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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허즈(朱和之) 《난광(南光)》 일본번역대상 본선 진출! 臺 두 번째 수상자 될 수도 🏅

  • 2025.04.14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 원로 사진가 덩난광(鄧南光)을 주인공으로 한 주허즈(朱和之)의 소설 《난광(南光)》 - 사진: CNA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 번이라도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요? 반복되는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문학입니다. <포르모사 문학관>에서 타이완 특유의 문학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갑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르모사 문학관> 시즌2의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타이완 소설가 주허즈(朱和之, 본명 朱致賢 주즈셴)가 2021년 발표한 소설 《난광(南光)》이 일본번역대상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지난해 이 영예를 안 양솽즈(楊双子)의 《타이완 만유록(臺灣漫遊錄)》에 이은 두 번째 타이완 수상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이에 주허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어판의 번역자(中村加代)에게 축하를 보내며, “사진가 덩난광(鄧南光)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원로 사진가들의 카메라와 육안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둘러보고, ‘모던 시티’ 도쿄에서부터 패전 후의 일본 사회까지 예술가들이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과정을 다룬다”고 언급했습니다. 수상 결과는 오는 4월 말 발표될 예정입니다.

▲관련 프로그램: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타이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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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역사소설로 유명한 주허즈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중견 작가인데요. 1914년 타이완 원주민 타이루거족(太魯閣族)과 일본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낙토(樂土)》, 그리고 1945년 타이완 남동부 아인사산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를 모티브로 한 《해가 하인사산에 떨어졌을 때(當太陽墜毀在哈因沙山)》를 통해 2016년, 2023년 ‘글로벌 중국어 문학 성운상(全球華文文學星雲獎)’을 두 차례 수상했고, 후자는 올해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희소식을 전한 작품 《난광》도 2020년 ‘로맹 롤랑 소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로맹 롤랑 소설상’은 타이완 예술가 셰리파(謝里法)가 2018년 행정원 문학상을 수상한 후 상금으로 설립한 문학상으로,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 로맹 롤랑의 이름을 딴 겁니다. 미술가, 음악가, 무용가 등 타이완 문화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창작을 장려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과거 잡지사에서 근무할 때 덩난광의 사진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 주허즈는 바로 로맹 롤랑 소설상의 공모 소식을 보고, 《난광》을 창작하기로 했습니다. 5개월간의 자료 수집과 4개월간의 글쓰기를 거쳐 마침내 소설을 완성하고 제1회 로맹 롤랑 소설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은 타이완 문단에서 보기 드문 사진예술 주제의 소설 《난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22년 로맹 롤랑 소설상 시상식에 참석한 주허즈(뒷줄 우3) - 사진: CNA


난광 카메라 상점 📷️

소설 주인공 덩난광은 일본 식민지 시대에 신주 베이푸(北埔) 하카 명문가 출신으로, 17살 때 일본으로 유학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사진예술을 좋아하는 삼촌의 영향을 받아 대학교 사진 동아리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1920년대 카메라는 희귀한 사치품이었는데, 비록 살림이 넉넉했지만 덩난광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카메라를 사주기 위해 액세서리 팔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덩난광은 생활의 모든 순간들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자신의 재능으로 어머니의 지지에 보답했습니다. “카메라와 하나가 된다”는 일본 사진가 키무라 이헤이의 주장을 고수하여 카메라를 몸의 일부로 삼아 사진에 몰두했습니다. 많은 대회에서 상을 탔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일본 사진 잡지 《카메라》에 투고하자 바로 선정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타이베이에 ‘난광 카메라 상점(南光寫真機店)’이라는 사진 용품점을 차렸으며, 고객들이 그를 ‘난광 선생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자신을 난광이라고 칭하게 되었습니다. 아들 덩스광(鄧世光)에 따르면, 1935~1944년은 덩난광의 창작 전성기로, 타이완 곳곳에 발자취를 남기며 6000여 장의 필림을 촬영했고, 고향 베이푸의 전통문화와 일상 풍경부터 타이베이의 번화가까지 모두 카메라가 향한 곳입니다. 덩난광의 작품에 대해 사진가 장자오탕(張照堂)은 “낭만과 쓸쓸함의 결정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난광 카메라 상점에 있는 덩난광

- 사진: 不詳(1930~1935)。[鄧南光於南光寫真機店內之1]。《數位典藏與數位學習聯合目錄》。http://catalog.digitalarchives.tw/item/00/6d/46/dd.html(2025/04/09瀏覽)。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카메라 가게는 영업을 중단했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사진예술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고, 지인들과 같이 사진 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직접 심사위원을 맡아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또한 사진 동아리를 만들려다 독재정권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비공개로 집회할 수밖에 없었는데, 멤버들은 항상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야외에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시락 동아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어 1960년 가게가 경영난에 빠지자 영업을 중단하고 미 해군 소속 의학기관에서 사진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1971년 63세로 세상을 떠난 후, 덩난광 가족이 베이푸에서 운영하는 병원은 덩난광기념관이 되어 관련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덩난광의 대표작 '멍자(艋舺)' & '눈먼 여자(盲女彈琴)' 🖼️

현지, 향토, 서민에 초점을 맞춘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사진은 1956년 타이베이 완화(萬華)에서 우연히 찍은 화려한 옷차림의 여자와 가난한 어린 남매의 사진인데요. 우아한 여성과 더러운 아이의 대조적인 모습이 특징입니다.


덩난광의 대표작 '멍자(艋舺)'

- 사진: https://www.sokaculture.org.tw/collection/%E8%89%8B%E8%88%BA1950s

또 다른 대표작은 1960년대 저우펀(九份)에서 노래해 돈을 번 시각장애인의 사진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하지민 카레마를 의식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담고 있는데, 카메라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녀, 카메라를 보고 신나게 웃는 소년,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보는 남자. 이처럼 서로 다른 눈빛을 통해 카메라를 보지 못하는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거죠. 주허즈는 바로 덩난광의 여러 대표작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 내렸습니다. 진짜든 가짜든 모두 소설의 일부입니다.


덩난광의 대표작 '눈먼 여자(盲女彈琴)'

- 사진: 鄧南光(1960~1965)。[九份盲女走唱之1]。《數位典藏與數位學習聯合目錄》。http://catalog.digitalarchives.tw/item/00/6d/59/1b.html(2025/04/09瀏覽)。

이어 주허즈 눈에 비친 덩난광을 소개하기 앞서, 양뤠이다이(楊瑞代)의 ‘카메라(照相機)’를 띄워드립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세상을 보는 사람 👁️

사실 주허즈는 소설을 쓰기 전에 덩난광 가족에게 관련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았는데, 소설을 다 쓴 후에야 92세의 아들 덩스광과 만났습니다. 뜻밖에도 덩스광은 “소설은 당연히 허구이지”라는 한 마디로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덩난광이 남긴 기록은 대부분 사진이라 주허즈는 사진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보커라이(博客來)와의 인터뷰에서 “이 소설은 덩난광의 전기가 아니라, 일본 식민대 시대, 228사건, 백색테러를 겪은 사진가의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남광》을 쓰면서 그는 사진과 문학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는데, 즉 현실을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현실 너머를 상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덩난광의 아들 덩스광(鄧世光) - 사진: CNA

현장에 적극 개입하고 참여하는 일부 사진가와 달리, 덩난광은 “한 걸음 물러서서 세상을 보는 사람”입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일본 이름으로 살았고, 중화민국 초기에는 중국인의 입장에서 글을 썼습니다. 패기가 없어 보여도 이것이야말로 난세를 살아가는 방법이죠. 주허즈는 중앙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같은 사람이라고 토로하며, 덩난광은 환경에 녹아들고 마법처럼 모든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 수 있는 사진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주허즈는 역시 먼저 주제와 거리를 두고 캐릭터의 내면을 철저히 파악한 후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덩난광의 사진도 주허즈의 소설도 가장 부드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을 사랑하는 영혼들은 시공간을 넘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죠.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邱祖胤,「朱和之『南光』日文版 入圍日本翻譯大賞」,中央社。
2. 邱祖胤,「走進朱和之的小說暗房 看見鄧南光鏡頭下的美麗光影」,中央社。
3. 王昀燕,「經歷日本戰敗、228、白色恐怖,一個敏銳的攝影之心能如何讓自己飛行?──專訪朱和之《南光》」,OKAPI。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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