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타이완 ‘염분지대(鹽分地帶)’ 시인 궈수이탄(郭水潭, 1908—1995)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염분지대’는 지리적으로 땅에 염분이 많은 타이난(臺南)현 자리(佳里)진을 가리키며 문학적으로는 타이난현 자리진 및 주변 향진 출신 작가들을 말하며 일제시기 타이완 문학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자치했습니다. 염분지대 구성원은 주로 시를 썼는데 이는 신문학 발전 이래 소설을 중시해 온 타이완 문학계에 매우 진귀한 문학 자산입니다. 그들은 함축적인 문자로 일본 식민 정부가 ‘현대화’라는 핑계로 타이완인과 토지에 상처를 준 것을 묘사해 지방적인 색채가 매우 짙은데 궈수이탄의 여러 작품에서도 당시 환경의 험난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궈수이탄은 1908년 타이난현 자리진에서 태어났으며 스스로를 쳰츠(千尺)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인 수이탄(한자어로 수담)과 호인 쳰츠(한자어로 천척)는 모두 당나라 시대 시인 이백의 작품 《증왕륜(贈汪倫,왕륜에게 드림)》에서 딴 것입니다. 이 시는 이백이 안후이(安徽)성 징현(涇縣) 서남쪽에 있는 연못 도화담(桃花潭)에서 놀 때, 그 지역에서 만난 친구 왕륜(汪倫)의 송별에 대한 답가입니다. 시에는 ‘도화담수심천척(桃花潭水深千尺, 도화담의 물 깊이가 천 척이나 된다지만) 불급왕륜송아정(不如汪倫送我情,왕륜이 나를 보내는 정에는 미치지 못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궈수이탄의 이름과 호는 바로 이 구절에서 딴 것입니다.
궈수이탄은 일본어 교육을 받아서 주로 일본어로 문학 창작을 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일본문학의 가장 전통적인 특질을 지닌 문예(文藝)인 하이쿠와 단가를 쓰며 문학에 재능을 보였고, 18세에 공학교 고등과를 졸업한 후 단가 작품으로 타이난주(臺南州) 베이먼군(北門郡) 군수(郡守)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통역사가 됐습니다. 1941년 베이먼군 기사(技士)를 담당하며 일제시기 공직에 오른 몇 안 되는 타이완 작가 중 한 명이 됐습니다. 단가에 능통하지만 궈수이탄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고 싶어해서 보다 격률이 자유롭고, 주제가 다양한 신시를 창작하기 시작했으며 《남명낙원(南溟樂園)》이라는 문학 잡지에 여러 편 신시를 발표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2편은 시집가는 여동생에 대한 염려와 축복을 담은 〈광활한 바다──시잡가는 동생에게(廣闊的海──給出嫁的妹妹)〉와 둘째 아들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 〈관 앞에서 울며──졘남에게(向棺木慟哭──給建南的墓)〉입니다. 후자는‘1939년 가장 감동적인 걸작’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1933년 궈수이탄은 염분지대 몇 명 작가들과 함께 ‘자리청풍회(佳里青風會)’를 창립했는데 구성원 내의 갈등과 일본 경찰의 감시로 2개월 만에 해체됐으나 염분지대의 시작으로 작용했습니다. 1935년 ‘타이완문예연맹 자리지부(佳里支部)’를 창립하고 타이완 신문학 발전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타이완문예연맹 자리지부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은 중남부 문학 단체의 신문학운동의 정식 참여를 선고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염부지대 문학의 핵심 정신으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그는 1945년 타이완 광복 이후 언어 차이로 계속 시를 쓰지 못하게 되어 작품의 수가 많지 않지만 수준은 꽤 높아 ‘섬의 시인’이란 별칭을 얻었고, ‘염분지대’에 속했던 시인들 가운데 문학적 성취가 가장 높은 자로 여겨집니다.
시 외에도 궈수이탄은 2편의 단편소설 〈한 남자의 수기 (某個男人的手記)〉와 〈무궤도시대(無軌道時代)》를 완성했습니다. 그중 낭만주의의 감성적인 문필로 아내를 떠나 가출한 남자의 5년 간의 생활을 그린 〈한 남자의 수기 (某男人的手記)〉는 일본 일간신문인 《오사카 데일리 신문(大阪每日新聞)》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993년 궈수이탄은 타이난현 ‘난잉(南瀛)문학상’을 수상했고, 그의 작품도 《난잉문학가 권수이탄집(南瀛文學家郭水潭集)》으로 정리돼 1994년에 출판됐습니다. ‘난잉’은 타이난의 옛날 이름이며 전하는 바에 따르면 청나리 시기 푸젠(福建) 장저우(漳州)와 취안저우(泉州) 사람은 타이완을 ‘바다 가운데의 섬’이라고 뜻하는 잉저우(瀛洲)라고 불렀는데 타이난은 타이완섬 남부에 있어서‘난잉’이라고 칭해졌다고 합니다.
‘거기의 염분이 많은 마른 땅에 숲이 없고 대나무도 없지만, 거기의 바닷가에는 아름다운 조가비들이 꽃처람 흩어져 있으며 거기서는 역사의 항구가 있다…’궈수이탄은 신시를 통해 진지하고 부드러운 문자로 일제시기 염분지대의 이야기를 묘사하며 염분지대에 대한 짙은 정감을 드러냈습니다. 일제시기 황민화운동과 전후 백색테러 통치의 이중 압박으로 마음껏 창작할 수 없어 작품이 많지 않지만 타이난 지방 문학 발전을 촉진하며 후진양성으로 문학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를 많이 해서 타이완 일제후기의 중요 시인으로 꼽힙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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