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귀신의 달에 맞춰 많은 타이완 사람이 극장을 찾아가 동골 오싹해지는 공포 영화를 관람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보고 저 같은 공포영화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그런 걸 왜 보니? 돈 받고 보라고 해도 보고 싶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겠죠~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공포영화를 즐기는 사람의 심리가 긍금해지기도 합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공포영화나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폭력에 대한 갈망과 파괴에 대한 충동 등 평소에 억눌려 있던 욕구와 감정을 대리 표출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직 상영되지는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에 개봉 예정인 타이완 공포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살풀이(化劫, 정확한 영화명 미정)'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타이완 공포소설의 대가, ‘만다린어 공포소설의 천후’라고 불리는 링징(笭菁)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 링징의 공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로부터 유난히 큰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오늘 포르모사문학관 시간에서는 바로 이 타이완에서 공포소설가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링징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 공포소설의 대가 링징(笭菁) - 사진: 'Readmoo(讀墨)' 사이트 페이지 캡쳐
링징은 필명이며, 실명과 생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999년에 데뷔했으며, 20여 년간 무려 2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발표하며 놀라운 창작력의 다산 작가로도 이름이 나고 있습니다. “작가이면 대학에서 중국어문학을 전공했겠지”라는 인식이 타이완에서 일반적인데 하지만 링징은 중국어문학이 아닌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재무금융을 부전공했습니다. 더 의외인 것은 그녀는 작가가 되기 전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작가가 된 것은 그냥 우연이라고 할 수 있죠~ 공포소설로 유명하지만 링징이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당시 인터넷에서 굉장히 핫했던 소설 <첫 번째 친밀한 접촉(第一次的親密接觸)>을 읽고 “나도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1999년 10월 19일 대학 4학년 때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소셜플랫폼인 BBS에 <1억 원 가치의 처녀의 밤(一億元的處女之夜)>이란 로맨스소설 작품을 올린 후 출판사에 발탁됐다고 합니다.
문단에 데뷔한 후, 링징은 ‘미궈즈(蜜菓子)’라는 필명으로 로맨스소설가로 활동하다가 약 6년 후인 2006년부터는 ‘링징’ 이 필명으로 공포소설 창작을 병행해 왔습니다. 링징의 공포소설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며, 동서양의 요괴, 민속문화, 전설 등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다뤄지는 것은 타이완의 민속풍습입니다. 예를 들면, <금기: 문 두드리기(禁忌:敲門)>에서 호텔방에 들어갈 때 문을 노크해야 한다는 타이완의 ‘미신’을 언급합니다. <금기: 배 빌리기(禁忌:借胎)>에서는 임산부가 임신 중에 지켜야 하는 각종 금기를 다룹니다. <금기: 병원(禁忌:醫院)>은 숫자 4와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미신 때문에 타이완 병원에는 보통 4층이 없다는 등 다양한 병원 문화를 소재로 합니다. 그리고 <금기: 담력시험(禁忌:試膽)>은 담력시험을 할 때 본명을 불러서는 안된다, 남의 어깨를 때려서는 안된다는 등 금기를 언급합니다.
또 링징의 작품은 ‘비현실적’인 존재를 공포의 대상으로 하지만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내용이 많으며,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고, 나쁜 일을 하면 재앙이 온다”는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관념을 담고 있습니다. 예컨대, <귀신의 도시(鬼都)>는 학교 폭력을 당하고 죽음에 이른 원혼이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지박령(縛靈)>은 학교 교관에게 놀림을 당해 자살한 여학생의 영혼이 떠나지 않고 계속 교관 주변를 맴도는 이야기입니다. <곁에 귀신이 있다(鬼作伴)>는 학대로 숨지게 된 아이 귀신들이 학대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타이완의 민속풍습 외에도, 다른 나라의 괴담은 또한 링징 작품의 중요 소재입니다. 예를 들면, <타지의 귀신 이야기(異遊鬼簿)>는 매년 100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기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의 숲’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자살명소 '주카이 숲', 그리고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에 휩쓸려 죽은 원혼들 등 타국의 괴담 이야기를 중심으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링징에게는 영감의 원천은 일상 세계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버스에서 우연히 들었던 다른 사람의 이야기, 길을 걷는 행인, 뉴스가 된 사건 등 일상 속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작성합니다. 특히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괴담보다 무섭고 어둡다”고 생각해서 공포소설을 쓸 때 시사와 뉴스를 재료로 자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형이 여동생의 목을 베어 공중화장실에 버린 사건, 시누이를 죽이고 시멘트로 방에 묻은 사건 등은 모두 링징의 소설 내용이 됐습니다. '허구적’인 이야기이지만 현실적이고 ‘진설성’이 느껴져서 링징의 공포소설은 보다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고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듯합니다.
한편, 링징은 공포소설가이지만 공포영화를 잘 못봅니다. 그러니까 글자를 보면서 상상하는 건 괜찮은데, 화면, 그리고 소리, 음악이 더하면은 안되는 거죠~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녀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올해 하반기에 개봉 예정일 겁니다.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아무리 두려워해도 개봉이 되면 극장을 찾아가 영화를 보지 않을까 싶은데요~ 영화 제목은 앞에서 말씀드렸는데 ‘살풀이’입니다. 영화는 여러 명 고등학생들이 신비적인 의식에 참여한 후 잇따라 끔찍한 일을 당한 이야기를 묘사하는데, 영화 상영이 되면 또 청취자분이 관람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그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