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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잎의 재발견 ‘피단디과예皮蛋地瓜葉’

  • 2022.05.20
랜선 미식회
'피단디과예皮蛋地瓜葉'.[사진 = Rti 손전홍]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세계 인구가 약 91억명에 이르며, 이 경우 식량수요가 지금보다 70% 증가해야 한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꼽은 먹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2천 3백만 타이완 국민의 대표 영양간식이기도 한 고구마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는 고구마의 최대 강점은 ‘생산성’입니다. 다른 작물이 자랄 수 없는 토양에서도 재배가 가능하고, 특히 줄기가 땅바닥을 따라 길게 뻗으면서 뿌리 내리는 고구마는 줄기가 땅 표면을 덮기 때문에 비바람에 의한 토양 유실이 적고, 수분 증발을 막아 가뭄 피해를 줄여 재해에도 강하며, 전 세계적으로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넓은데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중요한 것은 싼값으로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는 고구마는 영양도 영양이지만 척박한 땅에서도 쉽게 잘 자라고 싼값으로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강점으로 고구마는 세계식량농업기구로부터 최근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글로벌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그럼 고구마는 타이완에 언제? 어떻게? 전해져 들어왔을까요?

고구마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7세기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멕시코, 하와이, 필리핀으로 고구마가 전파된 ‘카모테 루트’ 설이 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카모테 루트로 필리핀에 안착한 고구마가 타이완으로 건너왔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17세기 네덜란드 식민시대를 끝장낸 민족의 영웅 정성공이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타이완 섬에 들어올 때 정성공 부대와 함께 고구마가 타이완 섬에 정착했고, 이후 고구마가 타이완에 널리 재배되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구마 유래를 두고 이 밖에도 여러 설들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를 타이완 섬에서 몰아내고 타이완의 정씨 왕가를 세운 정성공이 1661년 타이완 섬에 정착하며 고구마를 들여왔다고는 설은 사람들이 가장 믿고 싶어하는 설입니다.

그럼 고구마는 정말로 정성공 부대가 타이완으로 들여왔을까요?

그 해답은 명나라 시기 1603년 출간한 고서 <동번기(東番記)>속에 있습니다. <동번기>를 보면 고구마는 사실 정성공이 타이완에 정착하기 전 타이완 섬에 존재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성공이 네덜란드를 몰아내기는 전 그보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타이완 남부를 점령한 1624년보다도 훨~씬 전인 1602년 명나라의 유학자 겸 여행가인 장디(陳第)는 타이완 섬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타이완 섬에서 직접 본 원주민족의 생활상과 식물 등 1600년대 초 타이완 섬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남겼고, 이후 장디는 중국 본토로 돌아가 타이완 섬에서 본 것들에 대한 기록들을 1,500자로 정리해 이듬해인 1603년 <동번기(東番記)>라는 지금으로 보면 여행 에세이 형식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최초의 타이완 여행 에세이라고 불리는 장디가 쓴 <동번기>에 바로 고구마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장디가 쓴 기록을 통해 우리는 정성공이 네덜란드를 쫓아내기 전 또 네덜란드가 타이완 섬을 점령하기 전 타이완 섬에는 고구마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명나라 실학자 겸 여행가인 장디가 쓴 <동번기>에 등장한 고구마는 이후 300년이 지난 1960~70년대 타이완의 중요 구황작물로 많은 이들이 고구마로 끼니를 때웠고, 지금은 고구마를 재배하는 동안 질소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고구마는 대표적인 무공해 식품으로 최고의 웰빙 식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구워서도 먹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밥에 섞거나 심지어 자연재해로 농사가 되지 않는 때가 없어 흉년을 지낼 밑천으로 좋은 고구마!

6070년대 굶주린 배를 달래주었던 구황작물에 속하던 그러나 이제는 바쁜 현대인들의 간식으로 사랑 받는 군고구마나 맛탕에 사용하는 고구마는 고구마의 어느 부위인지 혹시 아시나요?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고구마는 고구마의 뿌리 부위인데요, 이 고구마 뿌리에는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라이신 함량이 옥수수보다 2배 가량 더 들어 있습니다.

또 우리가 들기름이나 된장을 넣고 무침으로 해먹거나 혹은 김치로도 해먹는 고구마 새순으로도 불리는 고구마의 줄기 부위는 눈에 좋은 루테인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고구마 뿌리와 고구마줄기, 고구마의 이 두부위를 즐겨먹는다면, 타이완의 경우 고구마 뿌리와 이 부위를 즐겨먹습니다. 고구마의 어떤 부위일까요?

정답은 바로 파릇파릇한 고구마의 잎입니다. 고구마 잎에는 피부의 노화를 예방해주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티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또 심혈관 건강을 돕고, 혈당 수치 개선, 악성 종양 세포에 대응하는 항암효능이 있는 뛰어난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고구마 잎의 풍부하게 함유돼있는데, 고무마잎에 폴리페놀 함유량이 채소 중 가장 많은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는 시금치와 케일보다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영양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진 고구마 잎을 타이완에서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그 위에 간장 소스를 뿌려 먹거나, 혹은 굴소스를 넣고 센 불에 볶아 먹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리알을 삭힌 피단(皮蛋)을 칼로 잘게 잘라 고구마 잎과 함께 넣고 볶은 ‘피단디과예皮蛋地瓜葉’은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고급 레스토랑 ‘딩타이펑鼎泰豐’에 추천 메뉴이자, 소박한 동네 작은 식당에서는 아이들의 밥 반찬이자 또 어른들에게는 술안주로도 인기 만점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버릴 것 없이 영양가가 높은 고구마를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지정했고,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고구마를 우주시대 식량자원으로 선정하며 고구마는 건강식품으로서의 그 위상이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이번 주말 고구마 잎으로 된장국이나, 고소한 고구마 잎 무침을 직접 만들어보시고, 가족들과 함께 드시면서 건강하고 좋은 식사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엔딩곡 량징루(梁靜茹)의 사랑이 한 가득(滿滿的都是愛)을 들으시면서 모두 사랑이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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