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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산문계의 상록수’ - 왕딩쥔

  • 2022.08.19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 산문계의 상록수’라고 불리는 왕딩쥔(王鼎鈞, 왕정균) - 사진: '국가문예상(國家文藝獎)' 사이트 페이지 캡쳐

"문학"이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작품으로서 여러 형식이 있는데 그 기본 갈래를 흔히 장르(genre)라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산문(散文)입니다. 산문은 음율이나 음절의 수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감정과 생각을 풀어 자유롭게 쓴 글로 일기, 독후감, 논문 등이 산문에 속합니다. 타이완의 산문문학 대가 하면 이 사람은 절대 빠질 수 없는데 바로 70여 년 산문가 경력을 가지고 있어 ‘타이완 산문계의 상록수’라고 불리는 왕딩쥔(王鼎鈞, 왕정균)입니다.  

왕딩쥔은 1925년 4월 4일 중국 산둥(山東) 란링(蘭陵)에서 태어났습니다. 14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살 때는 ‘안캉일보(安康日報)’에 첫 작품 <홍두촌인들의 시(評紅豆村人的詩)>를 발표했습니다. 1949년에는 국민당군의 일원으로 타이완으로 옮겨온 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30년 동안 타이완에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했다가 1980년에는 미국 시턴홀대학교(Seton Hall University)의 이중언어교육센터 중국어 편집장으로 부임하며 미국 뉴욕에 정착했습니다.  

왕딩쥔은 시, 산문, 소설, 문학평론, 뮤지컬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넘아드는 다재다능한 작가이며, 특히 산문 분야에서는 가장 탁월한 성취를 이뤘습니다. 그는 산문 창작 시 소설, 시, 시나리오의 서술방법과 구성 요소도 적극 활용하여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롭고 독특한 산문 스타일을 창조하며 타이완 문학계에 큰 활력과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왕딩쥔의 창작 시기는 창작 성향으로 볼 때 1976년 이전의 ‘성장기’, 1976년부터 1989년까지의 ‘전환기’, 1989년 이후의 ‘성숙기’ 등 3가지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었던 1979년 이전의 시절은 왕딩쥔 창작의 성장기였습니다. 그는 1949년 국민당을 따라 타이완으로 와서 중국방송공사(中國廣播公司)에서 근무하게 되고 나중에는 신문사에서도 일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함에 동시에 왕딩쥔은 여가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고 본명과 필명 ‘팡이즈(方以直)’로 여러 잡지와 신문에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가사 작성법과 라디오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작성법과 관련된 수업을 가르치고, 또 세미나, 문학 캠프 등 다양한 문학적 행사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작품은 <우리 현대인(我們現代人)>、<개방적인 인생(開放的人生)>、<인생의 시금석(人生試金石)>등 3편으로 이루어진 《인생책 3권(人生三書)》입니다. 이 책은 이성적이고 명료한 시각으로 삶의 도리와 철학을 논술하며, 왕딩쥔의 작품 가운데 가장 알려지고 영향력 있는 작품입니다.  

《인생책 3권》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60만 부의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왕딩쥔은 같은 것만 쓰기는 싫고 자아를 돌파하고 싶어해서 ‘자신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1976년에는 직장까지 그만뒀습니다. 이때부터 1989년까지의 13년 기간동안은 왕딩쥔 창작의 ‘전환기’였습니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왕딩쥔은 인생의 도리를 가르치고 격려하는 《인생책 3권》과 같은 작품이 아닌 서정적인 언어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참전 경험을 묘사하는 《깨진 유리(碎琉璃)》를 완성했습니다. 1980년 왕딩쥔은 미국으로 가서 청작하게 됐는데 문화 차이로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글조차 쓰지 못하게 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불교와 기독교 등 신앙에서 힘을 얻고 삶과 창작의 열정을 되찾고, 시의 언어, 소설의 기법, 산문의 구조를 접목시킨 산문 《좌심방의 소용돌이(左心房漩渦)》를 완성하고 출간하며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남겼습니다.  

1989년부터는 왕딩쥔의 창작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자신의 고민,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며 더 높고 깊고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더 성숙한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어서 작성한 작품은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특히 자전적 산문‘회고록 4부작’은 가장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제1부 <어제의 구름(昨天的雲)>에서는 고향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던 추억을,  제2부 <분노한 소년(怒目少年)>에서는 전쟁 속에서의 유랑 생활을,  제3부 <관산이 길을 빼앗다(關山奪路)>에서는 국민당 사병의 한 단락 회상을, <문학 강호(文學江湖)>에서는 백색테러의 타이완 사회를 기술합니다.  

산문 창작 외에도, 문단 후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해서 왕딩쥔은 자신의 글쓰기 기법과 이념, 경험을 문학평론 작품을 통해 많이 공유했습니다. 현재 나이는 97세인 왕딩쥔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작품과 공헌의 정신은 여진히 타이완 문학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누구나 인정할 절정의 작가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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