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방송을 시작한 타이완 최초의 소방관 드라마 ‘화신의 눈물(火神的眼淚, Tears on Fire)’은 타이완 공영 텔레비전 방송국인 타이완 공영 방송 그룹(TBS)이 3년의 긴 시간과 타이완달러 9400만원(한화 약 38억원, 2021.06.17 기준)의 총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한 드라마인데요. 진실성을 더하기 위해 마지막회의 화재 장면만 촬영하는 데 들어간 제작비는 타이완달러 750만(한화 약 3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우들도 소방관 연기를 잘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밀접한 소방 훈련을 받았습니다. ‘화신의 눈물’은 제작팀과 배우들의 노력 만큼 높은 시청률을 거두고,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화신의 눈물’은 한 소방서 분대의 소방대원들의 일과 일상을 통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소방관이란 직업의 여러 일화와 애환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소방관의 근무 내용, 동료와의 깊은 우정, 가족과의 갈등 등을 다소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은 4명이고 배경과 성격, 그리고 직면하고 있는 인생과제가 각각 다릅니다.
나이가 기타 3명 주인공보다 많은 추한청(邱漢成)은 성격이 내성적이지만 일할 때는 매우 과감한 ‘아빠 소방관’입니다. 그는 특히 하고 싶어한 일이 없어서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됐지만 직장에서 높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직장생활과 가족생활 간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의 유일한 여성 소방대원인 쉬즈링(徐子伶)은 소방관이 되기 전 대외 무역 회사에서 일했는데요. 전통적 성 고정관념을 가진 어머니 때문에 쉬즈링은 어렸을 때부터 남자에게 지고 싶어하지 않아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소방대 같은 남성이 대부분인 직장에서 자주 경시되지만 여성은 원래 남성보다 약한 것을 인정하지 못한 쉬즈링은 직장내 차별대우를 받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일하는 태도가 적극적인 장즈위안(張志遠)은 음악 가문 출신이고 어린 시절에는 자주 친형과 함께 음악 경연 대회에 참가했는데 화재로 인해 형을 잃고 나서 소방관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장즈위완은 항상 웃고 있지만 사실은 마음에 성처가 많으며 나중에도 여러 사고를 목적하게 되어 많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기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에 걸렸습니다.
성질이 불같고 정의감이 투철한 린이양(林義陽)은 불공평하고 불의한 일을 당할 때 반드시 저항하며 동료를 위해서 소방대 선배와 장관에게 화나기도 합니다. 린이양은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고 착하고 효성스럽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부담을 덜하고 동생으로 하여금 좋은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육 학교에 들어가는 기회를 포기하고 빨리 취직할 수 있고 안정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소방관이 되기로 했습니다.
주이공 소개를 다 마치고 나서 드라마가 다루는 소방관의 난처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소방관의 과로 문제입니다. 소방관은 특수 공무원으로 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의 2교대 근무 형태로 일합니다. 소방관들은 단순히 화재 진압 위주의 임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지진, 태풍 등의 재난대응과 응급의료, 긴급구조, 소방 시설 점검 등 안전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화재 경보기 설치와 캠퍼스 화재 안전, 심지어 업무이 아닌 뱀 잡기, 벌집 제거 등 가끔씩 해야 합니다. 업무가 많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소방관들은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시민 문제입니다. 물을 뿌리는 위치와 시간, 구호 절차 등은 모두 소방관의 전문적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인데 시민들은 급한 마음에 소방관의 행동에 대해서 의심을 품거나 경솔하게 지적하며 걸핏하면 고발할 거라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놀다가 살짝 다친 아이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어머니가 구급차를 운전하는 소방관에게 빨리 운전하거나 빨간 신호를 위반하라고 재촉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 것은 모두 타이완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입니다.
세번째는 제도의 불확실성과 불합리성입니다.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표준작전절차(SOP)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데 그러나 SOP은 소방원으로 하여금 곤경에 빠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화신의 눈물’ 속에는 이런 내용이 있는데요. 소방관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주민의 집의 문을 파괴했는데 고소를 당할 뻔하고 손해 배상금도 스스로 감당했으며 나중에 똑같은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질 때 소방관은 이번에는 SOP를 준수해 경찰과 이장(里長) 두 사람의 사인을 받고 나서 문을 따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사람을 즉시 구하지 못해서 시민과 언론 매체의 매도를 당한 내용입니다. 사실은 소방관의 잘못이 아니지요.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일반 사람이든 제도든 소방관의 편에 서주지 않은 겁니다. 이런 상황은 현실에서도 반드시 일어났을 텐데 그 소방관은 얼마나 우울했을까 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저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은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역할 갈등을 겪는 것입니다. 소방관은 일하는 시간이 많고 집에 있어도 너무 피곤해서 계속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소방관은 위험성이 높은 직업이라 가족은 매일 걱정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신체적과 심리적 부담이 점점 커지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가정 불화가 쉽게 발생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소방관에게 자신의 가정 뿐만 아니라 천만 개 가정의 행복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직장이 더 중요한지 가정이 더 중요한지 사실은 선택하기 어렵지요.
위의 4가지 외에 소방관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정말 많습니다. 소방관은 우리에게 화재, 재난·재해 등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히어로이지만 그들의 고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일반 사람이든 법률이든 소방관에게 좀 더 많은 배려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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