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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여성'으로서 원주민 여성 중심 문학 창작 - 리거라러·아우

  • 2022.01.28
포르모사 문학관
한족과 원주민족의 혼혈인 작가 리거라러·아우(利格拉樂•阿[女烏], 파이완어: Liglav A-wu) - 사진: 국립둥화(東華)대학교 디지털문화센터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완 원주민은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정치적과 문화적으로 지배되어 온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취약한 소수입니다. 특히 원주민 여성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피해자로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족과 원주민족의 혼혈인 작가 리거라러·아우(利格拉樂•阿[女烏], 파이완어: Liglav A-wu)는 17세 이전 스스로를 ‘한족’이라고 생각했고, 이후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현지관찰의 방식으로 원주민족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아보고 그를 산문과 보도문학의 형식으로 타이완 대중들에게 알려 왔습니다.  

리거라러•아우는 1969년 타이완 남부 핑둥(屏東)에 있는 군인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중국 안휘(安徽)성에서 온 퇴역 군인이고 어머니는 타이완 원주민족의 일파인 파이완(排灣)족 출신입니다. 그의 파이완족 어머니는 17살 때 자신보다 28세 많은 그의 군인 아버지와 결혼한 것이며, 그가 작품 《빨간 입의 VuVu(紅嘴巴的VuVu)》에서 ‘17세는 얼마나 아름다운 나이인데 그러나 단순한 할머니는 동란의 시대에서 다섯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거간꾼에게 속아 딸을 세계관에 전혀 없는 남자와 결혼시켰다.”라고 썼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혼인의 자유가 뺏겼을 뿐만 아니라 마을로 시집간 후에도 원주민으로서 타 민족 사람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상처과 진흙투성이로 도랑에 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했고, 어머니에게도 ‘원주민 신분을 들키지마’라는 말을 종종 들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성정 과정에서 한자 이름과 중국어를 사용하며 스스로를 ‘한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억압된 생활과 군인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리거라러•아우의 성격은 더욱 내성적이고 소심해졌으며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마침내 가정과 사회적 차별에 속박된 생활에서 벗어나 활활 날아기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아버지의 교육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리거라러•아우는 아버지의 요구 아래 오랫동안 일기를 쓰면서 글쓰기의 튼튼한 기초를 쌓았고, 고등학교 때 이미 용돈을 벌기 위해 문학 작품 투고를 여러 번 했습니다. 졸업 후 그는 초등학교 대리교사로 일하면서 타이야(泰雅)족 출신 작가 와리스•노칸(瓦歷斯•諾幹, Walis Nokan)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모계사회인 파이완족 출신 리거라러•아우는 남편을 따라 타이야(泰雅)족 부락에서 생활하면서 종종 여자로서 남자에게 배제되는 느낌을 받아 힘들어해서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됐습니다.   

비록 두 사람은 인생에 끝까지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리거라러•아우는 와리스•노칸 때문에 원주민으로서의 신분적 정체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전남편의 영향을 받아 리거라러•아우는 순수문학부터 사회주의 이론서적까지 다양한 내용과 생각을 접하게 되어 원주민 문화에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고, 1987년 고향을 떠나 타이베이로 취직한 19세 원주민 청년 타잉션(湯英伸)이 일하는 곳의 사장에게 약탈을 당해 매우 불만해서 사장 부부와 그의 2세 딸을 살해한 사건에 충격을 많이 받아 자신의 원주민 신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1990년 그는 전남편과 함께 《사냥꾼 문화(獵人文化)》를 창간하고 심도 있는 현장조사 진행과 더불어 각 원주민족의 문화 및 역사에 대한 보도와 문학 작품을 다량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잡지 활동을 하면서 리거라러•아우는 그가 얼마나 노력해도 사람들이 남편의 공로만 인정하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원주민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도 사람들이 항상 ‘원주민 남성’과 관련된 문제만 토론하고 ‘원주민 여성’의 처지를 개선하는 데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여성이 잡일만 하고 중대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원주민 여성은 인종차별 뿐만 아니라 성차별도 당하고 있구나’라고 깨달아 ‘원주민 여성’으로서의 관점에서 자신 가족을 비롯한 원주민족 여성의 이야기를 주제로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데 치력하게 됐습니다.  

리거라러•아우는 현재까지 총 4권의 산문집과 한 권의 그림책을 발행했습니다. 1996년 그는 첫 산문집 《내가 만든 아름다운 옷을 누가 입어주겠냐(誰來穿我織的美麗衣裳)》를 냈습니다. 이 산문집의 내용은 2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원주민의 어머니(原住民的母親)’를 주제로 원주민 여성들이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과 그들이 도시 문화와 전통 문화의 갈등 사이에서 어떻게 그들만의 가치를 보여준 것에 대해 묘사합니다. 다른 하나는 ‘산속생활 기록(山居手札)’ 를 주제로 리거라러•아우가 파이완족 부락으로 돌아간 후의 생활과 원주민 운동 참여, 사회 환경에 대한 관찰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97년 발표한《빨간 입의 Vu Vu(紅嘴巴的 Vu Vu)》는 현지 조사 진행 과정에서 여러 원주민족인과의 대화와 VuVu(파이완어, ‘할머니’를 칭함)의 네 번의 결혼 경험과 그가 Liglav(利格拉樂) 가족을 세운 과정을 그립니다. 다음해인 1998년에 낸 《무리단─부락기록(穆莉淡 Mulidan─部落手札)》은 남편을 따라 원주민 운동에 참여한 경험과 아이와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담고 있습니다. 2005년의 《조령에게 잊혀진 아이(祖靈遺忘的孩子)》는 리거라러•아우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인종차별 경험과 어머니가 군인 마을에서든 부락에서든 모두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못했던 기억을 묘사합니다.  

신분의 복잡성 때문에 리거라러•아우가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자리를 매기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민족 및 성별 의식에 대한 각성은 일상생활에서 관찰, 경험, 반성을 하면서 일어난 것이라 그의 작품에 회삽하여 난해하는 내용이 없어 독자들이 읽기 쉬울 뿐만 아니라 민족 간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과 존중의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나중에 원주민 여성을 중심으로 역사 소설을 하나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 작품이 나오면 타이완 원주민 문학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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