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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금곡장] 최우수 만다린어 남•여가수상, 올해의 베스트송상 수상자 소개

  • 2023.07.06
연예계 소식
올해 제34회 금곡장(金曲獎, GMA) 시상식에서 최우수 만다린어 여가수상, 남가수상, 올해의 베스트송상을 각각 수상한 아린(A-Lin, 상, 좌), 허쉬(HUSH, 하, 좌), 안푸(安溥, 우) - 합성 사진: ‘金曲獎 GMA’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올해로 제34회를 맞은 타이완의 가장 권위있는 음악시상식 금곡장(金曲獎, Golden Melody Awards)은 지난 7월 1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렸습니다. 금곡장 관련 소식들을 따끈따끈하게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번주와 다음주 연예계소식 방송과 멜로디가든 방송을 ‘제34회 금곡장 특집’으로 꾸며 보려고 합니다.

제34회 금곡장 시상식은 수많은 ‘최초’와 ‘최고’,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금곡장 시상식은 사상 최초로 유튜브와 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으며, 온라인 생중계로 시청한 시청자 수는 총 1196만 명으로 지난해 750만 명보다 60%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온라인 언급량도 4억 건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금곡장에는 총 314개 팀이 2만 4604점의 작품을 출품했는데, 이것도 역대 최다 수준입니다.

314개 팀, 2만 건이 넘는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단이 3개월 동안 엄정한 심사와 미팅을 통해서 총 29개 부문의 최종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출했습니다. 이날 금곡장 시상식이 끝난 후, 심사위원장인 유명 프로듀서이자 작곡자 천젠치(陳建騏)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우수 만다린어 남가수상과 여가수상, 그리고 올해의 베스트송상 이 3개 상의 수상자를 어떻게 선출했는지 그 기준와 이유를 밝혔는데,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는 바로 이 3개 상의 수상자가 각각 누군지, 또 그 수상 이유가 무엇인지를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올해 금곡장 최우수 만다린어 여가수상의 수상자는 타이완 원주민 출신 여가수 아린(A-Lin)입니다. 2006년에 데뷔한 아린은 2015년까지 금곡장 여가수상 후보로 5번 지목됐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6번째로 지명된 올해는 마침내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심사위원장 천젠치는 가수에게는 목소리로 노래에 담긴 감정을 표현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아린은 앨범 《LINK》에서 목소리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하며, 뿐만 아니라 앨범에 개인 아이디어와 원주민 요소를 넣어 전체 앨범을 더욱 다원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정했으므로, 아린은 1차 투표에서 바로 과반수 득표를 하여 만다린어 여가수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해 수상자가 1차 투표에서 확정된 만다린어 여가수상에 비하여, 만다린어 남가수상의 수상 경쟁은 훨씬 치열했고, 심시위원단의 3차례 투표 끝에 마침내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그 수상자는 타이완 남가수이자 작곡작사가 허쉬(HUSH)입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허쉬는 금곡장 만다린어 남가수상을 수상한 최초의 성소수자(LGBT) 가수입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보다는 노래를 만드는 작곡작사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천문성상(天文星象), 타로와 같은 신비 철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허쉬는 음악 창작을 할 때 철학적 관점에서 사물을 묘사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허쉬는 앨범 《나 자신을 기쁘게 해(娛樂自己)》에서는 철학적인 사고법과 함축적인 표현 방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진실한 내면세계를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는데, 이것은 그가 3차 심사위원 투표에서 강력한 경쟁자 우칭펑(吳青峰)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입니다. 천젠치 심사위원장은 “우칭펑은 가창 기교가 우수하고 출품한 앨범 《말라르메의 화요일(馬拉美的星期二)》은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허쉬의 감정 표현은 훨씬 더 솔직하고 명확해서 이 상을 허쉬에게 줬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칭펑은 만다린어 남가수상 수상에 실패했으나 《말라르메의 화요일)》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거두었습ㄴ디ㅏ.

또, 이날 금곡장 시상식에서 우칭펑의 절친인 안푸(安溥)가 다른 대상인 올해의 베스트송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안푸가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하기 전에 우칭펑이 안푸로 달려가서 그녀를 꽉 안아주고 수상을 축하해 주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와 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안푸라는 이름은 많은 타이완인들에게 좀 낯설 수 있을 테고, 그녀의 과거의 예명인 장쉬안(張懸)은 훨씬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안푸의 음악 작품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적이고 의미심장한 가사가 가장 큰 특징이며, 일부 작품에는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비판 의식도 담겨 있습니다. 안푸는 장쉬안이란 예명으로 활동했을 때 사회운동자를 위해 작성한 노래 <장미색의 너(玫瑰色的你)>로 2013 제24회 금곡장 최우수 작사가상을 수상한 바 있고, 그 후 10년이 지난 올해에는 노래 <가장 좋았던 시간(最好的時光)>으로 저우제룬(周杰倫), 쉬자잉(徐佳瑩)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금년 금곡장 올해의 베스트송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시간>은 안푸가 15살 때 만든 노래이며, 자동차 광고 응모에 실패한 후 방치했다가 친구 장쥔닝(張鈞甯)의 격려 아래 다시 꺼내 더 완숙시켜서 최신 앨범 《9522》에 수록시켰습니다. 안푸는 앨범 소개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노래이며, 이 노래는 매우 간단하고 소박하지만 15살 때였던 나의 심정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昨天的煩惱今天想開了嗎

어제의 고민은 오늘 풀어보았나?

喜歡的人他們留在心底 還是依在我身旁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까? 아니면, 내 곁에 있는 걸까?

每天離開了家 再回去時有沒有新的掙扎

매일 나가서 귀가한 후 새로운 고민이 생기나?

一萬個問題裡什麼是最簡單的回答

만개의 질문 중에는 가장 간단한 답은 무엇일까?”

최근 몇 년간 금곡장 올해의 베스트송상 수상작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시대적인 의미가 크거나 당해년도에 가장 핫했던 노래입니다. 예컨대, 동성결혼 합법화 및 동성애 교육에 대한 국민투표가 통과되지 못한 다음 해인 2019년에 발표된 성소수자를 위한 위로의 노래 차이이린(蔡依林)의 <장미소년(玫瑰少年)>도 있고, 드라마 또는 영화의 주제가로 크게 흥행했던 루광중의 <물고기(魚仔)>와 <내 마음에 새겨진 이름(刻在我心底的名字)>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왜 인기가 훨씬 높은 저우제룬의 <가장 위대한 작품(最偉大的作品>이 아닌 안푸의 <가장 좋았던 시간>이 올해의 베스트송상 수상작으로 뽑혔을까”라고 궁금했었는데, 이에 대해 천 심사위원장은 “이 불안정적인 시대에 살명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서 따뜻함과 살아갈 힘을 얻고 싶어한데, <가장 좋았던 시간>은 바로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노래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공개된 심사평에서도 “시대와 시간의 틀을 넘은 영원히 듣고 싶은 노래”라고 <가장 좋았던 시간>을 형용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7월 1일 제34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각각 최우수 만다린어 여가수상과 남가수상, 그리고 올해의 베스트송상을 수상한 가수와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럼 엔딩곡으로 올해의 베스트송상의 수상작 안푸의 <가장 좋았던 시간>을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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