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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에는 죽는 것보다도 용기가 필요해.”... 타이완 범죄 스릴러 드라마 <희생자 게임="">

  • 2022.08.25
연예계 소식
타이완 법죄 스릴러 드라마

드라마 중에 긴장감이 넘치고 손에 땀이 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 장르가 바로 범죄 스릴러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이런 드라마가 참 많은데, 예를 들어 한국형 범죄 수사 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시그널’, 4시즌 모두 사랑을 받은 ‘보이스’,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비밀의 숲’ 등등 모두 재밌고 타이완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여 타이완에는 이런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작품은 매우 적은데 따라서 오늘 제가 소개해려고 하는 이 드라마는 타이완 범죄 스릴러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2020년의 <희생자 게임(The Victims' Game)>입니다. 중국어로는 誰是被害者/ 누가 피해자인가? 라는 뜻입니다. 

드라마는 총 8부작이고, 한편당 50~60분 정도되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감식관 '팡이런(方毅任)'이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중 오랫동안 왕래가 끊겼던 딸의 지문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는 딸을 지키기 위해 그 증거를 감추고, 그리고 경찰보다 먼저 딸을 찾기 위해 중요한 단서를 쥔 기자 '쉬하이인(徐海茵)'과 협력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희생자 게임>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줄거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진짜처럼 실감나게 만들어진 소품과 화면 등으로, 2020년 4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타이완 차트 1위에 올랐고, 15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외에도,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했습니다. 흥행에 힘입어 드라마는 종영된 지 얼마 안 되고 시즌 2 제작이 확정됐습니다. <희생자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릴리즈된 첫 타이완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는 아니지만 두 번째 시즌이 확정된 최초의 타이완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타이완 추리소설계의 대가 톈디우셴(天地無限, 천지무한)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 <넷번째 피해자(第四名被害者)>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지만, 원작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며, 소설 원작에 등장하는 '쉬하이인(徐海茵)' 기자 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역할과 98% 이상의 이야기 전개는 모두 드라마 작가가 발상한 것입니다.  

주인공 '팡이런(方毅任)'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감시관으로, 일에 대한 능력은 대단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한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로 동료들에게 대우를 받지 못하고, 학창 시절에도 떠돌림을 당했습니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정상인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가지게 됐지만 일만 하고 가정에 소홀했으니 결국 와이프와는 이혼하여 딸도 못 보고 살고 있습니다. 이 역할은 구이룬메이(桂綸鎂, 계륜미)와 함께한 작품 <여친·남친(女朋友。男朋友)>으로 한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타이완 남자배우 장샤오취안(張孝全, 장효전)이 연기했습니다. 장샤오취안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고 정서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으며, 그의 열연은 한국 부산영화제 ‘아시아 콘텐츠 어워드(Asia Contents Awards)’로부터 인정을 받아 ‘킹덤’의 주지훈과 함께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극중 팡이런과 함께 연쇠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쉬하이인’ 역은 타이완 유명 공포 영화 <마신자2-빨간 옷 소년의 저주(紅衣小女孩2)>, 2021년 최고의 국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當男人戀愛時)> 등 영화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은 여배우 쉬웨이닝(許瑋甯, 허위녕)이 맡았습니다. 극중 쉬웨이닝이 연기한 쉬하이인은 온 가족을 데리고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품으며, 과거의 상처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풀기 위해 가자의 일에 온 몸을 쏟으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취재를 합니다. 

극중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감식관 '팡이런(方毅任, 장샤오취안張孝全 역, 우)은 살인 사건과 관련 있는 듯하는 딸을 찾기 위해 기자 '쉬하이인(徐海茵, 쉬웨이닝許瑋甯 역, 좌)'과 협력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사진: 넷플릭스 제공

두 사람은 팡이런의 딸의 행적을 찾아나가던 중 호텔 욕조 안의 녹은 시체, 건설 중인 아파트 안의 불에 탄 시체와 같은 이상한 시체들을 계속 발견하게 됩니다. 살인사건처럼 보였던 일련의 사건들은 알고 보니 자살사건들입니다. 다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는 가수, 가족에게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남자, 회사의 부패를 고발하고 싶은 직원, 과거에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갇혀 사는 남자, 저마다의 아픈 사연을 안고 사는 그들은 죽음을 통해 사회의 관심을 받고 이를 통해 소망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은 희생자/피해자입니다.” 팡이런은 능력이 뛰어난 감시관이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가족까지 잃게 되고, 쉬하인잉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듯 보이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그들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문제와 상처를 안은 채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도 모든 것을 버리고 그냥 떠나고 싶겠죠. 하지만 쉬하이인의 말처럼‘살아 있어야만 희망이 있습니다.” “사는 데에는 죽는 것보다도 용기가 필요합니다.”아무리 힘들어도,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여기까지 버텨온 우리는 실은 누구보다 용감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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