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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초호화 주택, 도주은원(陶朱隱園 )

  • 2025.04.16
어반 스케쳐스 타이베이
타이베이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는 초호화 주택, 도주은원(陶朱隱園)이 지난 2월 공식 분양을 시작했다. - 사진: 중화공정

타이베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 어떤 것이 있을까요? 드넓은 자유광장을 지나 백색과 청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중정기념당, 중화민국의 국부 쑨원의 일대기를 전시해놓은 국부기념관, 국민당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원산대반점(그랜드 호텔), 일본 식민 시기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총통부 건물, 그리고 2000년대 뉴 타이베이의 상징 타이베이 101 빌딩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타이베이 101 빌딩이 소재하고 있는 신이구(信義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은 중정기념당이나 국부기념관처럼 타이완 정부와 관련된 건물도 아니고, 타이베이 101 빌딩처럼 초고층의 건물도 아닙니다.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주택용 건물인데요. 그럼에도 그 규모가 상당하며, 특히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건축 양식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거대한 꽈배기와 같이 두 개의 선이 서로 회전하는 나선형의 모양을 가진 초고급 주택, 바로 ‘도주은원’(陶朱隱園, 타오주인위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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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지하철 블루라인 시정부역과 용춘역 사이, 타이베이의 자본이 모이는 곳인 신이구의 송융로(松勇路)와 송가오로(松高路) 교차점에 위치한 도주은원은 지상 21층, 총 40세대의 초호화 아파트입니다. 한 세대 당 실내 면적은 약 300평에 달하며, 2018년 완공 당시부터 건물 전체의 나선형 디자인과 초고급 설비를 내세워 무려 18억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79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건물 자체는 완공된 지 이미 7년이 지났지만, 로비를 포함한 내부 인테리어가 올해 2025년 3분기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지난 2월 19일부터 실물 사진을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도주은원 건물의 시공사인 중화공정(中華工程)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세대 별 가격을 9억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400억 원)부터 시작해 기존의 절반가에 출시된다고 밝혔는데요.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이구에 10년 이내에 완공한 신축 고급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주은원처럼 독특한 설계와 한정된 세대 수를 가진 건물은 시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주택 이상으로 예술 작품과 같다며, 부유층의 소비 관념은 일반인과 달라, 10억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439억 원)가 넘는 금액으로 집을 ‘수집’하는 일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이 집을 실거주 외에도 예술품처럼 보관하는 용도로 산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고층으로 올라갈 수록 가격이 올라 최고층인 21층은 평당 500만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2억 2천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말그대로 타이베이의 초호화 주택을 상징하는 도주은원은 지속 가능성과 미래 도시를 주제로 한 혁신적인 설계로 유명한 벨기에 태생 건축가 뱅상 칼리보(Vincent Callebaut)가 디자인하고 웨이징그룹(威京集團) 산하의 중화공정과 아시아태평양상공회의소가 공동 시공해 ‘생태’와 ‘기술’을 결합한 주택공간입니다. 각 세대는 층수, 방향, 내부 기둥 유무 등 세부 사양이 모두 다르게 설계되었고, 세대별로 약 50평 규모의 개별 테라스와 공중 정원을 보유하고 있어 거주자가 직접 채소나 과일을 재배할 수 있는 농장 공간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세대 별 공중 정원은 시계 방향으로 4.5씩 회전되도록 설계되었기 사방에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죠. 또한 건물 전체는 재생 에너지와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갖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설계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더욱 신기한건 도심에서는 보기 드분 9m 높이의 폭포가 도주은원 건물 안에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인데요. 이로 인해 실제로 여름철 이 건물은 외부보다 8~9도 낮은 온도를 기록할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옥상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설치했고, 이 건물에 탑재된 엘리베이터 총 7대 중 1대는 슈퍼카나 엠뷸런스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라고 하죠. 심지어 엘리베이터는 집주인과 가사도우미의 동선을 분리해 VIP용과 가사도우미용, 그리고 화물용과 다기능용 등으로 구분됩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비싼 초호화 주택’이란 명성을 자랑하듯 입주를 희망하는 자는 신분과 자산, 직업 등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조건이 맞지 않을 시 견학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주은원의 공식 분양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자, 모델 하우스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매주 약 8~10팀이 방문 예약을 하고 있으며, 구매 의사를 보인 사람들은 주로 금융, 전통 제조업, 첨단 기술 업계의 기업인들이라고 알려졌는데요. 평당 300만 뉴타이완달러라는 가격이 현재 타이베이 초고급 주택 가격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고자산가들에겐 충분히 수용 가능한 가격대라고 평가하며, 실거래가 기준으로 현재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다안구의 ‘원파크타이베이’(One Park Taipei, 元利信義聯勤)의 가격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건축 양식과 전례 없는 초고가 주택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건물, 도주은원. 설계와 건설 과정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소개되었을 만큼, 건축물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으며, 타이베이 부동산에서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새로운 역사의 중심에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소개하는 도주은원 

이 건물의 이름인 ‘도주은원(陶朱隱園)’은 중국 춘추시대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상인인 범려(范蠡)의 별칭인 ‘도주공(陶朱公)’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범려는 월나라의 왕을 도와 나라를 재건한 후, 권력의 위험성을 깨닫고 은퇴하여 상업에 종사하며 큰 부를 축적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한 그는 세 차례에 거쳐 자신의 전 재산을 나누어주고 다시 부를 일구었다는 전설로 인해 ‘상업의 성인’이라고도 불리죠. ‘도주공의 은거지’라는 의미의 도주은원은 부와 성공을 가진 자들의 은신처, 즉 프라이빗한 삶과 공간을 상징합니다.

 ‘도주은원’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을 넘어, 자신만의 안식을 취하는 타이베이 부호들의 새로운 친환경 주택, 그리고 타이베이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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