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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이완과 한국 뮤지컬의 차이점

  • 2023.04.06
연예계 소식
타이완 뮤지컬 극단인 C MUSICAL의 창작뮤지컬인 공연 사진 - 사진: C MUSICAL 사이트 페이지 캡쳐

한국은 뮤지컬 문화가 굉장히 성행하는 국가로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뮤지컬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뮤지컬 관람을 취미로 삼아 뮤지컬을 정기적으로 보러 가는 뮤지컬 마니아가 많으며, 뮤지컬을 좋아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도 적지 않습니다. 타이완의 뮤지컬 문화는 한국에 비해 크게 번창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과 특히 인연이 깊은 타이완 뮤지컬 브랜드가 있는데, 이 뮤지컬 브랜드는 ‘C MUSICAL’이라고 합니다.

C MUSICAL은 한국에 유학가서 뮤지컬을 배웠던 현 C MUSICAL 예술감독인 장신츠(張芯慈)가 2016년에 창립했습니다. 그들이 만든 <넌 리딩 클럽(Non Reading Club)>, <맨투밋(Meant to meat)> 등 창작뮤지컬들이 한국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참여한 바 있고, 또 한국 측과 협업해 뮤지컬을 제작했던 경험도 여러 번 있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깊으므로 타이완 뮤지컬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도 잘 아는 타이완 뮤지컬 전문가라고 생각해서 C MUSICAL의 예술감독이자 창립자인 장신츠와 인터뷰를 하여 타이완과 한국 양국 뮤지컬 문화에 대하여 대화를 나눴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길어서 오늘의 연예계소식과 내일의 멜로디가든 두 방송으로 나누어서 청취자분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방송에서는 ‘타이완-한국 뮤지컬의 차이점’에 관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 MUSICAL 예술감독이자 창립자 장신츠(張芯慈) - 사진: C MUSICAL 사이트 페이지 캡쳐

장신츠 감독은 원래 클래식음악 전공으로 특히 더블베이스에 재능을 보였지만 나중에 뮤지컬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왜 지향을 바꿨는지, 어떻게 뮤지컬에 관심이 생겼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장신츠 감독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장스츠 감독은 타이완은 인구가 적은 편이어 클래식음악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가 자신이 음악편집 및 디자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학원 시기에는 공연예술 분야로 방향을 변경했습니다. 그는 대학원 친구로부터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일본은 뮤지컬 산업이 가장 뛰어난 국가라고 들어서 한국에 여행갔을 때 현지에서 뮤지컬 11편이나 관람해 보니 한국의 뮤지컬 산업이 한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해 하나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때 장신츠 감독이 관람한 첫 뮤지컬은 한국 버전의 '지킬 앤드 하이드'였는데, 공연 시간이 3시간으로 무척 길어도 천 석이 넘는 공연장이 거의 만석이고, 또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다같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모습도 매우 인상깊었다며, 그때 언어가 안 통해 아예 알아듣지 못해도 크게 감동을 받아서 “뮤지컬은 언어를 뛰어넘는 공연예술”이란 걸 새삼 느꼈다고 장신츠 감독은 밝혔다. 이것은 장신츠 감독이 처음으로 뮤지컬을 직접 접촉한 것입니다. 이후 장신츠 감독은 한국 중앙대학교에 유학가서 거기서 뮤지컬 관련 지식을 배우고 타이완에 돌아온 후 대학원 친구의 뮤지컬 작품이나 운영 중인 뮤지컬 극단의 공연에 실제로 참여하다 보니 “뮤지컬로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뮤지컬을 포기하고 일반 직장인의 삶을 한참 살게 됐지만 뮤지컬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서 다시 뮤지컬의 길로 돌아와 뮤지컬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했었고, 한국 극단과 협업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으므로 장신츠 감독은 타이완과 한국 뮤지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직접 체감하게 됐을 거라고 생각해서 장신츠 감독에게 여쭤봤는데 장신츠 감독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신츠 감독은 타이완과 한국 뮤지컬의 차이는 ‘산업화 정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 서울의 면적 크기는 타이베이보다 2배 정도로만 크지만, 뮤지컬 공연장의 수량은 2배 아니라 수배 많은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뮤지컬 공연장들은 대부분 민간업체에서 경영하고 있는 반면에, 타이완의 뮤지컬 공연장들은 대부분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는 공연장에 대한 극단들의 공평적인 사용을 위해 공연장을 한번 빌리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일주일 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극장을 오래 대여할 여건이 안 돼 수많은 자금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뮤지컬 작품이어도 공연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입소문이 퍼지기 전에 이미 다 끝나 관객을 많이 이끌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는 커녕 현재만으로도 수입과 지출의 밸런스를 아예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고등학교부터 뮤지컬학과, 실용음악과와 같은 뮤지컬 관련 지식을 함양하는 학과가 개설되는 한국과 달리 타이완은 연극 전공뿐이고 뮤지컬 전공이 따로 없어 뮤지컬 인재를 양성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이렇게 타이완 뮤지컬 생태가 한국보다 건전하지 않은 것은 바로 타이완과 한국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타이완 뮤지컬이 크게 성장하고 유행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장신츠 감독은 밝혔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타이완 뮤지컬 생태를 개선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장신츠 감독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장신츠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장기대여를 허락하는 민영 극장이 많아져 극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정부는 극단에게 매 작품마다 뉴타이완달러 10만 원, 20만 원밖에 없는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는 한국 정부처럼 기업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며 그들에게 극장을 운영하거나 뮤지컬을 개발하는 능력과 권리를 부여한다면, 타이완 뮤지컬 극단들의 생존, 그리고 전체적인 뮤지컬 생태의 개선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장신츠 감독은 말했습니다.

타이완은 뮤지컬이 성공하기가 힘든 환경임에도 장신츠 감독과 같은 뮤지컬 인재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타이완에서 우수한 창작뮤지컬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그들의 창작 활동을 위한 여건과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 측의 지원과 협조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물론 일반 대중들의 실질적인 응원도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타이완 뮤지컬 문화는 언젠가 한국처럼 번창하고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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