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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선수의 피땀눈물... 린위셴 감독의 '점프 삼부작'

  • 2023.09.21
연예계 소식
린위셴 감독의 '점프!보이즈(翻滾吧!男孩, 2005)', '점프!아쉰 (翻滾吧!阿信, 2011)'과 '점프!멘(翻滾吧!男人, 2017)'가 흔히 ‘점프 삼부작’이라고 불린다. - 사진: ‘翻滾吧!男人’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1985년 탄생한 이래 한 세기가 넘도록 가장 인기 있는 엔터테인먼트 형식 중의 하나인 영화는 멜로, 코미디,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공포, 공상과학,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현실과 가까운 영화 장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또는 기록 영화란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논픽션 영화입니다. 따라서 현실과 가깝다기보다는 그냥 현실 자체라고 설명하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를 꼽자면 린위셴(林育賢) 감독의 <점프!보이즈(翻滾吧!男孩)>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점프!보이즈>는 소년 체조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이 영화를 발표한 데 이어 린위셴 감독은 2011년과 2017년에 각각 <점프!아쉰 (翻滾吧!阿信)>과 <점프!멘(翻滾吧!男人)>을 개봉하였는데, 이 세 편 작품은 흔히 ‘점프 삼부작’이라고 불립니다.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는 이 ‘점프 삼부작’에 대해서 한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점프 삼부작의 첫번째 작품인 <점프!보이즈>는 타이완 북동부 이란현(宜蘭縣) 뤄동진(羅東鎮)에 위치한 공정(公正) 초등학교 저학년 7명의 소년 체조선수들과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코치는 감독의 친형인 린위쉰(林育信)입니다. 린위쉰은 공정 초등하교 체조팀 출신이며,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서 안마 종목의 우승을 거둔 바 있으며, 나중에 모교인 고정 초등학교에서 체조팀의 코치를 역임하게 됐습니다. 린위셴 감독은 친형의 초등학교 시절 사진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이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뜀틀과 도마, 평행봉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피눈물 나는 연습 과정과 옆에서 그들을 지도해 주며 응원해 주는 코치 선생님의 애쓰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코치 선생님의 지도 아래 7명 소년 체조선수들이 꾸준히 훈련받고 실력을 발전하며 작은 대회에서부터 전국대회까지 하나씩 섭렵해 나가는 모습이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점프!보이즈>에 나온 어릴 때의 리즈카이(李智凱) - 사진: ‘점프삼부작(翻滾三部曲)’ 유튜브 캡쳐 

<점프!보이즈>는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세달 간의 장기상영과 성공적인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면서 타이완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쓴 작품이 됐습니다. 이 다큐 영화는 타이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과 최우수 영화OST상 등 2관왕을 안은 데 이어, 한국부산영화제, 일본 후쿠오카영화제, 중국 금계백화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다큐가 나온 지 16년 후인 2021년 8월 1일에 영화 속 7명 소년 체조선수 중 하나인 리즈카이(李智凱)가 코로나19로 연기된 2020년 도쿄올림픽의 안마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 역대 타이완 체조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리즈카이는 6살 때 뛰어난 유연성으로 린위쉰에게 발굴되어 기계체조를 시작했습니다. 다큐 속에서 "올림픽 갈 때까지 계속 연습하겠다“고 외친 7살 소년이 마침내 꿈을 이루어 올림픽 무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메달까지 획득한 모습을 보고 많은 타이완인들이 티비 앞에서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든 운동 선수와 마찬가지로 리즈카이는 역시 부단한 연습과 강한 끈기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많은 고난과 좌절 그리고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는 꾸준한 노력 끝에 드디어 2016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연습 과정에서 오른발 인대 부상을 입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종합 개인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안마 종목에만 출전하게 됐고, 경기 도중에 낙마하기도 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꿈꿨던 올림픽 무대에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리즈카이는 슬픔을 힘으로 만들고 2017세계대학운동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 경력은 2017년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또한 점프 삼부작의 세번째 작품인 <점프!멘>에서 고스란히 기록•재현됐습니다. 린위셴 감독은 “경기 결과가 어떻든 온 과정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그 이유는 ‘실패에 직면하는 용기’는 <점프!멘>의 핵심 메시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점프!멘>은 리즈카이가 2016 리우올림픽과 2017세계대학운동회의 준비 및 참가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 사진: ‘翻滾吧!男人’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리즈카이의 2016 리우올림픽과 2017세계대학운동회의 준비 및 참가 과정 외에, <점프!멘>은 당시 그와 똑같이 린위쉰 코치 아래서 훈련받고 있었던 황커챵(黃克強) 선수와의 이야기도 담아냈습니다. 황커챵은 리즈카이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린위쉰 코치의 제자이고  <점프!보이즈>에도 나왔습니다. 그는 천재형 선수이며, 2017세계대학운동회 기계체조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하며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대회 3개월 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에 감염돼 무려 6kg의 근육이 사라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회에 불참했습니다. 그들은 똑같이 체조 선수로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연습하고 성장해 왔으므로 최고의 친구로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좌절과 실패를 함께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린위쉰 코치의 제자들이 주인공이었던 <점프!보이즈>와 <점프!멘>과 달리 점프 삼부작의 두번째 작품인 <점프 아쉰>은 린위쉰 코치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성장영화입니다. 영화 주인공 아쉰, 즉 린위쉰 역은 달달한 로맨스 <청설>로 한국에서도 얼굴을 알렸던 배우 펑위옌(彭于晏)이 맡았습니다. 영화는 어릴 때부터 체조만이 유일한 꿈이었던 아쉰이 소아마비로 인한 다리길이차이와 어머니의 반대로 체조를 그만두게 된 후 여러 방황 끝에 체조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이야기입니다.  

펑위옌이 주연한 <점프 아쉰>은 감독 린위셴이 친형인 란위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포츠 영화이다. - 사진: ‘타이베이 골든호스 필름 페스티벌(台北金馬影展)’ 사이트 페이지 캡쳐 

2005년의 <점프!보이즈>와 2011년의 <점프!아쉰>, 2017년의 <점프!멘>으로 이루어진 린위셴 감독의 ‘점프 삼부작’은 기계체조 선수들의 힘든 훈련 과정 및 승리를 향한 그들의 분투를 다큐멘터리 또는 스포츠 영화의 형식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세 편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계체조 선수를 비롯한 모든 운동선수의 피나는 노력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그들에게 더 많은 존중과 응원을 주기를 바랍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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