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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적인 향토문학가' - 우허

  • 2022.10.21
포르모사 문학관
‘이단적인 향토문학가’라고 평가받는 타이완 작가 우허(舞鶴) - 사진: '성공대학교 문학가프로젝트(成大文學家計畫)'

타이완 작가 우허(舞鶴)는 1951년 타이난에서 태아났으며, 본명은 천궈청(陳國城)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책 읽기를 시작했고, 대량의 서양 서적을 열람하면서 서구의 모더니즘 문학에 영향을 깊이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학교 졸업 후 성공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했으며, 대학교 4학년 때인 1974년에 처녀작 〈가을의 모란(牡丹秋)〉이란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성공대학교 봉황나무문학상을 거뒀습니다. 이후 1、2편의 소설을 더 발표한 후에 군대에 들어갔는데 2년 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군대가 국가기구로 사람의 몸과 마음에 얼마나 많은 억압을 가한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에 권위체제에 대한 강한 반감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권위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문학창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우허는 1981년에 제대 후 타이베이 단수이(淡水)에서 10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면서 권위체제에 대한 불만과 배척감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선(禪)을 수련했습니다. 그는 은둔 생활을 하는10년 동안 문학작품을 하나도 발표하지 않았으나 문학창작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그는 심리적으로 휴식을 하면서 좋아하는 책도 읽으며 더욱 여유롭게 일상의 풍경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문학적이 성향은 주로 내적 감정 표출에 집중하는 서구 모더니즘에서 우리 땅의 역사, 문화, 그리고 시민의 삶을 묘사하는 취지로 하는 향토주의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은둔생활 기간 책을 읽으면서 도스토옙스키, 파스테르나크, 솔제니친 등 3명의 러시아 작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 3명 작가들의 공통점은 당시 러시아의 사회와 정치,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우허는 허구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곳을 실제로 방문하거나 그 민족을 직접 접촉하고 관찰했던 것들을 그대로 작품에 담아내는 방식으로 문학창작 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허 단수이(舞鶴淡水)》는 우허가 단수이에 살면서 느꼈던 것들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단수이의 변화를 다룬 것이고, 《귀신과 요괴(鬼兒與阿妖)》는 우허가 동성애자의 문화를 ‘현장 조사’하고 작성한 작품이며, 또 《여생(餘生)》은 그가 타이완 최대 규모의 항일사건인 ‘우서 사건(霧社事件)’ 유족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찾아가 현지 주민과 얘기를 나누며 교류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우서 사건은 1930년에 타이완 원주민 사이더커(賽德克)족이 일본 식민 정부의 강압적 통치에서 벗어나려 일으킨 대규모의 반일항쟁입니다. 한 달간의 투쟁 끝에 결국 일본군을 몰아내는 데 실패했으며, 이 사건이 끝난 후에 투쟁에서 살아남은 사이더커족인들이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천중도(川中島), 지금 난터우(南投)현 런아이(仁愛)향의 칭류(清流)부락으로 옮겼습니다. 우허는 천중도를 방문하고 현지 주민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던 우서 사건에 대한 ‘비공식적’인 진실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생》에 담아냈습니다.

우허는 2000년에 이 장편소설을 발표한 후 우줘류(吳濁流)문학상, 라이허(賴和)문학상, 중국시보(中國時報)문학상 등 여러 타이완 주요 문학상 수상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2017년에 영문판을 출판했고, 2018년에 캐나다 ‘토론토국제작가축제’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세계 8대 문학축제로 알려진 토론토국제작가축제는 매년 10월마다 온타리오 호수 하버프론트 지역에서 개최되며, 축제에서 강연, 원탁포럼, 인터뷰, 낭독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축제는 현재까지 노벨 문학상을 받은 22명의 작가를 비롯, 100여 국가에서 온 9,0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왔습니다. 우허는 《여생》으로 2018년도 축제에 참석하고 축제에서 식민지 역사, 대학살 트라우마, 화해와 공생 등 이슈에 대해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국가에서 온 작가들과 논의할 기회를 얻었는데 그만큼 《여생》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문학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 외에, 우허의 소설의 또 다른 특색은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예컨대 <습골(拾骨)>과 <비상(悲傷)>이 두편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정신질환자입니다. <습골>은 신경증을 앓는 남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부탁으로 어머니의 뼈를 관목에서 꺼내려고 산소에 가는 길인데 갑자기 성적인 충동을 느껴 육체의 쾌락을 채워주기 위해 행렬에서 이탈하게 되는 이야기로,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많습니다. 그리고 정실질환자의 환상적인 세계를 그린 <비상>에서도 섹스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우허가 성은 일상의 일부라 일부러 안 쓰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문학창작을 하는 데 ‘성’을 꺼리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우허의 ‘향토문학’ 작품은 실은 우리가 평상시에 생각하는 읽을 때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일반적인 ‘향토문학’ 작품과 차이가 있어서 그의 작품은 ‘이단적인 향토문학’이라고 평가받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딴 데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장르의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우허는 작품을 안 낸 지 오래됨에도 타이완 문학계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여전히 큰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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