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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첫 공연! '타이베이아이'에서 선보인 개대희(開台戲)

  • 2025.03.27
연예계 소식
25일 타이베이에서 공연된 서유기의 ‘금전표범(金錢豹)’ 공연 장면 - 사진: 진옥순

타이완에서는 유일하게 상시적으로 전통희극을 공연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베이 최고의 문화거리로 이름난 중산북로 2단(中山北路二段)에 위치한 타이베이아이(臺北戲棚-Taipei EYE)입니다.  

타이베이아이는 중국 전통 경극을 비롯해 사자춤, 타이완의 인형극, 민속기예, 원주민 가무 등 전통예술을 공연하는 장소로, 2002년 ‘사단법인구공량(辜公亮)문교기금회’에 의해 ‘타이완시멘트빌딩’에 설립되어 20여 년이 지금 타이완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공연장으로 자리잡았으며,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타이베이 구경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외국관람객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공연 관람 편의 및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타이베이아이는 중국어 외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자막과 안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아이는 지난 25일 설 이후 첫 공연을 가졌습니다. 이는 전문용어로 말하면은 ‘개대희(開台戲)’라고 합니다.  

개대희는 전통희극 산업에서의 시무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타이완은 음력 정월 초나흘 또는 초닷새가 재물의 신(財神)을 영접하며 모든 사업이 시무식을 하는 날입니다. 이날에 타이완 민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풍성한 제사상을 차리고 폭죽을 터트리며 신을 영접하는데요.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날 장사를 하지 않더라도 제사상을 차려놓고 새로운 해에도 사업이 잘 풀려서 돈 많이 많이 들어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며 제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사업주가 직원들의 사기를 고무하기 위해 시무식에서 세뱃돈이 든 빨간 봉투인 홍바오(紅包)를 배부하는 풍습도 있습니다. 전통희극을 하는 사람들도 시무식을 하는데, 그들은 ‘개대희’를 통해 신께 올해의 시작을 알리며 복을 기구합니다.     

지난 25일 타이베이아이에서 선보인 개대희는 세 편의 연극으로 구성됐습니다. 첫 연극은 ‘천관사복(天官賜福)’입니다.  

천관사복은 천관이 복을 내린다는 뜻입니다. 이 연극에서는 두 명의 배우가 복과 재물, 그리고 승진을 주관한다는 천관인 녹성(祿星)을 분장하고 손에는 ‘국태민안’, ‘평안건강’등 덕담이 적힌 붉은 두루마리를 들고 춤췄습니다. 또한 재물의 상징인 금원보(金元寶)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춤을 선보인 후 그 안에 담겨 있는 사탕을 관객들에게 뿌리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탕을 얻어서 먹는 사람들은 신의 가호가 있어 올 한해 평안하고 재운이 형통하다고 합니다.  

타이베이아이는 ‘천관사복’ 연출을 통해 앞으로 1년 간의 공연 모두 순조롭기를 기원하며 동시에 관객들에게 축복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천관사복은 의미가 길한 연극이라 공연장뿐만 아니라, 종교 축제나 기업 행사 등 다양한 자리에서 오프닝 공연으로 연출됩니다.     

25일 타이베이에서 공연된 연극 ‘천관사복(天官賜福)’공연 장면 - 사진: 진옥순 

‘천관사복’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여진 연극은 ‘고무사약(鼓舞獅躍)’입니다.  

고무사약은 북과 꽹과리 반주에 맞추어 춤추는 사자춤 공연입니다. 사자춤 연희자들은 무대 위에서만 퍼포먼스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관중석으로 내려와서 관객들과 교류하며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점정(點睛)’의식을 진행했는데요. 이 점정은 사자성어 ‘화룡점정(畫龍點睛)‘의 점정과 같은 글자입니다.  

화룡점정은 용의 그림에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추가함으로써 생명력을 불어넣어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고사와 관련된 것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날 진행된 점정 의식에서도 사자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두 명의 게스트가 사자의 눈동자에 붉은색 연료로 점을 찍은 다음에 홍바오를 줌으로써 이날과 앞으로 1년 간의 공연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축복했습니다.     

25일 타이베이에서 공연된 사자춤 ‘고무사약(鼓舞獅躍)’ 공연 장면 -사진: 진옥순

이날의 세 번째이자 하이라이트 공연은 서유기의 ‘금전표범(金錢豹)’ 입니다.  

서유기에는 수많은 모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이중에 재물을 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으로 금전표범을 뽑은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유기의 금전표범은 산속의 요괴인데 어느 날 향촌 부호 등홍의 어여쁜 딸을 등홍의 어여쁜 딸을 우연히 보고 반하여 수하에게 중매를 서 달라고 명령합니다. 등홍이 딸을 못 주겠다고 중매인에게 거절했으나 중매인은 막무가내로 곧 신부를 맞이하러 올 것이라며 예물을 남기고 갑니다. 이에 고민에 빠진 등홍은 마침 서역으로 가던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을 만나게 되어 도움을 청합니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구하고 요괴를 물리치기 위하여 저팔계는 등홍의 예쁜 딸로, 손오공은 그녀의 몸종으로 각각 변장하여 신혼 방에 매복합니다. 금전표범이 방에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손오공 일행이 덮쳐 서로 싸움이 벌어졌고, 끝내 손오공 일행은 금전표범을 패배시키고, 등홍은 딸을 빼앗기는 위기를 이로서 모면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경극으로 만났습니다. 배우들의 화려한 분장과 미세한 표정연기, 풍부한 액션 장면이 관중들의 시선을 싹쓸이하며 환호와 박수갈채가 쉴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25일 타이베이에서 공연된  서유기의 ‘금전표범(金錢豹)’공연 장면 - 사진: 진옥순 

타이베이아이는 다른 극장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출연자들이 출연 전후 및 중간 휴식시간에 고정된 액자형 무대를 벗어나서 관객석, 촬영지역뿐만 아니라 극장 밖에서도 관객들과 교류를 한다는 점입니다. 관객은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가 화장하는 모습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경극의상, 화장 등 체험 부스와 민속 전시부스도 설치돼 관객이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아이에서는 관객이 배우가 화장하는 모습을 가까이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극의상 등 체험 부스와 민속 전시부스도 설치돼 관객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합성 사진: 진옥순

지난 25일에 열린 개대희 공연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작은 선물도 받을 수 있었는데, 타이완을 대표하는 전통 공예인 부채 그리기, 슈가 페인팅, 그리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모양의 인형, ‘타이완의 LV’라 불리는 국민 장바구니 모양의 키체인, 용이 그려진 예쁜 컵받침 중 하나를 골라서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원숭이 모양의 슈가 페인팅 - 사진: 진옥순

타이베이아이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타이완의 전통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타이완 최고의 국제문화교류의 마당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그들이 선보인 설 이후 첫 공연, 다시 말하면 개대희는 타이완의 다양한 전통희극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개시 풍습도 엿볼 수 있는 의미깊은 행사였습니다.  

이날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Rti한국어방송팀 팀장 백조미(우2), 진옥순(중), 최세훈 교수(좌2) - 사진: 진옥순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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