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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게이 문학 작가 바이셴융白先勇

  • 2021.06.22
오늘의 타이완
작가 바이셴융白先勇. -사진: jennifer pai

타이완 게이 문학 작가 바이셴융白先勇

타이완에서는 동성혼이 합법화되었고 동성애자에 대한 수용도도 높은 편이며 자녀 양육권과 취업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하지 않는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홀로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하여 이 글을 쓴다”-바이셴융의 장편소설 <불효자>에서-白先勇《孽子》

“우리의 왕국에는 밤만 있고 낮은 없다” -바이셴융의 장편소설 <불효자>에서-白先勇《孽子》

장편소설 <불효자> 출판 40주년 기념 포럼이 타이베이 국립국가도서관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국가도서관은 타이완에서 게이크루징 장소로 잘 알려진 지금의 ‘228평화공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바이셴융(白先勇, 1936년~)은 타이완의 유명 원로 작가로 특히 게이 문학작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는 1952년 고교시절 잡지사에 처음 투고하였고, 1956년 대학생 시절에는 신문과 잡지 등에 에세이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58년에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1959년, 어우양즈(歐陽子), 왕원싱(王文興), 천뤄시(陳若曦) 등과 <현대문학現代文學> 창간을 준비하기 시작해 1960년3월에 창간호를 출판했다.

그의 작품은 상당히 많지만 1961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집 <쓸쓸한 17살(寂寞的十七歲)>은 타이완에서 문학작품을 읽는 사람이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베스트 셀러 작품이라 생각이 된다.

동성애에 관한 내용은 그 당시 상당히 대담한 도발이었다. 그런데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타이완의 고교생들의 독후감 투고에 자주 출현할 만큼 잊혀지지 않는 문학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1971년의 단편소설집 <타이베이 사람들(台北人)>이라는 작품은 한국의 중문학자 허세욱(1934년~2010년) 선생이 1978년에 한글로 옮겨 출판한 바 있다.

1980년에 탈고하여 1983년3월 바이셴융의 장편소설 <불효자(孽子)>가 발표됐다. 그의 60년대와 70년대의 작품에서도 동성애에 관한 내용이 자주 출현했었다. 그렇지만 장편소설 <불효자>는 타이완에서도 게이 문학의 클래식으로 불릴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불효자>는 지금까지 9개 외국어 번역본이 있다. 또한 드라마, 연극, 영화, 가극, 무용극 등으로 각색되어 무대와 극장에서도 관람을 하는 작품으로 각광을 받아 더욱이 대중화된 게이 문학이다.

작가 바이셴융은 <불효자>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 “문학은 인성과 인정을 표출하는 것으로 시와 극 그리고 소설 등을 통해 다뤄지고 있고, 동성 간의 사랑은 고금을 막론하고 인성과 인정의 일부분이므로 당연히 문학의 테마로 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40년 전, 바이셴융이 <불효자>를 창작할 당시의 타이완 사회와 중화권에서는 동성애 이슈를 금기시했었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인 시대에 그 작품을 썼다. 바이셴융은 “작가라면 자신의 속마음, 자신의 작품 앞에서는 솔직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견지하며 사회에서 주는 눈길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마음 닿는 대로’ 글을 썼다고 한다.

2019년 프랑스 <르몽드>가 프랑스에서 출판한 작품 중 선정한 100대 소설 가운데 중국어 원작 두 작품이 선정됐고 이중 1995년 불어로 옮긴 바이셴융의 <불효자>가 있다.

<불효자>의 외국어 버전으로는 1989년 영문판 ‘크리스탈 보이즈’를 비롯해 1995년 불어판, 그 뒤를 이어서는 독일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 일본어 버전이 출판되었다. 최근은 2018년에 베트남어 버전의 <불효자>가 출판됐다. 중국대륙에서 중문 번체자를 간체자로 옮긴 버전은 1987년부터 총 8개의 출판사에서 공식 출판을 했다. 공식 출판이 아닌 해적판은 사실 더 많다고 한다.

정신적, 심리적 질병, 또는 밝혀서는 안 되는 비밀로 여겨졌던 동성애는 바이셴융이 40년 전에 완성한 소설 <불효자>의 마지막 장면처럼 어둠을 헤치고 빛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씩씩하게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타이완과 문화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자에 대해 혐오하는 편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타이완에서도 전체 국민이 다 동성애를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법적으로는 동성애를 보장해 주고 있다.

타이완은 2019년5월24일 동성혼이 합법화되었다. 현재 동성혼 합법 국가는 세계 29개이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의미하는 ‘LGBTQ’는 보통 동성애 또는 트랜스젠더, 양성애 및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퀘스처닝과 기타 성 소수자 퀴어 등 유교 사상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들을 지칭한다.

1949년 이후 타이완에 정착한 중화민국 정부는 동성 혼인 찬반을 놓고 대법관 헌법 해석과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며 2년 전에는 동성혼인을 승인하게 되었다.

타이완에서 동성애 이슈를 문학작품의 주제로 다룬 지 반세기가 넘었고 보편적으로 읽히고 있다. 한국 사회는 이 방면에서 상당히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것 같다.

‘한국은 동성애자나 동성애 작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지 않은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작가 바이셴융에게 했다.

그는 (원음 40”) “臺灣已經通過同志婚姻了,這個趨勢是世界性的,歐洲、美洲,甚至非洲,現在亞洲都有了。我想慢慢的,同志的平權運動,因為同志也是人性的一部分。我想韓國也會有不少同志想要同志婚姻,或是同志平權運動,有一定的覺悟的,這是世界的趨勢。人生而平等,這是大家追求的平權,我相信(韓國也)慢慢地,會愈來愈開放。”

“타이완에서는 동성결혼이 이미 합법화되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유럽, 미주, 심지어 아프리카, 이제 아시아에서도 동성혼을 수용했습니다. 점진적으로 성차별을 없애는 성평등운동이 전개될 겁니다. 동성애도 인성의 일부분입니다. 한국에도 동성애자가 동성혼인이나 성평등을 추구할 것이라 생각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을 겁니다. 이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며, 모두들 차별 없는 평등을 추구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점진적으로 조금씩 개방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원음 27”)“韓國整個的講起來,宗法系儒家系統對他們影間很深的。家庭的觀念很強烈,而且比較保守。《孽子》這本書,在日本有日文翻譯、有越南文,我想說可能韓文(版本)方面,可能也會有一天、也會漸漸地會注意到這個現象。”

“한국은 전반적으로 종법질서와 유교적 체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가정 관념이 투철하며 비교적 보수적입니다. 소설 <불효자>는 일본에서 일어판이 나왔고, 베트남어도 있는데, 한국어(번역본)도 언젠가는 점점 주목을 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이셴융은 늘 “인류 마음 속 무언(無言)의 아픔을 문자로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쓴다’”고 말한다. -jennifer pai

영상 취재,편집,보도: 백조미 Rti 한국어 방송

엔딩 음악: <너를 읽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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