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완 정부에서는 1년 근무일수 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중이라고 합니다. 근무일수 조정은 곧 국가 지정 공휴일 수의 조정이기도 하죠. 타이완은 주변국가인 한국, 일본, 싱가포르에 비해 근무일수가 많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선거일, 수시 지정하는 날을 제외하고 일본의 경우 연간 공휴일 수는 16일 한국은 15일입니다. 대체휴일제도의 적용 여부 등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적어도 1년에 15일 쉬는 것을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것이죠. 그러나 타이완의 경우 주말을 제외한 연간 공휴일 수는 12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에 공휴일 수를 늘리자는 여론이 타이완 사회에서도 점점 형성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1월 춘절, 228 사건을 추모하는 2월 평화기념일(和平紀念日)에 이어 또 다시 연휴가 찾아옵니다. 바로 이번 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청명절(清明節)입니다. 국가의 공휴일을 관리하는 행정원 인사총처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025년 타이완에는 주말 포함 총 25일의 연휴가 있습니다. 1월 춘절 9일, 2월 평화기념일 3일을 포함해 돌아오는 4월 청명절에는 주말 포함 4일을 쉬죠. 뒤이어 5월 단오절에는 3일, 10월 중추절에 3일, 마지막으로 중화민국 국경일이 있는 같은 달 10월에 3일입니다. 돌아오는 청명절은 1월인 춘절 다음으로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민국 49년 아동절 행사 노래
이번 주 금요일인 4월 4일은 청명절이자, 아동절이기도 합니다. 1925년, 세계 54개국에서 온 아동 보호 대표들이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아동 행복 국제 대회를 개최하였고, 이 회의에서 ‘제네바 아동 보호 선언’이 채택되었습니다. 이후 전 세계 각국은 아동절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1920년대 타이완은 일본의 식민 통치 하에 있었던 시기였는데요. 일본은 5월 5일을 아동절로 지정한 반면, 타이완은 4월 4일로 지정했습니다. 타이완의 아동절인 4월 4일인 이유는 바로 일제 치하의 타이완이 아닌 중화민국의 역사에서 아동절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1931년 중화자유협제회는 “봄철에 해당하며 날씨가 적당하고 과거 삼삼, 오오, 구구, 십십 등의 명절 이름과 서로 어울린다”는 이유로 4월 4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자고 제안했고, 타이완의 아동절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동절과 청명절의 날짜가 비슷한데, 2012년에는 만약 두 명절이 같은 날에 겹치면 전날인 4월 3일에 휴일을 시행한다는 법이 개정됩니다. 마침 올해 아동절과 청명절은 4월 4일로 겹쳤고, 4월 3일 휴일을 시행해 주말 포함 4일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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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을 ‘만 19세 미만의 자’라는 기준을 갖고 보면, 2024년 기준 타이베이시에는 총 401,929명의 아동이 살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시 전체 인구가 약 249만명이라고 볼 때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타이완의 전체 출산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는 만큼, 아동 인구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타이베이시의 높은 집 값으로 인해 타이베이시의 인구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외부로 유출되고 있어서 전체 인구 대비 아동 인구의 비율은 크게 변동은 없습니다.
1990년, 타이베이시 인구는 272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타이베이시 인구는 250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인구 통계 데이터를 보면, 지금 타이베이시 인구는 30여 년 전보다 훨씬 적어졌습니다. 타이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았던 타이베이시가 점점 인구 감소를 겪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높은 물가와 집값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생활유지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공항철도망이 구축된 신베이시로 이사가는 것을 선택했는데요. 통계에 따르면 타이베이에서 외부로 유출된 인구 중 신베이시로 이주한 비율은 80%에 달합니다.
아동 인구 수 다안구(大安區)가 가장 많아... 가장 적은 구는 난강구(南港區)
다시 아동 인구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타이베이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구는 어디일까요? 타이베이의 총 12개 지역구 중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바로 다안구(大安區)입니다. 2024년 기준, 총 53,845명의 아동들이 다안구에 거주합니다. 다안구를 뒤이어 네이후구(內湖區)와 원산구(文山區)가 각각 47,865명, 41,991명으로 아이들이 많이 사는 동네 2, 3위를 기록합니다.
반면, 아동 인구 수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어디일까요? 바로, 타이베이 동쪽 끝에 위치한 난강구(南港區)입니다. 난강구에는 총 17,057명의 아동만이 살고 있어, 1위인 다안구 아동 인구의 1/3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동 인구가 18,405명인 타이베이의 서쪽 끝의 다퉁구(大同區)는 겨우 꼴찌를 면했습니다.
아동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다안구는 타이베이시 전체 지역구 중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여기에 더해 타이베이시의 유명 초중고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좋은 학군지로도 알려져 있죠. 이와 같은 이유로 다안구의 아동 인구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을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아동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정구(中正區), 가장 낮은 지역은 완화구(萬華區)
흥미로운 사실은 각 지역 별 아동 인구의 비율입니다. 타이베이시 전 지역의 아동 인구 비율은 16%를 웃도는데요. 지역 전체 인구 대비 아동 인구 수가 높은 지역은 다안구가 아닌 중정구(中正區)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무려 19%를 웃돌면서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보여주는데요.다안구와 송산구(松山區)가 각각 18.5%, 17.8%로 그 뒤를 있습니다. 반면, 아동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구는 완화구(萬華區)입니다. 12%밖에 되지 않는데요. 용산사가 위치해있는 지역인 완화구는 타이베이시 중 아동 인구가 가장 적게 사는 구로, 타이베이의 다른 지역구에 비해 거주 인구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완화구에 이어 아동 인구 비율이 가장 적은 지역구로는 신이구(13%)와 중산구(1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저출산 문제로 타이완의 아동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타이베이시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학군과 아이들이 살기 편안한 환경 및 인프라가 조성된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 대비 아동 인구의 수가 평균을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동절을 맞아 점점 삭막해져가고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도시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타이베이시에서는 2025 아동절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4월 3일 수요일부터 6일 토요일까지 타이베이 디지털 학생증이나 어린이 할인 카드를 소지한 어린이들은 타이베이 지하철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고요. 타이베이시정부가 3월 24일부터 4월 26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진행하는 추첨 이벤트에 참여해 선물을 받는 행운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타이베이시 각 지역구 별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타이베이시 아동절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 주 내내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타이베이입니다. 중앙기상청에 따르면 3월 30일 타이베이 기온은 하루종일 13.8도에 머물면서 1997년 이후 하루 내내 14도 이하의 기온을 기록한 가장 늦은 날을 기록했는데요. 공교롭게도 타이완의 아동절과 청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4월 3일부터는 예년 기온을 회복해 최고기온이 최대 24도까지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즐거운 연휴와 함께 찾아온 따뜻한 봄 날씨가 타이베이를 보다 온화하게 감싸주기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어반 스케처스 타이베이의 진행자 서승임이었습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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