에서 최우수 타이완어 남가수상과 여가수상을 각각 수상한 아게라(阿吉仔, 좌)와 정이농(鄭宜農, 우) - 합성 사진: ‘金曲獎 GMA’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어제 연예계소식 시간에 저는 지난 7월 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악시상식 제34회 금곡장(金曲獎, GMA) 최우수 만다린어 여가수상과 남가수상, 그리고 올해의 베스트송상을 각각 수상한 수상자와 심사평에 대해서 공유를 해 봤는데, 오늘 멜로디가든 방송도 금곡장 특집으로, 올해 금곡장 최우수 타이완어 남가수상과 여가수상의 수상자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올해 금곡장 최우수 타이완어 남가수상의 수상자는 가수 경력이 35년을 넘은 휠체어 장애인 가수 아게라(阿吉仔)입니다. 아게라는 태어난 지 6개월이 됐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팔과 다리의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어 장애인이 되었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가족에게 업혀 다니며 노래 대회에 참가했으며, 23살 때부터는 타이베이 한 레스토랑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며 큰 인기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후 연예 기획사 관계자에게 발탁돼 1987년 <운명의 기타(命運的吉他)>를 발표하며 데뷔하자마자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 의자에 앉아 손과 머리를 흔들며 비통한 표정으로 애절하게 노래를 하는 모습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아게라는 1998년과 2014년에 금곡장 최우수 타이완어 남가수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9년 만에 3번째로 지명된 올해는 마침내 앨범 《사랑하는 그대여 고마워(心愛的謝謝)》로 수상에 성공했는데, 불행한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가수의 길에서 꾸준히 노력하여 데뷔 36년 만에 타이완 음악계 최고의 영예인 금곡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타이완어 남가수상을 거두게 된 것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아게라에 따르면, 《사랑하는 그대여 고마워》의 동명의 타이틀곡은 남녀 평등을 제창하는 곡이며, 가사에는 “삶에는 그대가 있어 집안 대소사를 돌보고(人生有你陪 照顧厝內大大細細 )/ 삼시세끼를 챙기며 어려움도 함께하는데( 三頓你收尾 風雨做陣過)/ 이 집에는 그대가 없으면 안 되지(這個家 抹當欠你一個)/ 사랑하는 그대여 고마워(心愛的 謝謝)”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타이완어 남가수상은 30여 년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가수 아게라가 수상한 반면에, 여가수상은 중국어로만 노래를 쓰다가 처음으로 타이완어 앨범 제작•발표를 시도한 ‘풋내기 가수’ 정이농(鄭宜農)이 거머쥐었습니다. 정이농은 2011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현재 기준으로 4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 4장 정규 앨범은 제목부터 핵심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011년에 발표한 1집은 ‘해왕성(海王星)‘이라고 하고, 2017년에 발표한 2집은 ‘명왕성(Pluto)‘, 2019년에 발표한 3집은 ‘천왕성에게(給天王星)‘, 2022년에 발표한 4집이자 첫 타이완어 앨범은 ‘수성 역행‘이라고 명명됐습니다. 정이농은 《수성 역행(水逆)》으로 올해 금곡장 타이완어 부문의 여가수상뿐만 아니라, 앨범상도 가져갔으며, 그녀가 앨범상을 받아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은 97만 5천 명이 동시 시청하며 시청률이 4.53%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순간'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가수일 뿐만 아니라, 정이농은 배우이기도 하며, 2007년에 아버지 정원탕(鄭文堂) 감독의 영화 <여름의 꼬리(夏天的尾巴)>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중화권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타이완 영화시상식 제44회 금마장(金馬獎)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 외에, 정이농은 또한 밴드 ‘초콜릿 타이거(猛虎巧克力, Chocolate Tiger)’의 보컬 담당이자 리더이며, 그들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2장의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음악적 활동을 꾸준히 해 왔으나, 많은 사람에게는 처음으로 정이농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커밍아웃’했을 때였습니다. 2016년 1월 3일에 정이농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남편을 매우 사랑하지만,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 남편의 몸을 사랑하게 되지 못했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며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정이농의 용기 있는 행동은 대중과 팬들의 지지 및 이해를 얻었으며, 그 이후부터 정이농은 LGBT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다원적인 스타일의 노래를 만들어 온 정이농은 최신 앨범 《수성 역행》에서도 자유롭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며 타이완어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수성 역행은 천문학적 용어로 수성이 궤도와 반대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를 가리킵니다. 실제로는 거꾸로 가는 게 아니라, 수성의 공전속도가 지구보다 빠르기 때문에 수성과 지구의 궤도가 겹칠 때 수성이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수성’은 소통을 상징하는 행성입니다, 또한, ‘역행’은 흐름을 거스리는 현상인 만큼 수성 역행 기간에는 소통 불량으로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앨범 《수성 역행》의 핵심 주제는 바로 ‘소통’이며, 11곡 수록곡을 통해서 소통과 정감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타이완어로 앨범을 제작한 것은 과거에 타이완어를 잘 못해 할머니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에 정이농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할머니와 더 많이 교류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타이완어 앨범을 만드는 것을 계기로 타이완어를 배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날 금곡장 시상식에서 정이농은 또한 앨범 타이틀곡 <신세대의 딸(新世紀的女兒)>로 올해의 베스트송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세대의 딸>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직장과 가정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여성을 위해 정이농이 선물한 노래입니다.  

“為著責任來煩惱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為著肯定來奔波 

 인정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毋願予人知影 心內的脆弱 

 마음의 취약함이 남에게 알려지길 원하지는 않아” 

 

“但是目屎哪會恬恬津 

 그러나 왜 눈물이 날까? 

 滴佇加班的宵夜內面 

 흘리는 눈물은 야근밥에 떨어지며  

 妳敢有聽著妳家己 

 넌 네 마음 속 목소리를 듣고 있나?” 

정이농은 이 노래를 통해서 여성에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내 자신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올해 제34회 금곡장 최우수 타이완어 남가수상과 여가수상의 수상자와 그들의 정보에 대해서 공유를 해 봤는데, 그럼 엔딩곡으로 정이농이 부른 <신세대의 딸>을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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