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기를 끈 타이완 드라마 또는 영화 하면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 시대’, 그리고 요즘 한국판 제작 확정된 드라마 ‘상견니’ 등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와 영화들은 자세히 생각해 보면 모두 ‘캠퍼스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어른스러운 사랑 이야기보다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더 좋아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도 ‘캠퍼스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것인데요. 바로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我吃了那男孩一整年的早餐, My Best Friend's Breakfast)》라는 영화입니다.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월 28일 타이완에서 개봉했으며 3주 만에 뉴타이완달러 4000만 원(한화 약 17억 원, 2022.02.17.기준)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타이완인이 디카드(Dcard)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쓰는데요. 디카드는 원래는 대학생만 사용할 수 있었고, 2021년부터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개방됐습니다. 페이스북처럼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아이돌, 화장품, 학점 따기 쉬운 과목 등 다양한 이슈를 토론하고 자신 또는 주변 사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2015년 한 여자 대학생이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를 제목으로 현재의 남자친구와의 러브스토리를 디카드에 올렸는데 너무 귀엽고 로맨틱해서 큰 화제가 됐고, 댓글수와 좋아요수가 무려 5만 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 여자 대학생이 당시 디카드에서 공유한 이야기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여자 대학생,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예쁘게 생기고 성격도 활발하고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절친 a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2명의 선배가 절친a를 좋아하고 매일 그녀에게 아침을 사줬는데 하지만 절친a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거절을 했습니다. 그래도 한 선배가 ‘안 먹어도 된다’고 포기를 안 하고 계속 절친a에게 아침을 사줬습니다. 그 아침은 결국 다 자기 돈을 아끼고 싶어한 여주인공의 배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여주인공은 1년 동안 즐겁게 그 선배가 산 아침을 먹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선배의 1년 간의 돈과 사랑을 먹어 버렸다니’라고 갑자기 인식하게 되고 너무 미안해서 선배에게 사과하고 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는 선배를 찾아가서 울면서 사과를 했는데 선배가 아침은 다 여주인공이 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심지어 여주인공이 오이가 들어가는 샌드위치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오리지널 맛의 계란전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연락처를 교환하고 점점 친해졌으며 대학교 때는 커플이 됐습니다. 정말 로맨틱하지요~
이 이야기는 당시 정말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현황을 알고 싶어해서 그들은 ‘아침커플(早餐情侶)’이라는 명칭의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사귄 지 약 7년이 된 2018년 12월에 결혼을 했고 팬페이지의 이름을 ‘아침부부(早餐夫妻)’로 바꿨습니다. 이 실화는 2016년 소설로 각색되어 만 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나중에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는 바로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건데요. 아침커플이 스스로 디카드에서 공유했던 내용은 너무 짧고 간단해서 소설도 그렇게 영화도 그렇게 많은 내용을 추가하고 각색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최초의 버전은 그저 2명의 주인공의 조우한 계기와 과정만 묘사하지만 영화는 주인공들의 성격 특성, 가정 배경, 학교 생활에 대한 내용도 있고 절친a와 좋아하는 남자 간의 이야기도 많이 다룹니다. 또 원래 이야기에 없었던 캐릭터도 나옵니다. 그래서 영화의 내용은 훨씬 더 풍부하며 아침커플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관객들을 영화를 볼 때는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한편, 영화 출연진은 대부분은 출연 작품이 많지 않은 신인 배우들입니다. 여자주인공을 맡은 ‘리무(李沐)’ 배우는 연기 경력이 길지 않지만 출연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 많은 상을 수상하며 ‘괴물 신인’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1996년 생이고, 2020년 타이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희생자 게임(誰是被害者))》에서 반항적이고 염세적인 소녀 쟝샤오멍(江曉孟) 역으로 열연을 하여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 제55회 금종장(金鐘獎)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로맨스 스릴러 영화 《청춘시연(青春弒戀)》에 출연하여 영화 시상식 제 58회 금마장(金馬獎) 신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남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저우싱저(周興哲, Eric Chou)라는 아티스트입니다. 저우싱저는 배우보다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로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14년 그해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되는 《16개의 여름(16個夏天)》이라는 드라마의 엔딩곡 《앞으로 친구하지 말자(以後別做朋友)》를 부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년 5월 싱글 《너, 잘 지내니(你,好不好?)》를 발표해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KKBOX 등 국내외 20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습니다. 이 두 노래를 포함하여 저우싱저는 현재는 4곡의 억 단위 조회수의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저우제룬(周杰倫)과 덩즈치(鄧紫琪)와 함께 만다린어 가수 1억뷰 보유곡수 1위에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음 심쿵하게 만드는 러브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외에, 영화 OST도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호평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남녀주인공을 맡은 저우싱저와 리무, 그리고 남조연을 맡은 송붜웨이(宋柏緯)배우는 다 스스로 작사, 작곡하고 영화 OST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저우싱저가 제작하고 부른 주제곡 <네 생각을 알고 싶어(想知道你在想什麼)>를 마무리곡으로 띄어드리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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