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하면 역시 '스타' 바로 별점 제도인데요. 미슐랭 1스타 셰프다, 3스타 셰프다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이 스타는 일명 미슐랭 암행어사라 불리는 미슐랭 소속 '익명의 평가원들'이 손님으로 위장해 레스토랑을 찾아 세프의 창의성, 맛의 일관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해 별점을 주는 것인데요. 1931년부터 등장한 '별점 제도'! 별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을 의미하며, 요리가 휼륭해 맛을 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에게는 별 2개 , 최고 평점인 별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합니다.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 역시 과거 자신의 식당이 미슐랭 별 3개를 받자 "미슐랭은 식당판 오스카상"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요식업계에서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는다는 건 큰 영광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런데 최근 미슐랭 스타(Michelin Star)를 거부하는 엘리트 요리사들이 늘고 있습니다.최근 젊은 요리사들은 이 미슐랭 암행어사들이 예고 없이 자신의 레스토랑을 방문해 평가를 하는 것조차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심장 조리면서 미슐랭 평가원의 방문을 기다리며 그 압박감으로 손님을 소홀히 하는 것을 거부하고, 소수의 평가자가 아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으며 기뻐하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미슐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인데요. 미슐랭 평가원에게 20점 만점의 19점을 받은 앙투완 웨스트만은 2007년 별 3개를 공개적으로 반납했으며, 또 다른 스타 셰프 올리비에 로엘링거는 “매일 쫓기듯 살아가는 삶에 지쳤다”는 이유와 함께 2008년 별 3개 식당을 폐업하기도 했는데요.
영국의 투 스타 (별 2개) 레스토랑 체커스는 손님에게 비싼 가격을 받던 프랑스 만찬 코스요리를 접고 손님과 행복한 교감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베이커리로 바꾸겠다며 미슐랭에게 별을 반납했고, 싱가포르 투 스타 '레스토랑 앙드레'의 오너셰프인 타이완인 장정청江振誠 쉐프는 “초심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요리하고 싶다”라는 이유와 함께 별 2개를 반납하며 2018년 2월 싱가포르에서 7년간 운영하던 레스토랑 안드레를 폐업하고 타이완으로 귀국했는데요. 또 장정청 쉐프는 미슐랭에게 자신이 타이완에서 운영 중인 또 다른 레스토랑 RAW를 미슐랭 가이드 타이베이에 평가에서 빼달라고해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레스토랑 안드레 폐업 전 찍은 단체사진. [사진= 영화 초심 공식 페이스북@AndreAndHisOliveTree 제공]
미슐랭 투 스타를 받았고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2위 그리고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인도양에서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레스토랑의 당당히 들어선 레스토랑 안드레. 세계 최고로 평가받던 레스토랑 안드레의 오너 셰프이자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슐랭 투 스타 셰프인 장정청 셰프가 돌연 레스토랑 안드레의 폐점 선언과 미슐랭 별을 왜 반납한 것인지, 그리고 그가 지금껏 피땀 흘리며 쌓은 명성과 명예를 모두 반납하면서 싱가포르에서 왜 타이완으로 돌아온 건지, 장정청 셰프에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초심初心”.

[사진= 영화 초심 공식 페이스북@AndreAndHisOliveTree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초심初心”은 2018년 2월 장정천 셰프가 직원들에게 레스토랑 안드레를 폐점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영화는 이어서 그가 싱가포르에서 타이완으로 돌아와 2년 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일을 담담하게 담았는데요.
요리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미슐랭 스타를 반납하고 장정청 셰프는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이 누구에 평가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요리를 하며 기쁨을 느꼈던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타이완으로 돌아와, 즐겁게 요리를 하며 직접 발품 팔아 찾아낸 신선한 타이완 국내 로컬 제철 재료를 프렌치 조리법으로 재해석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타이완의 맛있는 식재료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처음의 그 뜨거운 열정을 일깨워주는 다큐멘터리 “초심"은 저에게도 작지 않은 울림을 던져주었는데요.

[사진= 영화 초심 공식 페이스북@AndreAndHisOliveTree 제공]
장정천 셰프는 자신이 프랑스에서 습득한 프렌치 조리법, 플레이팅 법, 레스토랑 인테리어 등 모든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후배와 동료들에게 나누어주며, 그들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는데요.

[사진= 영화 초심 공식 페이스북@AndreAndHisOliveTree 제공]
과거 한 팬 싸인회에서 꼬마아이가 "저도 어른이 되면 장정청 셰프님처럼 미슐랭 셰프가 될 거에요”라고 하자, 장정청 쉐프는 꼬마 팬에게 ”꼭 꿈을 이룰 거야”가 아닌 “ 아니, 행복하게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가 되~”라고 대답했는데요. 다큐멘터리 “초심”은 권력과 명예, 성공만을 바라보며 앞만 달려가다 보니 정작 자기 스스로의 즐거움이나 행복 그리고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깨닫게 하는 초심을 지키는 법이 담겨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문화산책시간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