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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 <모어 댄="" 블루="">

  • 2024.05.23
연예계 소식
한국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타이완 영화 '모어 댄 블루(比悲傷更悲傷的故事, More Than Blue)' - 사진: ‘모어 댄 블루'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얼마 전 타이완 영화 <주처제삼해(周處除三害)>가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주처제삼해>는 홍콩 출신 감독 황징푸(黄精甫)가 연출한 타이완 범죄 스릴러 영화이며, 중국 역사서 <세설신어>에 나온 인물인 주처(周處)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살인죄로 도피 생활을 하던 타이완 조폭이 폐암 진단을 받고 자수를 결심했으나, 지명수배 3위임을 알아차리고 후대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1·2위 악당을 제거하려고 드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영화는 작년 6월 타이완에서 상영했던 당시 매출액 뉴타이완달러 4700만원(한화 약 20억 원)이란 다소 부진한 성적에 그쳤으나, 올해 3월 중국에서 개봉한 후에는 23일 연속 할리우드 영화 <듄2>를 누르고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640만 명의 관객 수와 뉴타이완달러 근 29억(한화 약 1227억 원)의 매출액으로 역대 중국에서 흥행한 타이완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그럼 <주처제삼해>보다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역대 중국에서 상영된 타이완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한 영화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 <모어 댄 블루(比悲傷更悲傷的故事, More Than Blue)>입니다.   

<모어 댄 블루>는 2018년 10월 7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고, 11월 30일부터는 타이완,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등 국가에서 연이어 개봉하고 뉴타이완달러 48억 원(한화 약 2030억 원)의 총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타이완 국내 매출은 2억 4천 만원(한화 약 102억 원), 중국 매출은 9억 5천 7백 만원(한화 약 405억 원)으로 2015년의 <나의 소년시대>를 넘어 중국에서 흥행한 타이완 영화 1위에 등극했습니다.     

<모어 댄 블루>는 2009년 한국에서 개봉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타이완 특유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슬픈 로맨스 영화로, 이 영화는 ‘나를 달로 데려가 줘(帶我去月球) ', ‘나의 소녀’ 등을 통해 첫사랑 남자친구 이미지를 획득하며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류이하오(劉以豪)와 영화 '청설'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타이완 미녀 스타  천이한(陳意涵)이 주연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합니다. 어릴적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음악인 케이(류이하오 분), 교통사고로 친가족을 모두 잃은 작사가 크림(천이한 분), 두 사람은 서로의 빈자리를 가족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메워주며 함께 살아가는 사이입니다. 케이는 크림을 사랑하지만 백혈병으로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고백을 안 하려고 하며, 자신이 떠난 후에도 크림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크림에게 좋은 짝을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그렇게 케이는 착하고, 능력 있고, 건강해서 크림을 평생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치과의사 유시엔(祐賢)을 소개시켜주고 그의 의도대로 크림과 유시엔은 연인이 됩니다.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 케이,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유시엔,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단 하나의 연인 크림.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진: ‘모어 댄 블루(比悲傷更悲傷的故事)’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기둥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장면은 조금 다릅니다. 예컨대, 한국판과 타이완판은 모두 여자주인공 크림이 자신이 물고 있던 담배를 운동장 벤치에 누워 있는 남자주인공 케이의 입에 꽂아버렸고, 이로 인해 케이가 이를 발견한 선생님께 끌려가게 되는 장면이 있지만, 그 뒤의 전개는 다릅니다. 한국판에서는 크림이 선생님께 매를 맞은 케이에게 약을 발라주면서 혼자 살고 있는 케이에게 동거를 제안하고 뽀뽀를 하지만, 타이완판에서는 그런 장면이 없고, 크림과 케이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같이 살게 되는데, 타이완판 남녀주인공 간의 관계의 진전 속도가 한국판보다 훨씬 느린 것이죠.  

또 크림이 케이의 병을 알게 된 계기도 다릅니다. 한국판에서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크림이 케이가 평소 먹는 비타민을 먹고 정신을 잃게 되는데, 그녀는 불길한 마음으로 의사를 찾아가 약의 정체를 묻자 “이것은 말기암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케이가 벽혈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타이완판에서는 크림이 케이의 약을 실수로 먹지는 않았고, 우연히 케이의 약병을 발견했으므로 그가 시한부 환자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판에서는 치과의사와 결혼을 앞두고 케이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크림이 웨딩드레스를 착용한 채로 턱시도를 입어보게 된 케이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것을 치과의사가 직접 목격하고 크림이 사실상 누구보다 케이를 사랑하고 있고, 또 크림이 케이를 위해서 자신과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됨에도 불구하고 케이만 바라보는 크림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크림과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식에서 세 사람이 각자의 슬픔을 품고 애써 눈물을 참는 장면은 남녀 불문하고 수많은 한국 관객들을 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타이완판에서는 치과의사가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는 크림과 케이의 친밀한 모습을 보지 않았고, 결혼식 씬에서도 치과의사의 감정과 심리를 많이 보여주지는 않았으므로 이 부분의 정서적 임팩트와 울림은 원작만큼 크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진: ‘모어 댄 블루(比悲傷更悲傷的故事)’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세부적인 장면 외에, 한국 원작과 타이완 리메이크작은 영화의 분위기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판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거운 우울함이 가득한 반면, 타이완판은 약간의 코미디 요소가 들어가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비교적 밝고 활기가 있으므로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는 원작보다 명랑하고 관람하기에 정신적으로는 덜 부담스러워 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사진: ‘모어 댄 블루(比悲傷更悲傷的故事)’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주된 스토리라인이 동일하지만 작품에 담긴 이야기가 타이완의 문화와 감성에 맞게 잘 재해석되어 관객들에게 원작과 다른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으므로 리메이작이어도 변함없이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의 주제가 <어떤 슬픔(有一種悲傷)>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 노래를 오늘의 엔딩곡으로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진옥순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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